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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뻔한 비판

2021년 7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뭔 평론가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처하고 다니니 뉴스를 안 볼 수 없는데, 이딴 걸 선거라고 치르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세상만사에 대한 이런 저런 의견과 비판을 보는데 편의적인 것이 많다. 어쩔 수 없다. 쉬운 비판은 형식이 정해져있다. 어떤 정치, 정책, 담론의 문제를 지적하며 주관적인 원인을 지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고 할 때는 의지가 없다든지 무능하다든지 기득권 눈치를 본다든지, 어디다 갖다 붙여도 말이 되는 쉬운 얘기가 원인으로 등장한다. 그건 뭐 그럴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아냐고, 원인을 우리가. 하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봐야지.

또는 이런 건 어떠냐? 세대론 같은 거. 막 일반화 하지 말라고 그래. 세대론에 의도가 있다! 그런 비판도 가능하다고 봐. 하지만 근데 따지고 보면 세상만사 다 그렇지 않나? 정치인들은 썩었다! 왜 일반화 합니까? 기성세대는 의지가 없다! 왜 일반화를? 그래서 일반화 하지 마라, 이렇게 끝나는 게 아니고 그 담론 자체에 대한 분석을 해야되는 거다. 예를 들어 82년 83년 개새끼론이라고 해봐. 그러면 내가 나쁜 놈입니까?, 내가 이럴 수 있어. 하지만 그게 또 뭐 그렇게 중요하냐는 거지. 82년 83년 개새끼론이 왜 나왔는지, 뭘 보고들 그러는 건지, 귀인이 어디서 잘못됐는지, 이 문제가 가리키는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지, 이걸 논해야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내가 싫은 게 뭐냐면 마치 뭘 잘 하면 뭐가 되는 것처럼… 그러니까 의지가 충만하고, 유능하고, 기득권 눈치도 안 보고(검찰개혁???) 막 하면 이 세상 문제가 해결되냐 이거야. 그냥 제3당이 50석씩 먹으면 자동으로 되는 거냐. 직접민주주의 실현하면 그냥 다 되는 거냐. 뭘 갖다 놔도 여러분이 만족할만큼은 해결이 안 되거든. 그게 진짜 문제예요. 누가 무슨 수단을 갖고 뭘 해도 해결이 안 된다는 거.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구조라는 거지.

그냥 뭐 권력을 가진 놈들이 나쁜 놈들이라서 세상이 이렇게 밖에 안 됩니다, 이 얘기만 버전을 달리해서 계속하면 나쁜 놈들의 목록만 늘어나는 거야. 나쁜 놈 말고 착한 놈을 빨리 찾자 이런 얘기보다는 나쁜 놈이 왜 나쁜 놈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성실하게 논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염병할 SNS 이게 싫어. 그냥 나쁜 놈임을 설명하는 얘기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따봉 누르고 수집하고 전시하고…

요즘은 오프라인도 그래. 분명히 논의든지 논쟁이든지 토론이든지 그런 걸 했어. 나중에 보면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내가 했다고 그래. 그냥 자기가 인터넷에서 본 전형적 주장에 내 얘기를 넣고 이해하는 거지. 심지어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아. 요즘에 너무 많이 겪어. 단어 3개 얘기하면 벌써 상대가 이런 말씀이죠 라면서 막 앞질러 가.

예를 들면…

“제가 오늘 밥을”

“아~~ 밥 안 드셨어요 아직까지?”

“아뇨, 제가 오늘 밥을 집에서”

“아~~ 집에서 해드셨어요? 요리 뭐 하셨는데요?”

“아뇨, 그게 아니고 집에서 배달을 시키려고”

“아~~ 배달앱 먹통됐어요!? 코로나 시국인데~~”

“아뇨, 그게 아니고요. 배달을 시키려고 하는데 카드가”

“아~~ 카드 잃어버리셨어요!? 빨리 분실신고하세요! 그런데 요즘은 앱에서 다 결제 되지 않아요?”

“아뇨, 그건 되는데. 카드가 체크카드”

“아~~ 체크카드는 배달앱에서 안 돼요!? 되던데 이상하다??”

“아뇨, 체크카드라서 통장에 잔고가 있어야 되는데 없어서 출연료를 빨리 주시면…”

KFC 먹으면서 썼는데 다 먹었으니까 고만하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비판

아이고 웃겨 죽네

2021년 7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엊그제 무슨 대화를 하다가 뭐 정치 드라마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그랬어. 정의로운 마음을 품은 정치 초년병이 우여곡절 끝에 정치로 뭔가 정의구현한다 그딴 드라마 그만해야 한다. 그런 건 웨스트윙으로 끝났다. 유일한 정치드라마의 가능성은 블랙코미디 뿐이다. 부통령이 필요해나 봐라. 왓차에 가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u9ndPKf7oM

김경수는 무죄다! 이거는 예상 가능 범주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역사의 법정 운운… 뭐 그렇구만. 이런 거는 이제 더 이상 감흥도 없고 뭐 그냥 끄덕끄덕 하지. 근데 추미애, 난 특검 반대했다… 나는 여기서 허를 찔렸다. 그렇구나. 김경수 이렇게 된 건 누구 책임이냐, 김어준이냐 추미애냐 우원식이냐 홍원표냐 … 추미애는 멩추연대고 우원식은 이재명 캠프 아니냐… 아니다 홍원표는 정세균으로 가지 않았느냐… 이런다는 거지 지금.

