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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들이받는 리더십

2021년 6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이준석이 대구에서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며 특유의 갖다 붙이는 논리를 구사했는데 반응은 괜찮은 것 같다. 적어도 사탕발림 하지 않고 직구로 승부했다는 것이다. 부산과 대구 일정에서 티비토론에서의 건방진 인상을 상당히 만회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여당은 뭐 좀 느끼는 바 없나?

윤석열 이준석 이재명 공통된 리더십의 상이랄까 그런 게 있는데, 욕 먹어도 할 말은 하고 들이 받아야 할 땐 들이 받는다는 뭐 그런 이미지가 있다는 거다. 이준석은 앞의 둘과는 또 다른 아웃복싱을 구사하지만 젊다는 생물학적 요소가 이걸 인파이팅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차기를 규정하는 시대정신은 들이받는다는 것인 듯 하다.

왜 이렇게 됐는가? 문통이 좀 답답한 스타일이라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집권세력이 국민을 가스라이팅한 탓이 있다고 본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 걸 하는데, 처음에는 그게 개혁이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했다. 점점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다들 그게 개혁이라고 하니 또 그런가보다, 내가 개혁을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스스로를 설득해보려고 하지만 결국 그게 나의 구체적 손해로 돌아오니 역시 아니잖아! 이렇게 되는 거고… 그럼 왜 다들 개혁인척 했어! 이렇게 되는 거지.

백보 양보해서 그게 개혁이 맞다면 설명하고 설득하고 정 아니다 싶은 건 고치고 이런 게 있었어야 되는데 안에선 찍어 누르고 밖에선 거짓말하고… 이러니 눈치 안 보고 할 말 하는 사람이 좋다는 정서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뒤집어 말하면 다음 정권에서 사람들은 눈치보지 않고 할 말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는 걸 체감하게 될 것이다.

역시 말만 갖고는 안 되고 능력이 있어야 되겠지. 능력을 증명해야겠지. 오늘 갤럽 여론조사(주관식이다)에서 이준석 대통령 답한 사람이 3%란 뉴스 보고 생각한 이야기.

Posted in: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능력주의, 윤석열, 이재명, 이준석

더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김정은

2021년 6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한겨레라는 신문이 뭘 분석을 해놓은 기사를 보면 북한 노동당 규약의 일련의 변화는 김정은이 독재로부터 한 발 물러나는 액션을 취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소위 정상국가화라는 건데, 정말 그럴까?

가령 김일성 김정일주의를 더 이상 표방하지 않는다는 것은 김씨일가의 영향력으로부터 국가를 자유롭게 하자는 것일까? 표면적으로는 특이한 국가에서 전형적 사회주의 당국가로 회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 개인 숭배가 유지되는 이상 김일성 김정일주의의 포기는 김정은의 자율성을 좀 더 확보하는 장치가 될 뿐이다. 가령 김정은이 뭘 하고자 할 때 누구도 반대할 수 없겠지만 김일성 김정일주의는 혹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주의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음으로서 김정은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현대적인 독재와 전근대적 군주제의 차이는 무엇일까? 뭔가에 대해 무슨 의무를 어떻게 지느냐에 있다고 본다. 가령 독재권력의 정당성은 독재자가 유능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나온다. 그래서 독재자의 신화는 늘 불철주야 잠도 자지 않고 일하는 애민정신으로 포장된다. 반면 군주는 놀고 먹는 것 자체가 정당성의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는다. 오직 결과에 책임질 뿐이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 대리인’의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 정으니는 이제 일을 하고 싶을 때만 할 수 있게 된 거다. 워라밸? 삼국지 게임에 보면 위임 커맨드 있잖아. 그런거지 뭐. 즉, 정으니는 독재자의 자기규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이퍼-독재자! 군주로서의 독재자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본다. 너네도 독재자 해봐라. 얼마나 피곤한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정은

조국은 미안하지만 윤석열도 잘못했다

2021년 6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에 그랬다. 조국 전 장관의 행위를 여당이 사과할 필요까진 없지만 여당이 한 일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개인의 여러 억울함과는 별개로, 조국 전 장관의 행위는 법무부 장관에 걸맞는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여당의 대응은 적절했는가? 그것은 바람직한, 올바른 정치였나? 이거 입장표명 해야 한다…

사과 혹은 사과를 가장한 뭔가 그러니까 하여간, 이 무언가의 가장 나쁜 형식은 “너도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가족도 조국만큼 수사하라고 한 송영길 씨의 주장은 최악이다. 몰라서 이랬을까? 아니다. 벌써 난리났다. 정청래 씨 반응을 보라.

내가 남의 의견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형식은 “왜 A만 말하고 B는 말하지 않는가”라는 거다. 당신은 왜 조국 비판만 하고 윤석열 비판은 하지 않는가! 이런 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1조국 1윤석열 균형을 맞춰야 하나? 조국을 말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윤석열을 말하라는 것은 결국 조국 비판의 신실성을 의심하겠다는 거고 결론적으로는 “너는 누구 편이냐”를 묻자는 거다. 애초에 조국 문제라는 본질은 어디로 가고 없다.

이 문제 뿐만이 아니라 매사 이런식인 사람들이 있다. 누리꾼부터 지식인까지… 다 마찬가지다. 소위 진보 그러니까 ‘리얼진보’라는 사람들도 똑같다. 당신은 왜 무엇무엇에만 관심이 있고 무엇무엇에는 관심이 없는가! 라며 호통치는 사람들. 당신이 내 머릿속을 봤어? 내가 하고 다니는 말 다 모니터링한 다음에 하는 얘기요? 심지어 다른 글에 다 써놓은 얘기를 갖고도 그렇게 떠들어대고… 너무 피곤하다. 이게 냉소사회야. 알고 있니? 이러면 또 ㅋㅋㅋ또 냉소사회타령ㅋㅋㅋ … 하여간 그만들 좀 해라… 토할 것 같다. 나를 밟고 가십시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송영길, 윤석열, 정청래,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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