유튜브에서 돈을 내고 소울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인터넷의 감상평을 보면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자 뭐 그런 메시지로 해석되는 것 같다.
정치병자의 해석은 당연히 다르다. 극중에 나오는 어린 영혼은 이미 자기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냉소주의적 대중의 속성을 갖고 있다. 누가 무엇을 말해도 이미 아는 얘기라며 부정한다.
이 영혼을 각성으로 이끄는 것은 특별한 멘토나 어떤 교육 기술이 아닌, 삶의 경험 그 자체이다. ‘아는 것’과 ‘살아보는 것’은 다른 것이다. 경험이 지식에 우선한다는 얘긴가? 내가 보기엔 그렇다기보다는, 세계의 주인이 된 것과 아닌 것의 차이다. 세계의 주인이 되어야 비로소 정치를 비롯한 세상만사가 ‘내 일’이 된다.
정치가 실패하는 이유… 더 정확히 말해 손바닥 뒤집기식 반대의 정치만이 가능한 이유가 이거다. 그렇기에 대안은 사람들을 세상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영화에서 영혼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그저 보통 사람이다. 그 보통 사람이 삶인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은 노예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우리는 민주주의로 해방된 삶을 통하여 오히려 삶을 잃은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아이러니를 바로잡는 것이 시작이다. 삶은 삶으로 연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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