정치를 어떤 숙련으로 보는 사람들과 팬덤정치가 서로 적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바로 여기서 만난다는 점에서 그들도 동전의 양면이다. 팬덤정치는 그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선택되는 것이다. 정치적 기술(대개는 협치나 다수파 전략으로 표현되는)과 적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술 환원의 한 양상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팬덤정치가 아닌 합리적인 정당정치? 내가 볼 때는 아니지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경수, 드루킹, 추미애

국정원이 왜 나와

2021년 7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김경수 씨의 삽질은 당연히 비판 대상이고 책임져야 한다. 이건 사태 초기부터 말했다. 근데 드루킹들에게 돈 줄테니 불법선거운동해라, 이렇게 시킨 게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드루킹들이 두루미계획 망상하면서 돈을 갖다가 바쳤다는 점에 포인트를 둬야 한다.

드루킹과 같은 망상가들과 한 편이라고 보고 ‘열린인사추천’^^ 까지 해주는 그런 정치가 도대체 뭐냐… 결국 경제민주화든 두루미계획이든 스타일 비슷하고 정파적 효용만 있으면 다 우리편 시켜주는 기만적 정치 아니냐… 내 얘기가 이 얘기임.

윤석열은 여기에야 말로 ‘끼리끼리’를 들이 댔어야 한다. 근데 웬 국정원? 국가기관 그 중에서도 정보기관이 나서서 정권재창출한다고 염병한 거 하고 정치 낭인들하고 한편 먹는 게 같나?

윤석열이 이 차이를 모를까? 그럴리는 없겠지. 여기서 세 가지를 알 수 있다. 1) 불법인지 따지는 것엔 관심이 있지만 정보기관 고유의 문제엔 솔직히 관심이 없다 2) 전직 대통령 수사와 함께 보수정권에 반기를 든 사례 중 하나인 국정원 건과 드루킹 건을 병렬처리해 이짝이건 저짝이건 다 문제니까 내가 이러는 거지 보수에 칼 꽂은 게 아닙니다 이 얘기를 하고 싶다 3) 조선일보랑 유튜브를 개많이 봐왔다

윤석열 씨도 현직에 있을 때 고민을 많이 했겠지.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할까… 분명 서울중앙지검장 할 때까진 한 편이었는데…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는 이유가 있어야 될거 아니야? 그 이유가 조선일보랑 유튜브에 잘 나와있었던 거지. 주사파들이라서 그렇구나! 윤석열식 자유민주주의가 반공주의와 결합된 게 이 이유라고 본다. 120시간이나 봉쇄 그런 것도 윤석열이 시장주의자여서도 또 나름의 정치적 노림수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주구장창 보수언론이 계속 해온 얘기야 그게…

여튼 나는 이 염병 하지 말고 국힘에 빨리 입당하라고 윤석열 정치 참여 선언 이후 계속 모든 방송에서 반복해서 얘기했다. 차라리 입당을 해서 이준석이랑 편을 먹고 당내 기득권이랑 싸우는 모습을 연출했어야지. 국힘 변해야지 왜 안 변하냐 막 때렸어야지. 범 내려온다? 범은 거기서 내려왔어야지 엄한 데로 내려와서 자다가 깬 후 아무데나 으르렁 대다가 발에 막 채이고 깨갱하고… 뭐냐 이게?

이준석이 안 받아주는데 어떻게 한 편을 먹느냐, 손뼉도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 아니냐 이거지? 정치라는 게 왼쪽 손이 도망을 다니면 오른쪽 손이 쫓아가 어떻게든 들이박고는 손뼉 소리가 났다고 우기는 것이요. 한심해도 어쩔 수 없어. 이준석이 거리두기를 하든 말든 당근이라고 하든 시금치라고 하든 같은 편이라고 하는 거야. 김재원 막 들이 받으면서 우리 이준석 대표님 엉엉엉 하는 거지.

그것도 못하면서, 내가 박근혜를 잡아 넣어서 죄송합니다 흑흑 이러고 다니면서, 무슨 정치를 한다고. 대구 한복판에서 탄핵은 정당했다고 하는 이준석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없나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경수, 드루킹,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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