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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일본 얘기한 얘기

2023년 10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에 세기의 지식인들 모임에 나가 밥을 먹은 일이 있다. 좀체 사람을 만나지 않지만 그래도 어쨌든 사회 생활을 하기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런 자리는 한 5년 만이다(일 때문에 뵌 일은 있었다). 나는 술을 먹지 않지만 나머지 분들 중에 술을 드시는 분들이 있어 자리는 술자리로 또 이어졌다. 술이 들어가니 본심들이 나왔는데, 밤이 늦도록 일본 찬양을 계속 하는 거였다.

진정들 하시고. 일단 진정하셔. 대단한 건 아니고, 그러니까 이런 거다. 왜 한국은 바둑판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가… 울분을 막 토하는 거지. 근데 너무 크게 말해가지고… 눈치가… 나는 주로 음식을 말했다. 아이스크림 그런거… 솔직히 편의점 PB상품 아이스크림 먹고, 이거는 정말 못 이기겠다 싶었다. 일본에 다시는 지지 않겠습니다… 것도 좋은데 하여간.

다들 경쟁적으로 일본 여행한 얘기를 했는데, 어떤 분이 삿포로에 간 얘기를 하더라. 코로나 이전에 갔을 때에는 좋았는데 최근에 가니 퀄리티가 떨어졌더라. 그렇구만. 그런데 아무래도 그 정도 수준에도 감탄을 하는 나로서는, 좀 블랙컨슈머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일본놈들 거기도 구글 리뷰 같은 거 보면 블랙컨슈머 같이 써놓는 놈들이 있다. 온천여관 리뷰 써놓은 걸 찾아본 일이 있는데, 창문이 활짝 열린다면서, 자살이라도 하십시오 같은 느낌이라며 별점 1점을 주는 거였다. 창문 활짝 열리면 좋은 거 아니야? 미친놈. 그리고 스프카레집에 점원의 표정에 오모테나시 그런 게 없다며 별점을 깎는다든지… 아무튼 이놈들도 어지간해야 되는데, 만만찮은 놈들이다. 그런게 잠시 연상이 되었는데…

다들 도쿄 얘기를 하더라. 도쿄에는 모든 것이 다 있다. 나는 유일하게 가본 해외여행이 일본인데 도쿄는 가보지 못했다. 가보지 않고서 하는 말이지만, 도쿄는 영 정이 가지 않는다. 재수가 없다. 도쿄는 주류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키나와와 홋카이도가 좋다. 비주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그렇다고 해서… 그러니까 어쨌든 도시인이지 않는가. 완전 깡촌에 적응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살아야 한다고 하면, 일본인들도 살고 싶어하는 대도시 삿포로가 좋겠다. 그런 얘기를 했더니 지식인들이 조금 비웃었다.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히로시마나 가고시마 여행을 해보고 싶다. 당장은 멀지 않은 미래에 오키나와 주변의 자마미 섬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깡촌과 같은 곳으로 운동권 출신 김선생님과 방문한 일이 있는데, 이번에는 1박을 하는 일을 생각해보고 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여행, 일본, 친일파

트럼프와 프리덤코커스

2023년 10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은 메모를 해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트래블러스 노트… 휴대가 용이한 패스포트 사이즈를 사서 노력을 해보려는 중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익숙하다. 다양한 메모앱을 쓰고 있지만 모든 원고를 작성하는 용도인 율리시스 외에는 발 붙인 데가 없다. 옵시디언이라는 앱으로 차기작(?)을 위한 메모를 남겨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

오늘 적은 것은 트럼프와 프리덤코커스의 연결고리에 대한 거였다. 프리덤코커스의 대활약으로 케빈 매카시가 날아가 버렸는데 대개의 언론은 트럼프와 연관지어서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도 못 말린다거나, 트럼프 없는 트럼피즘이라거나… 그런 식인 거 같다.

프리덤코커스의 논리는, 케빈 매카시가 예산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빼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한 건 맞지만 이면합의가 의심된다는 거다.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들은 의문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자유를 위한 것이 아닌가? 프리덤코커스가 그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

프리덤의 ‘프리’가 세금에 대한 것이라는 걸 이해하는 게 첫 걸음이다. 이들의 전신은 티파티다. 티파티가 반대에 반대를 거듭하는 정치의 작동 구조 속에서 탄생했다는 점은 저의 책에 조금 설명이 돼있다. 이들은 국가가 세금을 걷는 건 개인의 자유 침해이고, 정부는 돈을 쓰지 말아야 하며, 작은 정부가 곧 선이라고 주장한다. 외국의 전쟁 같은 데에 돈을 쓰는 것은 세금 낭비이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끄자고 하는 거다.

