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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시사우당탕 재개는 하지 않는다

2024년 8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한겨레에서 시사우당탕이라고 하는 걸 해왔는데 지난 번에 시즌2를 예고하며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연락을 받기로, 그냥 안 하기로 했다고 한다. 새롭게 뉴스룸국장이 바뀌고 조직 개편 비슷한 걸 하는 바람에 제작 인력이 부족해졌다, 뭐 그런 취지인 거 같다.

아무튼 지난 번에 재개할 것처럼 얘기하고 끝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드리기는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메모를 남기는 바이다. 그간 횡설수설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떠들 기회를 주신 한겨레에 또 감사드린다. 근데 왜 항상, 디스팩트도 그렇고 꼭 잠시 중단하는 것처럼 하고 나중이 돼야 에이 그럼 그냥 그만하고 말자 이런 식으로 하시는 건지….

이렇게 야금 야금 일이 없어지는 건 뭐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는데, 하다 안 되면 구걸이라도 해야지 뭐 어떡하겠나.

그건 그렇고 엊그제는 세무서에서 전화가 와서는, 청(국세청을 말한다)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며 기타소득으로 신고한 걸 사업소득으로 바꾸셔야 한다고 안내를 하더라. 이게 무슨 얘기냐, 올해 5월에 ‘당신은 모두채움 대상자이다’라는 취지로 종이 한 장이 날라왔더라고. 너는 장부를 따로 쓸 필요도 없고 그냥 알아서 환급을 받아가라는 그런 취지였다. 그래서 하라는 대로 했지. 웬일로 환급도 받고 말야.

근데 그게 알고보니, 원천징수의무자라고 할 수 있는 방송국이 나에게 주는 출연료를 사업소득으로 신고를 해야 하는데 기타소득으로 신고를 해서 그렇게 된 거라지 뭐야? 그걸 다 사업소득으로 신고를 하면,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노가다를 해야 되고, 그리고 아마 세금을 내야 하는 상태가 될 건데…. 그럼 환급받은 것도 토해내야 하고…. 그것까진 뭐 그러려니 하는데, 약 오르는 거는 이러면 나는 과소신고자가 되기 때문에 가산세를 내야 한다는 거…….

그냥 앞으로는, 제가 영세합니다만…. 세무사 선생님을 찾기로 했다. 일도 없는데….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시시종이 떙땡땡

프랑켄슈타인 같은 연금 개혁

2024년 8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몇 군데 다니면서 이 얘기를 했는데 잘 정리가 안 된 것 같다. 물론 사람들도 관심없고…. 그래서 메모를 남긴다. 그냥 비전문가의 생각이다.

원래 연금 얘기하면 크게 두 조류로 나뉜다. 이름을 붙이자면 소득보장론자와 재정안정론자다. 더 받자는 게 전자고, 받는 걸 줄이는 것까지도 해야 한다는 게 후자다. 이걸 기본으로 보험료를 더 낼지 현상유지 할지, 기타 다른 소득보장 취지의 제도하고 어떻게 결합할지 등등을 각자 얘기하는 구도다. 국회가 지난 번에 합의를 도출하려다 못한 거는 더 내고 더 받자는 것으로 소득보장론에 기울어진 얘기였다. 일단 이렇게 정리.

당시 여야 간 쟁점은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에 관한 거였다. 이 숫자 따지는 걸 모수개혁이라 한다. 용산과 일부의 주장은 모수개혁 만으로는 안 되고 구조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때는 보수언론까지 총출동해서, ‘그 얘기를 하려면 처음에 하셨어야지 국회와 전문가들에게 다 떠넘기고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서 구조개혁 얘기하면서 그나마 숙의의 단계를 거친 모수개혁을 거부하면 그건 연금개혁 하지 말자는 얘기나 똑같다’라고 했다.

여튼 이번에 한 얘기를 보면, 모수개혁 부분은 자동안정화장치로 퉁쳤다. 9월 초의 정부안에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고 거기에 자동안정화장치를 덧붙이는 건지는 좀 봐야겠지만, 아무튼 자동안정화장치란 건 결국 경향적으로 ‘더 내고 덜 받기’로 수렴될 수밖에 없는 얘기다. 가령 경제성장률이 뭐 폭발적으로 높아지겠나? 앞으로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는 건데…. 아무튼 그러면 이건 재정안정화론자의 입장에 가까운 얘기고.

