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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최근 한 말

2022년 4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어디가서 무슨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제대로 들어주는 것 같지 않다. 같이 얘기를 하고 있는 패널이나 진행자도 다 마찬가지다. 뭐 이해는 한다. 다들 자기 말 자기 생각 하기 바쁘고 자기 세계에 충실하느라…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생각 안 하면 지금 뻔히 돌아가는대로 되는 거다. 이쪽 털보가 문제면 저쪽 버전 털보 하나 추가하면 된다는… 책을 읽은 분들은 알 것임. 비정상을 정상화한다는 놈들의 대안은 그야말로 정상화가 아니고 이쪽 비정상을 반대하는 또다른 비정상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말해 뭐하냐. 아무도 알아먹질 않는데.

아무튼 생각하다보면 열받고 해서 지난 주에 하고 다닌 얘기를 정리해본다.

김정숙 씨 옷 문제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해서 염병할 게 아니고 층위를 두 개로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첫째, 특활비 문제. 정말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겠으나 모든 분야에서 계속 공개 추세로 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청와대는 잘못한 것이다. 둘째, 영부인 의전 문제. 이건 무슨 김멜다니 사치니 뭐니 마녀사냥 할 게 아니고(신평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양식이 있는가?) 그럼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다들 납득할 수 있는 것인지 대안을 얘기하라. 이 얘기를 수요일인가 할 때 같이 앉은 패널 중에 더블민주당 전 대변인이 있었는데, 뭔 소린지 잘 모르는 듯 전형적인 털보 스토리로 가더라.

어제 라디오 방송에선 좀 더 자세하게 얘기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영부인이 어디 행사에 나오거나 파티에 가거나 할때 언론에서 옷 가격이나 출처 등을 취재하고 보도한다. 정권에 따라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하고 좀 소극적으로 하기도 한데, 하여간 이렇게 일상적으로 공개되는 프로세스가 있으면 정권 말돼서 이 옷이 다 어디서 난 거냐고 염병할 일 없다. 오늘 보니까 중앙일보인지 동아일보인지도 비슷하게 썼드만. 대안은 없이 5년 후에 또 거니여제 옷 갖고 난리 칠 거냐… 라고 내가 여기다가 쓰지만, 100% 그러겠지. 뭘 어떻게 하자는 건 없고 서로 욕할 거리만 찾는 거니까 똑같은 논란을 또 할 거라니까. 그러면서 나한테 와서는 넌 누구 편이냐 이것만 얘기를 하는거다. 저질 세상이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문제

목요일날 밤에 방송할 때 이건 애초에 의혹이 성립이 안 되고 결국 산업은행과 이동걸 회장이 타깃이다 라고 했다. 일요일 라디오 방송에선 더 자세하게 했는데, 보수언론의 의혹 제기는 문통 친인척 논란의 맥락을 만들고 싶은 의도이고 이걸 직접 키운 인수위는 산업은행 겨냥한 것이다 라고 했다. 인수위가 이 얘기 할 때 직권남용 운운 했는데,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직권이 없는데 무슨 직권남용을 하겠나. 하지만 산업은행이면 얘기가 다른 거다. 언론에도 익히 보도됐듯 석열왕께서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는데, 산은 직원들은 다들 반대하겠지. 20년 집권 건배사 이동걸 씨도 반대할 거고. 이러면 산은이 완전 반정부집단화 되는 게 아니냐. 그러니 손 좀 보겠다는 것 아닌지?

그걸 무슨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기고 벼락 출세했다 이런 걸로 얘기를 만드는 게 맞느냐 이것이다. 그렇잖아도 대우조선해양은 왕년에 연임 로비니 뭐니 해서 다 잡혀가고 뒤숭숭했는데… 똑같은 상황 또 만들어 보자는 거냐?

한덕수 씨 총리 내정 문제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해보자는 것 이상의 컨셉을 모르겠지만 더블민주당도 무작정 반대하는 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때문에 마냥 오케이 하긴 어려울 거라 결국 검증이 핵심이라고 했다. 검증은 두 갈래인데 하나는 정책과 철학, 하나는 신상 그러니까 도덕성. 정책과 철학은 결국 김대중 노무현 정권 정책 거론하게 될테니 더블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럽고,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 공직 끝낸 이후 상황이 쟁점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 글에도 썼는데 별 문제 삼을 거 없으면 쿨하게 해줘야 다음에 욕하기가 쉬워진다. 장관 인사도 많은데 총리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한덕수 씨 내정 문제도 책임총리/책임장관 하신다고 했으니 추가 장관 인선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당선인의 4.3 희생자 추념식 참여

오늘 아침에 한 얘긴데 잘했다고 했다. 앞으로 정부가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우려되는 건 보수언론 등의 반응을 볼 때 또 이념논쟁 벌일 듯 한데 그런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 했다. 오늘 조선일보 사설이 군경 희생자도 기려야… 이런 식이다. 군경 희생자는 가해자인데 뭘 기려!? 이런 논리가 아니고, 합당한 조치를 해야지.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고, 군경 희생자도 기려라! 이렇게 얘기하면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질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군경 희생자는 누구에게 ‘희생’당한 것인가? 너네는 남로당이라고 하고 싶은 거지. 거기서부터 이념전쟁 되는 거고 이게 논점을 흐리는 일이라는 거다.

