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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윤석열은 보복하지 않는다?

2021년 12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기사를 죽 보는데 중궈니횽이 그런 말도 썼는가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용서와 화해를 얘기했기 때문에? 근데 하고 싶다고 다 안 되는 것처럼, 안 하고 싶다고 해서 또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령 촛불헥멩으로 집권한 이 정권이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적폐청산은 끝입니다 선언했다고 생각해봐라. 다들 뭐라고 했겠냐? 권력을 쥐더니 변한다, 야합한다, 봐주자는 거냐… 별 얘기 다 했을 거다. 이명박이 되고 나서 문화계 좌파 축출은 왜 했으며, 박근혜 되고 나서 친이들이 두들겨 맞고 4대강 열대 맞고 한대 더 맞고 오히려 참여정부 때 잘나갔던 인물들이 중용된 이유는 뭐냐. 그게 그러고 싶어서도 있겠지만, 한정된 자원을 자기편한테 배분하려다 보면, 결국 그렇게 되는 거다.

윤석열 정권이 되면 문재인 정권의 무언가에 대해서 책임을 안 묻겠냐? 묻겠지. 그럼 그런 행위들에 대해서 어디까지는 보복이고 어디까지는 보복이 아니라고 명쾌하게 말할 수 있나? 지금 ‘적폐’들이 당했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그것도 결국 다 보복이 될 것이다. 중궈니횽과 같은 거의-윤캠프들이 보복 당한다는 사람들에게 또또또 운동권 선동한다, 너네는 당해도 싸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어용지식인 되느냐 아니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느냐 라며 뒤늦게 엉엉 울거나 하는 문제만 남는 거지…

오늘 석열왕 뭐라고 했느냐면, “대선만 이겨선 안되고 지방선거, 총선까지 다 이겨 기본이 안된 정치세력은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퇴출시키겠다”라고 했어. 기본이 안된 정치세력은 빼고 합리적인 야당하고만 대화하겠대. 그게 뭐지? 1) 민주당을 퇴출시키겠다. 2) 민주당 중 검수완박 등 상태 안 좋아 보이는 자들을 퇴출시키겠다. 3) 중궈니횽이 말하는 운동권 출신들을 퇴출시키겠다. … 근데 청와대 권력이 ‘보복’의 코드를 따르지 않고 야권의 정계개편을 강제할 수 있나?

하여간… 이재명 반대하는 거는 좋은데, 팬픽의 세계에선 빨리 빠져나오시길 바란다. 그것도 다 옛날에 NL들이 하던거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보복, 윤석열

원칙이성에 대한 팬픽

2021년 12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또 중궈니횽이 이재명은 기회이성의 극단이고 윤석열은 원칙이성에 가깝다는 평을… 이거 기사로 본 거니까 원문은 잘 모른다. 이걸 일단 전제하고.

원칙이성 기회이성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런데 하여간 느낌상 이재명이 기회이성이다… 말꼬리 잡기가 포함돼있다고 보긴 하지만(가령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국토보유세를 걷지 않겠다’와 ‘국토보유세를 포기한 게 아니라 설득하겠다는 것이다’는 말은 상충하는가? 그렇지 않다) 할 수 있는 평가라고 본다. 인상에 대해선 나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윤석열은 원칙이성인가?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이 수사를 했다는 서사를 갖고 있는 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검찰 내 특정 조직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정치와 언론을 이용하는 전형적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볼 수도 있다. 중궈니횽은 그 가능성을 극구 부정하지만 고발사주 어쩌구는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

선거캠페인이 사실상 시작된 이후에도 그 ‘원칙이성’은 별로 작동한 적이 없다. 호의적인 사람들이 기대했던대로의 어떤 ‘정상화'(원칙이성이니까 뭔가 비정상을 정상화 해야되겠지)를 시사하는 행보는 없고 과거 회귀만 있었다. 무엇을 지향해야 한다는 바를 보여주기보다는, 정치란 역시 ‘세’이고 ‘감언이설'(그래서 상대가 듣기 좋은 말만 하려들고 그러다 보니 실언이 되는 거다)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만 확인됐을 뿐이다. 본인과 주변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지만 해명은 1) 사실이 아니다, 2) 사실이더라도 법을 어긴 건 아니어서 문제 안 된다, 3) 정권의 음모이다… 를 벗어난 일이 없다.

무엇보다도 ‘원칙이성’이 지배했다면 대선 출마를 해선 안 됐다. 차라리 선거 막판에 야당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면에서 원칙이성 기회이성 타령은 이재명 배우기 열풍에 대한 풍자나 비판이라기 보다는 윤석열 팬픽에 가깝다고 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원칙이성, 윤석열

석열왕식 후견주의

2021년 12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석열왕이 무슨 향우회 자리에 가서 호남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반복되는 패턴이다. 윤석열 정권에선 지역의 경제적 이익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석열왕이 거듭 충청은 나의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 의미일 걸로 추정된다.

과거의 지역주의는 비유하자면 정치적 자력구제에 가까웠다. 우리 지역이 무시당하고 있으니 우리 손으로 직접 우리 정권을 창출하자는. 석열왕의 방식은 이것과는 다르다. 석열왕은 호남이나 충청 출신도 아니고, 어떤 지역 대표성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내가 당선되면 섭섭치 않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은 고전적인 지역주의 정치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말하자면 정치적 동의를 자원 분배로 등치시키는, 후견주의(clientelism)다.

물론 지방에 대한 이익 배분은 모든 현실정치가 약속해온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적어도 어떤 보편적 차원의 명분이 덧칠돼있다. 균형발전이랄지, 물류와 산업의 발전이랄지, 수도권으로의 정치경제적 집중을 분산해야 한달지 등등…

그러나 석열왕식 접근은 그런 게 아니다. 여기서 두 가지 신호를 본다. 첫째, 석열왕은 대개의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대의명분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손익이 본질이라는 속물적 정치의식의 소유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두환 발언에서 호남 사람들도 동의할 거라는 얘기가 느닷없이 나오는 거다.

이런 점에서 보면 석열왕의 인기라는 것은, 대의(그게 진실된 것이든 아니든)를 앞세운 정권이 그 대의를 관철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형성되는 정치적 냉소주의가 이의 반동으로 형성된 속물적 정치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전형적 현상이 다시 나타난 거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후견주의는 ‘자유민주주의’의 추종자를 자처하는 자들이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문제로 지목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석열왕은 ‘자유민주주의’를 자기가 당한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부각시키는 수사로서 활용할 뿐 그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자유민주주의, 지역주의,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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