그담에 세대별 차등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이렇게 접근하면 말이 된다. 다른 변수를 다 통제해도 기본적으로 고령층이 받는 연금 혜택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즉 소득대체율이 높다든가 하기 때문에) 젊은층의 전체 연금 시스템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이런 게 필요하다…. 이런 논리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근데 한국의 경우 그렇다기 보다는 젊은층의 연금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기금 고갈 우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단순히 세대별 차등 얘기만 놓고 보면 이 얘기를 왜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기금 고갈 우려에 대한 대책은 지급 보장 명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이건 소득보장론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으로 안다. ‘더 받자’라고 할 때 ‘기금고갈 우려’가 반론으로 나오니 ‘지급보장’으로 방어하는 거다. 즉, 앞에는 재정안정화론의 손을 다 들어 주면서 알리바이처럼 뒤에는 소득보장론이 주장하는 바도 하나 끼워넣은 것 같은 모양새가 되는 거다.

근데 그러면, 기금고갈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된 거지? 그럼 세대별 차등이 왜 필요하냐? 결국 이걸 통해 알 수 있는 건 세대별 차등은 보험요율의 전반적 인상을 전제해야 나올 수 있는 개념이라는 거다. 이렇게 되면 앞서 자동안정화장치와 함께 ‘더 내고 덜 받으면서 펑크나면 나랏돈으로 메꾸는’ 게 윤통식 연금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첫째, 이 방안은 재정안정화론자와 소득보장론자가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인가? 둘째, 어느 입장을 떠나 이전의 숙의 과정의 내용과는 취지가 완전히 다른 안 아닌가? 셋째, 프랑켄슈타인 같은 방안이라도 임기 초에 대통령이 ‘나는 이런 구상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대략의 얼개를 제출했으면 이를 감안해서 전문가든 국회든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을 거다. 근데 임기 거의 절반을 두꺼운 자료만 계속 갖다 주면서 전문가들이 ‘도대체 어쩌자는 거냐’는 볼멘소리를 하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이런 프랑켄슈타인 같은 안을 내놓으면, 처음부터 다시 다 얘기하자는 건가? 이전의 언론 지적대로 그냥 하지 말자는 건가?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는 말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연금개혁

인공지능 추리 게임

2024년 8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유튜브 아무거나 누르다가 침착맨이 AI 챗봇 기반의 추리 게임을 하는 걸 보았다. 이런 게임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 게임인데 헐벗은 특정 신체 부위가 비현실적으로 강조된 여성 캐릭터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로봇만 나온다. 추리물에 사족을 못 쓰는 나는, 스포일러를 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얼른 유튜브를 꺼버리고 스팀에 달려가서 게임을 사버렸다.

과거 어드벤처 게임은 명령을 텍스트로 입력했다. climb tree, get egg 이런 식으로… 그때 상상했다. 이용자가 입력할 수 있는 다양한 문장의 형태를 경우의 수를 따져서 여기에 대응하는 모든 값을 정해두고 반응하게 하면 어떨까? 지금 이름을 붙여 본다면, 일종의 튜링머신-어드벤처 이다. 그 시절에는 그냥 상상의 영역에나 있을 수 있는 거였다. 그랬기에 텍스트 명령 입력은 포인트 앤 클릭에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이제 LLM이 등장하면서 튜링머신-어드벤처는 현실이 되었다.

Uncover the Smoking Gun은 GPT를 탑재한 로봇들을 심문해 사건의 진상과 범인을 알아내는 게임이다. 선택지 같은 건 없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입력하면 된다. 추리에서 선택지는 그 자체가 힌트이자 스포일러다.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적 시도를 방해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GPT 덕분에 그런 제약이 없다. 추리다운 추리와 심문을 할 수 있다. 너무나 놀랍다. 심지어 거짓말 하는 로봇을 윽박질러 단서를 찾아낼 수도 있다. 자기 하기에 달렸다. 이런 신나는 일이?

물론 약점은 있다. GPT이기 때문에, 할루시네이션이 있다. 뭐 어차피 현실의 범죄자들도 지어내고 그짓말하니 상관없다. 다만 진상을 실토하는 상태인 자백모드에 들어가서도 진상이 아닌 그럴듯한 얘기를 지어내는 현상이 있다. 근데 뭐 상관없다. 챕터를 클리어 하려면 핵심 질문에 답만 적어 내면 되고, 제대로 클리어를 하면 대략의 진상은 게임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완벽한 추리 게임을 꿈꿔온 사람 입장에선 꿈의 게임이다. 지금까지의 추리 게임은 탐정-체험 게임이지 진정한 의미의 추리 게임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DLC 같은 걸 만들어 준다면 살 의향이 있다. 꾸준히 개발을 해서 에피소드를 100개 정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너무 흥분해서 챗GPT 플러스도 유료결제 해버렸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9월에 역전검사가 리메이크 돼서 나오는데 먼 옛날에 다 깨고 또 깨고 한 번 더 깼음에도 역시 사지 않을 수 없겠지.

옛날에 어떤 분이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만, 아실려나? 세상은 다 게임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Uncover the Smoking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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