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한겨레

독자 지지자 소비자

2022년 5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앞서 한겨레의 저널리즘 책무 어쩌구 하는 좌담 기사 중 회사에서 한 얘기 중에 독자 운운 하는 얘기가 가장 거슬렸다. 대충 독자가 원하니까 이런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이런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뭐 그런 논리인데, 물론 오직 독자 반응만 생각하고 신문을 맏는다는 얘긴 아니겠지만, 쉽게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범민주당-범개혁류가 직면한 어떤 딜레마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에 쓴 것처럼 이런 부류들은 엘리트-기득권에 맞서 국민 시민 서민 등의 일반적 의지를 대변하겠다는 식의 인민주의적 서사로 자기 존재를 정당화해왔다. 그러다보니 독자 지지자 당원의 주장은 거스를 수 없고 떠받들어야 하는 어떤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의 책과 냉소사회 등에 막 쓴 것처럼 독자 지지자 당원의 목소리라는 건 돈을 낸 내가 손님이고 손님은 왕이라는 식의 소비자 논리로 대체되기 십상이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을 통해 민주주의의 수단이 확대됐다고 믿는 세상에선 이런 함정에 반드시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편리한 인민주의, 실상은 소비자중심주의가 외면하는 것은 이게 정치와 언론의 무책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기능하고 있다는 거다.

강성지지자 어쩌꾸 하는 얘기를 할 때 늘 하는 말이다. 정치인과 정당 조직의 책임은 단지 당원의 주장을 이행하고 대변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에도 있다… 그 책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 좌파적으로 말하면, 가령 마륵스가 공산당 선언을 얘기할 때 그건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인 노동계급을 대변하겠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체제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노동계급이라고 한 거지…

대개 이런 얘기를 하면 독자 지지자 당원들은 자신들을 가르치지 말라며 니들이 뭐 그리 잘났냐고 막 그러는데, 정치인 당료 기자가 잘나서가 아니고, 선생님들이 24시간 뉴스를 볼 수는 없는데 이 분들은 그렇게 하시잖아요… 잘나서가 아니고 그게 직업이니까, 너님들보단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놈들 얘기를 좀 들어봅시다… 뭐 이런 접근을 포기하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근데 정치와 정당은 좀 이해를 할만한 대목도 있어요. 탈당하고 지지 철회하면 당장 부담으로 돌아오니까. 그런데 언론은 뭐냐? 물론 잡지는 좀 다를 수 있어. 일간지는 독자와의 갈등이 당장 내일의 생존 부담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잖아. 전화 많이 오고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고 결국 그런 문제 아닌가? 물론 그런 문제도 기자 개인으로선 심각한 일이다. 그런데 그건 또다른 조직적 대응으로 케어해야 할 일이지, 논조나 어떤 표현 수위를 조절할 건 아닌 거지.

조선일보를 맨날 욕하는데, 탄핵 국면의 행태는 인상 깊었다. 그들의 독자들도 얼마나 난리를 쳤겠는가. 물론 논조도 흔들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되니 일부 지면을 개방하더라. 독자제현의 글을 우리가 그냥 막 싣겠습니다… 비겁한 대응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기사 내용이 바뀌거나 하는 것보단 이게 낫지. 최소한 오피니언, 외부기고라는 틀로 소화한 거잖아. 뭐 암튼… 커피 마시면서 시간이 남아 몇 자 적었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한겨레

한겨레 기대된다

2022년 3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거의 유일하게 당선인을 당선자라고 쓰고 있는데 그건 당선자라고 쓰는 게 맞으니까 인정한다. 근데 제목이… 자꾸 보다보니까 뭔가 의지적루다가…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부정부패 엄단’ 외친 윤석열, 중대부패 MB 사면 요청한다>

이게 한겨레 기사 제목이다. 비슷한 넘들로 묶이는 경향신문의 제목은 <반대 여론 높은 ‘MB 사면’…‘국민통합’ 명분도 갸우뚱>이다. 비교를 해보면 딱 느껴지는 게 석열왕 나하고 제발 한 판 붙어봅시다 라는 결연한 의지이다. 특히 이 제목…

<‘검찰총장 사퇴’ 공개 압박하는 ‘윤핵관’ …윤석열의 이중플레이?>

경향신문의 제목은 이렇다. <권성동 “김오수 검찰총장,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퇴진 압박> … 두 개 비교하면 느낌 딱 오지. 모든 것을 윤석열 일점사격으로 갖고 가는 거야. 이런 제목은 내가 인터넷 신문 다닐 때 이후 처음 보는 거 같다. 인천에서 무슨 일이 났는데 송영길의 인천시라고 쓰는…

어제는 선거 다 끝나고 뭐하는 거냐 했는데, 이거 계속 이런 기조로 가겠다는 거면, 내가 인정한다. 한겨레 앞으로 기대된다. 언론개혁의 중심이 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한겨레

칭찬할 때는 확실히

2022년 3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한겨레라는 신문을 보니 제목에 다 뒤끝을 붙여놨다.

민정수석실 없앤다고 했더니
<민정수석실 ‘수사 개입’ 겪은 윤석열, 검·경에 더 힘싣나>

김한길 김병준에 요직 주니
<“올드보이” 당내 비판에도 김한길·김병준 복귀…인수위 인선 속도>

안철수가 공약 조정 시사하니
<‘여가부 폐지’에 브레이크?…안철수 “공약 전부 국가정책 되면 부작용”>

윤석열 잘할까 여론조사 나오니
<윤석열 국정수행 “잘할 것” 52.7%…이명박·박근혜보다 낮아>

국제유가가 오르니
<새 정부 맞닥뜨린 고물가·고유가…‘MB 초반 데자뷔’>

아플 때 아프게 때려야지 이렇게 자잘한 시비로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선거 때 힘을 좀 내시지… 그땐 헛힘만 쓰고… 뭐냐.

글고 민정수석 폐지한다 이런 거는 어쨌든 좋은 건데. 그런 건 걍 좋다고 하는 거지… 기사에 우려를 넣더라도… 아무리 기자와 독자가 모두 멘붕 상태여도 무슨 중심을 잡아야 될 거 아닌가. 그리고 지금은 허니문 기간 아니냐. 다들 기대하고 박수치고 할 땐데, 이때 충분히 칭찬을 해놔야 나중에 때릴 때 힘이 실리는 거지…

시사평론가도 고민이 많아요. 뭐 기대가 있겠냐 내가? 그래도 한다는 거는 일단 좋게 얘기하는 거야. 뭐 하여튼 아직 집권도 안 한 상태에서 뭔가를 좋은 마음으로 한대잖아. 맥락과 취지를 잘 해설해주는 게 먼저지.

글고 내가 뭐 이런다고 안 짤리리? 짤릴 때 되면 확실하게 쓸려갈 거다. 다만 본분에 맞게 하는 게 어떤 건지 고민할 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한겨레
« 이전 1 … 6 7 8 … 12 다음 »

최근 글

  • 극우와 민주주의
  • 어떡할래 이에야스
  • 양경규
  • 꿈 깨시오
  • 바닥이 없다

분류

누적 카운터

  • 1,630,114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6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Child (Weirdhat)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