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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한심해서 얘기하기 싫다

2023년 3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뉴스라는 것들을 보고 있자면 한심해서 말을 보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야 하니 뭐라도 얘기를 한다.

얼마 전에 만난 어떤 분이 매일 매일의 기록이 중요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어디에든 간에 뉴스에 대한 얘기를 써달라 하셨다. 좋은 말씀인데, 정작 하려고 보면 무기력해진다. 뉴스도 뉴스지만 이 뉴스를 다루는 사람들의 방식이라는 게 이 뉴스의 본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말하면 듣기를 하나, 쓰면 읽기를 하나… 그러면 또 그러겠지? 읽었는데요! 들었는데요! 제가 자꾸 말씀드리는데, 님들이 한 건 들은 것도 읽은 것도 아님. 님들은 그냥 채점을 한 거요. 채점을 선생님이 하는 이유는 선생님이 답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님들은 실제로 답은 커녕 문제를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채점을 해. 그러니 글을 백만개 읽은들 그 글에서 다루는 사건에 대해 알 수 있을리가 있나.

정치고관여층이라는 분들이 관심갖는 거는 정치에 대한 게 아니다. 세상사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그건 일종의 게임에 불과하다. 오히려 정치고관여층들이야 말로 세상 일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 세상 일에 관심이 없는데 자기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상태를 개선하는 것도 어렵다. 그런데 현실정치는 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대중적 울분(tantrum)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 한 이들 정치고관여층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굴러 간다. 어느 정파나 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뭐가 달라질리가 있냐?

좌파랍시고, 한심해죽겠네. 맨 생각하는게 두 개 밖에 없어. 첫째, 어떻게 하면 더 ‘잘 욕할까’… 여보시오들. 이제는 더 이상 ‘잘 욕하는 것’은 그러니까 그런 잔재주나 벌여서 사람들 모으는 거는 의미가 없어요. 둘째, 어떻게 하면 국힘과 민주당 사이의 적정거리를 유지할까… 그게 뭐람? 여러분이 정치고관여층이 펼치는 여러 논리를 보다 보면 ‘왜 ~~에 대해서는 침묵하냐!!’ 이러는 사람들 있어. 국힘 욕하면서 민주당에 왜 침묵하냐, 민주당 욕하면서 국힘에 왜 침묵하냐, 이런 거지. 내가 볼 때 이 모든 사태에서 제일 도움 안 되는 얘기임. 첫째 둘째 공통점은 자기 좌표는 어디로 가고 없어졌다는 걸 스스로 모른다는 거야. 자기 좌표가 명확히 있으면 어떤 때에는 국힘이랑 한 자리에 앉아있고 또 어떤 때에는 민주당하고 한 자리에 앉아 있어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나.

자기 좌표라는 거는 세상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그나마 그려낼 수 있는 거다. 아니다… 그만 써야지 내가 뭐라고… 애초에 내가 뭐냐 그냥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는데… 어차피 말도 안 통하고… 나도 사이버세상으로 도피해 세계정복이라도 하련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한심

무시무시한 AI의 세계

2023년 3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은 AI 없으면 얘기가 안 되는 세상인데 신문 보다보면 아직도 그런 류의 글이 많다. AI 섬뜩~~ 곧 인간을 대체할지도~~ 근데 나는 챗GPT보다 스테이블디퓨전 그게 아주 무섭던데… 루리웹이라는 게임 사이트 있지? 게임 커뮤니티니까 거기에 맞는 또 편향이 있어요. 그래도 나는 그냥 게임 정보 찾으러 들어가는데, 가보니까 AI 게시판이 있더라고. 게시판에다가 스테이블디퓨전의 언어로 글을 쓰면 그림을 그려줌. 또 지들 같은 거 또 그려달라고 해서 그러고들 있는데… 근데 그걸 보면서 와 정말 일러스트레이터는 위험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뭐 아무튼 그런데 과연 AI가 지능을 갖게 되는 것이냐, 이거는 아주 오랜 논쟁거리다. 아예 심리철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지난 번에도 여기다 썼는데, 이게 정말 과거로 가면 데카르트의 송과선 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거는 뭐 나중에 언제 한 번 해보기로 하고… 결론적으로 강한 인공지능 구현이 안 된다면 AI가 지능을 갖게 되는 건 아니다, 이게 대세고…

노암 촘스키라는 할아버지가 다른 몇몇 인사들과 일전에 글을 썼다는 게 이 얘기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차이에 대해서… 앞서 개념으로 하면 대규모언어생성모델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지능을 대체할 순 없다.