그 외 송영길 유승민 김동연 출마 등등 온갖 얘기를 했는데 시간도 없고 피곤하고 여기다가 내가 무슨 얘기를 왜 했는지 적는 것은 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 그만 씀. 그냥 열심히 치어리더들의 세계를 즐기십시오. 나는 코로나 평론가나 열심히 해야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4.3, 김정숙, 대우조선해양, 윤석열, 한덕수

어느 방송사의 사정

2022년 4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은 뭘 봐도 그냥 흥… 하게 된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어쩌다 친여인사와 무슨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거였다. 특정 방송사를 거론하며 그 방송사는 자꾸 왜 정권에 불리한 보도를 하는 것이냐… 임기 말이다 이거냐… 근데 말하는 투가 꼭 그 방송사는 무조건 자기 편을 당연히 들어줘야 한다는 듯했다. 그래서 대꾸를 했다. 나름대로 생존전략이 아닐까요. 보수야당에 안 좋은 뉴스 두 개 할 동안 욕 덜 먹기 위해 반대쪽에 불리한 뉴스도 하나 정도는 하는…

최근 모 방송사 라디오 프로를 개편했는데 아침과 저녁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특히 저녁 방송은 원래 친명인사(?)가 진행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내부 출신으로 진행자가 바뀌었다. 이 프로그램에 가끔 대타 등을 했으므로 새로운 진행자와 두 차례 정도 방송을 하였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반말을 하는 등 느낌이 좋지 않았다. 거기다가… 방송을 진행하면서는 전형적인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매우 분명하게 내는 것이었다. 이력을 찾아봤는데 화려한 과거의 소유자였다. 친명인사에서 보수우파로 급선회… 갑자기 이럴 수 있는가?

그러니까 이것도 이 방송사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아침프로에 확실한 민주당 색깔 넣고, 대신 저녁 때는 당신들 색깔로 할테니 좀 참아줘라… 이런 식이면 결국 편이 없는 놈들부터 설 자리가 없어지기 시작하는 거다. 그게 누구냐, 나다. 이런 1차원적인 얘기로 돌아가는 시스템의 톱니바퀴 중 하나라는 신세가 서글프다. 지방선거 끝나면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Posted in: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방송, 언론

리갈 하이

2022년 3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격리돼 고통받는 와중에 밥은 먹어야 하고, 밥을 먹는 동안에 뭐라도 여유있게 보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철지난 일본드라마 리갈 하이를 정주행하였다. 원래 악덕변호사가 주인공이라는… 소재에 좀 거부감이 있어 멀리하였는데 생각 외로 좋은 느낌이다.

사카이 마사토 씨가 코믹연기를 하는… 주인공 고미카도 켄스케 변호사는 돈과 명예에 목숨을 건 전형적인 속물이다. 이 속물이라는 조건은 냉소적 세계관의 표현이다. 진실이든 정의든 그런 것은 의미가 없고 오직 손에 잡히는 실물만이 의미가 있다는… 그의 파트너 마유즈미 마치코 변호사는 여전히 대의니 뭐니를 포기하지 못하는 소시민인데 두 사람의 소소한 대립구도는 늘 속물의 압승으로 끝난다는 게 주요 스토리이다. 시즌2에서는 대의를 추구하는 어떤 순수가 라이벌처럼 등장하지만 그건 결국 어떤 독선으로 귀결되고 역시나 승자는 냉소적 속물이라는 전형적인 얘기로 흘러간다.

여기까지 말하면 아주 악질적인 스토린데, 그래도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건 이게 또 우리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현실의 기본은 속물이며 냉소이다. 부정할 수 없다. 고미카도 켄스케는 늘 이긴다. 우리는 마유즈미 마치코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속물적 세상에 순응하고 냉소주의를 받아들이며 그걸 내면화하면서 사는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은 없다.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폐쇄적으로 정의를 논하는 것은 도피일 뿐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게 끝이 아니고, 졌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대의와 정의라는 순진한 소리로 다시 고미카도 켄스케에 맞서는 것만이 찰나의 기회라도 살리는 길이 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 삶의 의미는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기보다는, 지워지지 않도록 버티는 것에 있다. 그렇게 버티는 중 어떤 순간에는 고미카도 켄스케도 마유즈미 마치코에게 뭔가 영향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도망치지 않는 싸움이라는 것은 그런 거다.

이 드라마는 민주당 정권 말기부터 아베 신조 2차 집권 초기에 걸쳐 방영되었다. 그런 점까지 고려해보면… 신자유주의적 개혁이 ‘변화’의 자리를 대체해 버린 결과, 변화를 강요하는 시류를 거부하지는 못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은 끝내 포기할 수 없다고 소극적으로나마 말하는 어떤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우리는 공정과 상식의 시대… 참고가 될 수도 있겠네요.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리갈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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