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방송에서 색소폰전문가를 너무 욕하는 바람에 뒤에 내용이 좀 짧아졌는데 하려던 얘기가 이런 거다.
지금 아빠찬스 때문에 그 동네 청년 소방관이 곤란하게 됐는데, 사실 이것도 고질적 프레임이다. 청년후보가 필요하다 이래서 지역에다가 꽂으면 그 지역 사람들이 반발하는 거. 이렇게 반발하는 이유는 뭐 기분 나쁘다도 있고 기득권도 있는데 당선가능성 이런 문제도 있다. 민병두 씨 얘기도 그런 건데, 더블민주당 동대문 을이 청년 무슨 지역구다. 그래서 청년 둘이 경선을 붙는다. 민병두 씨가 뭐 한 달 전에 꽂아서 선거 어떻게 이기겠냐, 이랬다.
그럼 우리가 당연히 지역에서부터 차근차근 청년후보를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자라고 얘기를 하겠지. 놀랍게도 그런 사례가 미통당에 있을 뻔했다. 송파구 어딘가 지역위원장을 무슨 오디션을 통해서 청년으로 뽑은 사례다. 그런데 또 미통당이 무슨 퓨처메이커라고 청년전용지역구를 수도권에 몇 군데 지정을 해놨다. 청년 대 현역 이런 구도는 이기기 어려우니 아예 처음부터 청년들만 경선하라고 지정한 지역구다. 앞서 동대문을은 더블민주당이 이걸 따라간 것. 그런데 동네에서 1년 넘게 있던 청년 지역위원장을 이런 퓨처머시기 지역구에 나가라고 막 여기저기 돌려 버린 것이다. 이 분은 그래서 난 안한다 이러고 드롭을 한 걸로 아는데… 그래서 지역에서 키워봤자 이런 식으로 소모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이런 얘기다.
이런 현실을 뚫을 수 있으려면 두 가지 요인이 필요하다. 첫째, 뭔가 든든한 정치적 빽이 있어야 한다. 김종인이 막 누구 후원회장 하고 이러지? 우리 이준석 씨도 박통이 빽이었던 거고. 둘째, 그게 아니면 엄빠찬스다. 엄빠가 굉장한 엘리트여서 이거 수혜를 입어야 된다. 사실 이 두 개를 다 가진 게 의정부 그 집 아드님이다. 문제를 풀려면 아빠빽이 결단하셔야 된다. 안 하면? 그건 뭐 지역구 물려주기로 작정하셨다는 거지.
아무튼.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는 경력을 어디서 쌓냐, 이런 개그도 있는데 그게 조직이 키워내는 실력을 갈고 닦는 그런 청년-정치엘리트 육성 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실 정치가 우리의 인생과 생활과 등등에 더 밀착해야 풀리는 문제라고 본다. 경력을 어디서 쌓냐는 게 아니라 정치는 경력직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거지. 쓰다보니 방송에서 하려고 했던 말 이상을 썼는데, 더 가면 얘기가 더더더 복잡해지니까 여기까지. 이제 안대 쓰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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