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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한은 독립이라는 개념이 있다

2022년 3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과거 노조의 시대에 보면 한은노조가 한 역할이 있어요. 그것은 뭔가 독립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한국은행은 재무부 남대문출장소니 뭐니 하면서 조직적으로 독립을 추구했고, 한은노조도 여기에 동참했다. 꼭 좋은 일만 있었느냐, 그건 아니다. 사실 한은 독립이라는 도그마 자체는 우파적인 것이다. 경향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조직을 아무도 터치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거니…

물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은 독립에 대한 집착은 과거와 달라졌다. 물가안정 외의 목표 달성 필요성은 인정되는 추세이다.연준은 고용안정을 얘기한다. 우리도 한은법 개정으로 비슷한 효과를 달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쨌든 그래도 한은 입장에서 한은 독립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할 것이다. 검찰이 검찰독립 만세 부르는 거랑 마찬가지다. 문정권에서는 문제될 일이 없었다. 내부 출신 이주열 총재가 전 정권에 이어 연임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이명박 때 김중수를 꽂은 것처럼 되면 반드시 논란이 벌어질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한은 총재 인사는 트집 잡을 데가 없는 인사이다. 시기적으로도 인사를 빨리 해야 한다. 제롬 파월이 떠드는 게 심상찮다. 한은 총재 없이 금리인상 결정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누가 키를 잡고 있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이걸 갖고 시비를 거는 건 존심 문제거나, 감사위원까지 패키지 협상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거나, 윤석열의 김중수를 생각해둔 게 있다는 뜻인데 어느 경우든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까지 이러한 얘기를 떠들어왔다.

무슨 새 정부와 함께 일할 인물 어쩌구 하는데, 인터넷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말하자면… 검찰 독립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왜 한은 독립은 무시합니까… 라는 건데, 피곤하니까 그만 쓰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인수위, 한국은행 총재

오미크론 죽습니다

2022년 3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원래 어릴 때부터 기침을 많이 했다. 감기에 한 번 걸리면 한 달은 콜록 거리며 다녔다. 그래서 오미크론 변이에도 기침, 인후통, 발열 등은 크게 걱정을 안 했다. 그러다 말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격리 마지막 날이었던 바로 어제까지도 죽을 뻔했다.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갔다.

원래 코로나의 특성인지 아니면 늙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이 병은 원래 내가 갖고 있던 증상들을 10배로 뻥튀기 해주는 것 같았다. 대표적인 게 신경통이다. 나는 2014년 쯤에 대상포진을 앓았다. 수포와 그 부위의 통증은 뭐 그렇다 치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신경통이다. 발병 부위가 오른쪽 눈 바로 옆 미간이었으므로 뇌 안을 망치와 정으로 두들기는 듯한 신경통에 시달려야 했다. 다 끝나고 나서도 상당기간 몸통 부위에 찌릿 찌릿하는 증상이 있었는데 이게 없어졌다가 피곤하면 다시 나타나고 했던 것 같다.

코로나 걸리기 전에도 신경통이 옆구리를 찔러 왔는데 확진 3일차 쯤 되자 이 신경통이 온 몸통을 찌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가슴과 배를 거의 쥐어 뜯는 것 같았다.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로 어제까지는 두통으로 고생을 했는데 평상시에는 2시간 앓고 말았던 게 한나절 내내 고생을 시켜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제는 점심 때 시작해 오후에 괜찮아져 좀 누워있다 잠이 들었는데, 밤 7시에 눈을 뜨니 다시 머리가 아픈 상태인 거였다. 좀 있으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무려 10시 반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누웠다 저렇게 누웠다 엎드렸다 일어나 앉았다가 다시 옆으로 누웠다가… 오만가지를 해도 안 되고 탈진상태가 돼서야 두통이 좀 가셨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원수를 졌는가. 아무튼 두통은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가야겠는데 아직은 안 된다. 격리가 끝나도 한 2, 3일은 조심조심 살라는 게 권고사항이다. 원래는 14일이었던 거 아니냐. 일단 약국에 가서 편두통 약 같은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아무튼 오미크론…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죽습니다.

Posted in: 잡감 Tagged: 오미크론, 코로나19

격리 6일차

2022년 3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도 오후 방송을 전화연결 하려는데 도저히 준비를 할 수가 없었다. 두통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며칠 간은 코로나 증상으로 다른 곳들이 아팠기 때문인지 두통이 없었다. 그러나 좀 괜찮아지니 다시 찾아왔다. 하루 중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거의 6~70%의 확률로 오는 것 같다. 한 번 시작되면 2시간 이상 이어진다.

토요일 방송은 4시 좀 넘어서부터 준비해 5시 좀 넘어서까지 원고를 넘긴다. 2시에 슬슬 어깨와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과 함께 두통이 왔으므로 2시간 동안 안정을 하고 준비를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좀처럼 두통이 가시질 않았다. 결국 방송국에 양해를 요청해 시간을 미뤄 좀 날림으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두통은 방송 시간이 임박한 6시 40분 정도에야 가셨다. 신기하게도 두통이 가실 때가 되면 엄청난 트림이 나온다. 땀이 식는 느낌도 난다. 그래서 심한 두통을 겪은 후에는 한동안 춥고 진이 완전히 빠진다. 자율신경계 증상인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방송에도 영향이 지대했다. 이거 진짜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른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겠지만 별 기대없이 차일 피일 미루는 건 어떤 두통이든 결국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의 문제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흡연도 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니 잠을 잘 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늘 그럴 수가 없는 조건이다. 물론 걱정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곧 그렇게 될 테니! 매일 매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래도 이건 너무 힘이 든다… 격리가 끝나면 무슨 약이라도 받으러 신경과에 가야겠다… 그리고 어깨에도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뭔가 통증유발점이 있는 게 분명하다. 병으로 격리 중에 다른 병 걱정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다니…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격리, 두통,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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