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 쇼맨십 알아준다.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에 남겨달라”, “그래 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 … 그러고선 KBS 상대 소송에선 세금 낭비는 싫어서 법인은 뺀다… 정치인 뺨치는 분들이다. KBS 기자가 뭐 네이버블로그 같은 거니? 그래서 네이버한테는 소송 안 하는 것?
녹취록 내용 잘 읽어보라. 이재용 얘기로 시작한다. 프로포폴은 청와대가 흘린 정보 아니냐 라고 하니 검사가 프로포폴이 뽕은 아니잖아? 라면서 반격 당할 걱정을 한다. 신라젠 얘기도 똑같은 논리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듯”이라면서 신라젠 수사 얘기를 하니까 이것은 민생이다 얘기 하다 말고 묻지도 않았는데 별안간에 정권 비난을 한다. 권력 수사를 막고 있다, 법무부가 왜 신라젠에 검사 투입 안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야 하느냐…
그래서 “민생사건이다”라는 발언은 “뽕은 아니잖아”랑 비슷한 의미다. 시작부터 예단을 가지면 안 되니 민생사건이지만, 권력이 막는 걸 볼 때 파다 보면 정치인 이름 나올 것이다… 그 전 하던 수사에 대해선 의지의 문제라고 했다. 윤총장님이 시키는 수사는 이전과는 다를 거라는 얘기다. 결국 기소는 파리나 잡는 걸로 됐는데, 의지가 꺾였을 것이다. 하여간 그럼 이제 이렇게 누가 얘기하겠지. 유시민은 관심 없대잖아요!! 그 대목은 뭐냐, 잘 읽어보세요. 정치인도 아니고 1년 전 위상이 아니다… 유시민 정도론 안 된다는 거다. 더 큰 게 나와야지.
그래서 이 녹취록만 놓고 보면 유시민을 잡으려고 검사와 기자가 공모했다, 이건 성립이 안 된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을 놓고 검사와 기자가 뭔가 공통된 인식을 형성하고 뭔가를 같이 해보자는 차원의 말을 주고 받은 건 있다. 이게 이 분들 말대로 덕담인지 아니면 실제 뭘 모의한 것인지는 녹취록 뒤의 상황이 확인돼야 한다. 그걸 위해서는 한검사님이 조사를 성실히 받으셔야 한다. 근데 세월아 네월아 미적미적… 휴대폰 비번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소환조사 일정 조율도 잘 못하시고… 윤총장님은 막 전문수사자문단 소집하시고… 도대체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 한검사님이 저는 결국 기소당하고 구속될 겁니다 하는데, 죄가 성립이 되느냐는 여러분들 주장대로 사법부의 편향이라 치더라도… 구속의 요건이 뭐요?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아닌가? 비번을 안 가르쳐주시잖아요…
겨우 강요미수에 대해 수사지휘권 발동이 뭐냐라고 하는데, 죄목이 중요한 건 아니지. 그러면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해야? 뭘 위한 거냐가 중요하지. 검찰개혁을 가능케 하는 수사를 제대로 하라는 취지였다는 점에서 내가 볼 땐 정당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사를, 잘 하시라고요. 검언유착이 아니고 권언유착입니다 라는 말씀도 있는데, 둘 다 일 수도 있는 것 아님? 난 결국 둘 다 라고 생각해. 인터넷 논쟁에서 이런 얘기 하면 추미애가 얼마나 멍청한지 아세요?ㅋㅋㅋ 막 이러지. 알어요 알어요 그거는 제가 쓴 글을 보십시요.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8991.html
일관성이라는 게, 정권 편만 계속 들거나 혹은 정권 들이 받는 것만 계속 하는 게 일관성이 아니다. 난 윤석열 검찰의 조국 수사,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건 여러차례 얘기함.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한검사님에 대한 수사도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수사를 피해갈 수단이 있는 분들에겐 소 잡는 칼을 쓰는 거고, 나 같이 별볼일 없는 파리목숨들에겐 닭잡는 칼 정도로도 충분한 거다. 칼이 뭐냐, 솔직히 칼이 나올 필요도 없다. 검사님이 부르시는데 임마 무슨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나한테 그런 게 있겠니? 그러니 다들 남 좋은 일은 그만들 하시고… 이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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