근데 최소물리주의를 수용한다고하면 튜링머신이냐 강한인공지능이냐는 결국 크게 둘로 나뉜 갈림길에 서게 된다. 하나는 어찌됐건 ‘감각질’로 대표되는 마음의 문제가 육체라는 것과는 별도의 어떤 속성(실체는 아니다)으로 남아있다는 거다. 이 대목에서는 우리 한민족 출신 김재권 박사가 수반이론으로 유명한데… 돌아가셨고… 다른 하나는 감각질이란 애초에 없다는 이른바 제거적 유물론이다. 결국 이 둘 중 어느 쪽일 거냐 이다.

그런데 동일론 등에서 다루는 얘기지만 결국 마음이 어떤 속성으로서 육체와 관계를 맺고 있느냐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은 그 속성의 재현이 육체와 분리된 상태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인 탓이 클 것이다. 그런데~~ 일전에 한 번 거론했듯 뇌-오가노이드라는 게 여기서 뭔가 속성-육체와의 관계를 정의하지 않고도 뭔가를 재현할 수 있을 듯한 그런 가능성을 일부 보여주는 거 아닌가 싶었던 거다.

이 얘기 다시 리바이벌 하는 거는 오늘 한겨레에 또 이 기사를 재탕을 하였기에… 아직은 뇌 조직을 활용하는 게 컴퓨터보다 효율적이다 라는 개념이지만 이게 어떻게 될지 어찌 알겠는가. 에반게리온 만드나요?

https://www.hani.co.kr/arti/science/technology/1084277.html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인공지능

일본 드라마를 보다 자기 처지에 슬퍼함

2023년 3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밥 먹으면서 종종 일본 드라마를 보는데, 아무거나 누르니 무슨 경리 드라마가 나왔다. 그것은 경비처리 못합니다인가 그런 제목인데, 드라마풍이 좀 만화나 그런 게 원작일 거 같은… 1화를 보다만 참인데 슬퍼졌다.

주인공은 경리부의 여직원이다. 경비 처리 할지 말지 게이트키핑 하는 게 업무다. 저도 그 기분 잘 압니다. 아무튼 영업부 에이스가 협력 관계인 프리랜서를 휴일까지 바쳐가면서 뭔가 접대를 하는데 이게 불륜으로 오해가 되어 사내에 소문이 나고 기사가 나고 그런 내용이다. 원래 영업부와 경리부는 돈을 쓰는 부서와 커트하는 부서라는 관계이기도 해서, 양쪽의 대립구도처럼 돼버리는 사건이 되었다 라는 건데… 경리부 소속인 주인공이 윗선의 지시에 의하여 잠입수사 비슷한 걸 하는 등 여러 활약을 하지만 결국 뭐 시원하게 사건이 해결되는 것은 아닌 그런 내용인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은 양쪽의 부장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소명을 하는 장면인데, 영업부의 사원은 내가 정말 불륜이라면 경비 청구 안 한다 그 정도의 자각은 있다 라며 억울해 한다. 주인공은 이건 역시 리서치 비용으로는 경비 처리 불가하다 라는 견해를 밝히는데, 경리부장이 역시 그렇지 거봐라 영업부 문제 있다 막 그런다. 그런데 주인공이 리서치 비용이 아니라 접대비로 청구를 해야 한다, 그러면 경비 처리 가능하다, 영업과 관계가 있다면 불륜이든 연애든 내 알 바 아니다, 그게 문제라면 새로 규정을 만들어라 해버리면서(현실에서 이게 정답은 아닐 것이지만, 어쨌든…) 사태가 해결이 된다. 경리부 입장에서 보면 주인공은 배신자처럼 보이겠지만 자기만의 기준으로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 딱 정리를 하니까, 하여간 얼마나 좋냐?

그런데 이렇게 생산적인 타협을 이끌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부장은 또 거봐라 돈을 벌어다주는 영업부가 최고이고 경리부는 쓸데없이 발목이나 잡는 녀석들 아닌가 라고 해버리는… 아니 이것이야 말로 바로 오늘날 우리가 겪는 정치적 현실이 아닌가? 물론 극에서는 주인공이 너는 돈을 벌어오지만 나는 돈을 지킨다 이렇게 뭔가 일침 딱 하면서 지나가긴 하는데, 현실에선 역시 주인공은 배신자되고 경리부는 반격할 다른 꺼리를 찾고 역시 영업부를 용서해서는 안됐다 라고 주장하는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뭐 그렇게 되겠지.

그니까 생각은 해서 뭐하냐고. 지금도 봐. 이런 거 쓰면 수군수군 한다니까? ㅋㅋㅋ 이러면서?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이건 경비 처리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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