그런데, 자신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남의 자유는 박탈당해도 좋다고 하는 세계관은 비인간적이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대놓고 말할 계제는 못된다. 여기서 트럼프식 외교는 좋은 핑계가 된다. 러시아를 적대하지 않고 잘 지내면서 관리할 수 있다면…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트럼프가 푸틴과 악수를 나누는 행위의 정당화는 이런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독재와 자유는 반대되는 개념 같지만 이런 식으로 조우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 정치는 양극단이라기 보다는 나선에 가까운 것 같다. 한쪽 끝에서 출발한 것 같지만, 그 한쪽 끝은 이미 다른 쪽 끝에서 이어져 온 것이고, 한쪽 끝에서 출발한 앞으로의 행로도 결국 다른 쪽 끝으로 연결되는. 이 와중에 지속 반복되는 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이다. 가짜뉴스와 가짜뉴스임을 주장하는 가짜뉴스, 포퓰리즘과 포퓰리즘임을 주장하는 포퓰리즘이 다 같은 구조 안에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케빈 매카시, 티파티, 프리덤코커스

맥OS 버전 스팀에서 컨트롤러 인식 문제

2023년 9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듀얼쇼크4를 활용하여 발더스 게이트 3를 맥OS 환경에서 구동하려 했으나,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게임이 컨트롤러를 2개로 인식하여 화면을 둘로 쪼개고 한쪽에서 새로운 캐릭터 만들기 화면을 불러온 것. 그러니까 2인용 화면을 구현하더라 이거다. 컨트롤러 2개를 갖고 두 사람이 플레이를 하는 경우엔 이게 맞는데, 컨트롤러가 1개인데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입력은 동일하게 들어간다. 좌우 화면 모두에서…

이런 현상을 수정하기 위해 여러 삽질을 하였는데 잘 검색을 해보면 config.vdf 파일을 수정하는 등의 조치가 나와있다. 파일을 열고 “controller_blacklist”라고 적고 컨트롤러의 vendor id/product id를 적으라는 거다. 가령 엑박패드라면 “045e/028e”이다. 듀얼쇼크4 초기 버전이면 “054c/05c4″이다. 이건 검색하면 나온다.

그러나 나의 경우엔 이러한 해법은 소용이 없었다. 삽질을 반복하던 중에 단서를 찾았다. 어떤 경우는 제대로 작동하기도 하는데, 그 때는 듀얼쇼크4의 LED에 파랑이든 빨강이든 색깔이 들어온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그냥 흰색이다. 즉 흰색이면 뭔가 잘못된 거다.

맥OS에서 블루투스 설정을 열면 ‘나의 기기’ 항목에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 중 DUAL SHOCK 4 Wireless Controller 항목 옆의 느낌표를 누르자. 그러면 ‘게임 컨트롤러 설정…’이라는 버튼이 있는데, 그걸 또 누르자. 그러면 맥OS의 시스템 설정 -> 게임 컨트롤러 메뉴로 들어갔을 때와 동일한 화면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듀얼쇼크가 블루투스로 연결이 된 상태라면 여기서 ‘식별’이라는 버튼이 뜬다. 눌러보면 컨트롤러가 부르르 떨면서 나 불렀니 하는 걸 볼 수 있다. 이때 왜인지 LED 색깔이 바뀐다. 이렇게 만들고 나서 스팀 게임을 실행하면? 컨트롤러는 정상 작동한다.

엑박패드의 경우는 실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데 아님 말고.

주로 정치 욕쓰는 블로그에 이런 얘길 쓰는 이유는 요즘 인터넷 환경이 너무 척박해서 특히 이런 마이너한 주제라면 원하는 결과를 찾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검색을 할 때 아예 한글로 검색을 안 한다. 영어로 검색해서 레딧이나 이런 데를 찾아봐야 한다. 개같은 세상… 인터넷 정신 다 어디갔어… 아무튼 똑같은 문제를 겪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람.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macOS, 듀얼쇼크4, 발더스 게이트 3,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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