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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애초부터 없었던 것에 대한 추억

2021년 10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음악을 이리 저리 듣다가 밋치 머더라는 스웨덴 분이 만든 곡들을 듣게 되었다. 복고적인 신스싸운드 뭐 그런 건데, 16비트 콘솔 게임기나 아니면 80년대 아니메에서 나올 것 같은 질감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 이분이 한 곡 중에, 일본의 사테라이토양그(Satellite Young)랑 협업을 한 게 있는데, 사테라이토양그는 뭐냐면 마찬가지로 레트로-신스 뮤직 뭐 그런 거다. 우리나라도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표지에다가 80년대 아니메 같은 느낌으로 그림 그리고 그러잖아. 같은 맥락이랄까? 아마 이쪽 사람들이 원조겠지?

https://youtu.be/LWUZ_ccgRDw

아무튼 듣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80년대로 돌아갈 거 같은 느낌이고 그 시절이 막 그리운데… 근데 잘 생각해보면 나의 그 시절엔 이제와서 추억할만한 이런 마니악한 경험이랄게 없다. 진짜 집에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서브컬쳐를 즐길 수 없었다. 있는 거 딱 하나, 컴퓨터. 근데 그 시절 컴퓨터는 지금처럼 동영상도 보고 뭐도 하고 이런 기계가 아니었다. 그 또래 남자애들 다 하는 게임 같은 거 돌리는 정도지. 아, 그리고 현대컴보이. 근데 이것도 사실 뻔한 거거든… 초등학교 6학년 때 이은호였나? 그런 이름의 동네 친구가 있었는데 걔네 집에 가서 SFC 게임 어깨 너머로 보고 그 정도지. 그때 열심히 본게 메탈맥스2…

아무튼 과거가 없는데 왜 추억은 있는 것이냐. 이런 추억의 느낌적 느낌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사후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과거가 있기 때문에 추억하게 되는 게 아니라, 과거를 원하기 때문에 추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추억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추억하는 나’, ‘추억할 과거가 있는 나’가 중요하다. 나이 40이 돼서도 게임이랄지 로봇트, 일본인 같은 것에 집착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오타쿠

자전거 뽕

2021년 10월 1일 by 이상한 모자

크…… 얼마 전 한겨레 모 기자님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과거 함께 자전거를 타기도 하여 자연스럽게 요즘 관심사인 접이식 자전거가 화제에 오르게 되었다. 내 기억에 이 분은 롯데 아니… 그냥 자이언트의 로드바이크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 접이식 자전거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로드바이크 타는 사람들은 접는 자전거는 자전거 취급도 안 하지 않냐고 하니 역시 그렇다고 한다. 다들 비웃고 있지 않느냐 하니 그것도 그렇다고 한다. 이러한 굴욕을 감수하다니… 접이식 자전거의 엄청난 유혹…

접이식 자전거의 최대 장점은 타고 가다가 비가 온다던지 하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바꿀 수 있다는 거다. 출근길은 바빠서 접은 자전거들고 택시를 타지만 돌아올 때에는 자전거를 펼쳐 갖고 돌아온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려면 접었을 때의 크기가 작아야 한다. 대개의 접이식 자전거들은 여기서 좀 문제가 생긴다. 일단 20인치들은 탈락. 너무 크다. 16인치도 브롬톤 방식이 아니면 한계가 있다. 역시 브롬톤만이 답인가?

다행히 브롬톤 특허가 풀려서 유사브롬톤이라고들 하는 자전거들이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접는 방식의 완성도도 그렇고 자전거 그 자체로도 그렇고 다들 브롬톤만 못하다고 한다. 흠… 브롬톤도 완벽하진 않다. 전통을 중시해서인지 가격대비 전반적으로 구식이다. 그리고 어쨌든 폴딩 기믹이 들어가야 하니 무겁다. 기본 10킬로그램 넘고 가장 인기있는 6단 모델은 12킬로그램 가까이 된다. 그러다 보니 잘 안 굴러간다. 게다가 내장기어다. 산다면 2단 모델로 사야 한다. 그래도 언덕 올라갈 때는 어렵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사실 의지의 한국인이 이미 대안을 마련했다. 카본 소재 접이식 자전거를 만든 것이다. 브롬톤과 같은 방식으로 접게 하면서 무게를 줄여 속도 문제까지 해결했다. 브롬톤이 벨기에에서 소송까지 걸 정도라고 한다. 카본휠이 들어간 최상위 모델은 싱글기어지만 무게가 8킬로그램도 안 된다. 내장기어가 들어간 5단 모델도 9.8킬로그램인가 그렇다. 앞의 브롬톤 6단이 12킬로그램인 걸 감안하면 이것도 경쟁력 있다. 완벽한 대안 아닌가? 자 그럼 가격을 알아볼까~~ 가격이… 그만 알아보자.

옛날에 좌파를 자칭하는 분이 무슨 잡지를 운영을 했었는데, 원고료는 밀리면서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다녀 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다. 역시 따릉이만이 해답인 건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브롬톤, 자전거, 체데크

침묵 깬 디지털타임스

2021년 9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에효…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침묵 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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