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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표본이 늘어난 게 왜 문제

2018년 8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계속 보다 보니까 웃기는 말이 너무 많다. 가계동향조사 표본 문제는 1분기 때도 언급됐는데 처음에는 다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본 구성 때문 아니냐 이런 지적이 많아지면서 급기야 어느 신문이 단독이라고 또 그 얘길 썼다. 처음부터 나왔던 얘긴데!

하여간 기존 통계보다 저소득층과 노령층이 과다하게 추가돼서 1분위 소득이 시원찮게 나왔다는 거다. 그러나 당연히 그럴 수가 있다. 오히려 표본 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가중치나 이런 저런 통계적 처리를 뭘 기준으로 어떻게 할 거냐가 문제인 것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표본 구성의 변화라는 게 단지 특정 소득분위에 해당하는 표본이 많아졌다는 얘기면 부실한 비판이라고 본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표본구성이 바뀐 가장 큰 이유는 2017년 조사의 표본추출이 2010년 인구총조사 기반이었다면 2018년은 2015년 인구총조사 기반이라는 점인데, 이게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통계청은 “기존 통계자료와의 시계열 비교를 확보하기 위하여 표본그룹을 중첩시켜 연동하는 방법으로 표본추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남는 쟁점은 통계적 처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이 대목을 놓고는 각자 이랬어야 한다 저랬어야 한다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어제 신임 통계청장이 “표본이 잘못됐다기보다, 표본은 표집 기술상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가중치를 부여해 전국적인 대표성을 갖게 하는 여러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 방법에 대해 좀 더 면밀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앞의 맥락으로 들으면 통계적인 처리와 관련해서 이견이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전임 통계청장은 자기가 윗선의 말을 잘 안 들었다는 얘기를 했다는데, 청와대든지 어디든지 이 대목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외압’으로 판단해 무시했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원래 통계청 방법론이 맞는데 청와대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과한 요구를 해서 이 난리가 난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청와대가 유불리를 떠나 제대로 된 방법론을 만들라고 요구했는데 통계청장이 독립성 얘길하며 저항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통계청장 교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1차원적 시나리오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더라도 어떤 경우든 정치적인 모양새가 좋지 않은 건 부정할 수 없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계동향조사, 소득주도성장, 양극화, 통계청

후쿠오카 여행 중 먹고 마신 것 정리

2017년 10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여행인데… 보고 들은 것이 많다고 할 순 없고 다만 돌아다닌 바 있으니 정보를 정리해놓는다.

1) 묵은 곳

Hotel Clio Court (ホテルクリオコート博多)

지도에서 보듯 하카타역과 매우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1층에 파칭코가 있어 좀 정신이 사납다. 시설이 낡고 허름한데, 그걸 빼면 상당히 괜찮은 곳이 아닌가 한다. 3층에 프런트, 카페, 식당 등이 있는데 카페에서 뷔페식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아침 식사 때 토스터 오븐을 사용할 수 있고 한쪽에서 오믈렛을 요리해주는데 플레인, 명란, 치즈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2 오전 6:55 PDT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3 오전 1:34 PDT

2) 식당

이치란 하카타점 (一蘭 博多店)

하카타역 근처의 라멘집인데 유명한 듯 하여 가보았으나 좀 캐주얼한 맛이랄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흔히 떠올리듯,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혼자 먹는 경험을 하기엔 좋았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1 오전 8:34 PDT

야키니쿠 챔피언 JR하카타시티점 (焼肉チャンピオン JR博多シティ店)

한국식 고깃집이다. 뭐 고기를 구워먹는 거니까 대략 상상하는 그대로인데, 한국에서 연기에 기침을 해가며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잘 안 되는 한국어로 소의 내장 부위를 열심히 설명해줬다. 한국과는 좀 다른 맛의 김치와 오이소박이 등도 준다. 런치 메뉴를 활용해서 나름대로 경제적으로 먹을 수 있었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1 오전 8:40 PDT

해물식당 하카타 마카나이 가게 (海鮮食堂 博多まかない屋)

이자카야인데… 마카나이(賄い)요리라는 건 손님에게 파는 게 아니라 직원들 식사를 목적으로 만드는 요리를 말한다고 한다. 대략 무슨 느낌인지 감이 올 것이다. 상당히 괜찮았다. 잘 숙성된 사시미와 알맞게 구워진 고등어… 그리고 이 곳의 명물이라는 고마사바… 는 좀 짠데 원래 그런 거니까 뭐 어쩔 수 없다. 잘 먹을 수 없음에도 먹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술은 마실 수 없어서 평가할 수 없는데, 일행들은 좋아했다. 직원들이 젊고 친절해서 활기찬 느낌이 있다. 다만 어떤 전문성을 보여주는 장면 같은 건 없었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1 오전 8:49 PDT

밥집 쇼보안 (ごはん家 椒房庵)

뭐 밥으로 승부를 하는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유래나 그런 건 검색을 해보시고… 나는 명란이 들어있는 메뉴를 먹었는데 은대구 구이를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매우 감탄을 하더라. 밥이 확실히 좋긴 한데 사실 나는 나머지에 대해선 그렇게까지 감격을 하진 않았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여간 밥을 두 그릇이든 세 그릇이든 달라는 대로 주는 장점이 있는 집이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2 오전 7:47 PDT

하카타 명대 요시즈카 장어집 (博多名代 吉塚うなぎ屋)

워낙에 위대하고 훌륭한 집으로 개업을 한 지 거의 150년 정도가 됐다고 한다. 거대한 건물을 갖고 있고 복도엔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우나쥬를 시켜서 강렬한 맛을 떠올리며 먹었으나 그렇진 않고 담백한 편이었다. 부드러워서 좋았다. 다른 건 사실 잘 모르겠다. 장어소스 등 뭘 찍어 먹을 수도 있게 돼있는데, 아저씨들은 이게 산초가 아니다 입씨름들을 하였다. 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 한국인들이 많았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2 오전 7:53 PDT

하카타 잇소우 본점 (博多一双 博多駅東本店)

이것이야 말로 하카타 라면이라는 느낌이었다. 굉장했다. 국물이 아주 진하고 감칠맛이 난다. 한 50미터 앞에서 부터 순대국집 냄새가 풍겨올 정도였다. 가게의 위생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매우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간다. 뭐 어떠냐, 라멘집인데… 이 동네의 라멘이라면 이치란이 아니고 여기를 와야 한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2 오전 7:56 PDT

하카타 우오가시 하카타1번가 점 (博多魚がし 博多1番街店)

뭐… 보시다시피 역에 있는 회전초밥 집이다. 역시 스시니까 맛이 없을리는 없는데, 여기가 한국이 아니고 일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저냥 뭐 so so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스시이기 때문에 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3 오전 1:36 PDT

3) 군것질

카페 미에루 (カフェ・ミエル)

이치란 바로 옆에 있는 고전적 카페인데 모습이 겉모습이 귀여워서 별 생각없이 들어갔다. 원두 종류와 핸드드립, 사이펀, 프레스 등 추출 방법을 선택하도록 돼있다. 예가체프 아레카라는 건 의외로 좋았지만 나머지 중엔 실망스런 맛의 원두도 있었던 것 같다. 좀 좁아서 아저씨 4명이 앉아있긴 좀 무리였는데 둘이 간다거나 혼자 간다면 나름 괜찮을 것 같다. 구글 지도를 보면 커피 이외에도 여러 귀여운 먹을 것을 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1 오전 8:36 PDT

세븐일레븐 와플콘 밀크 바닐라

그냥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PB상품 같은 것인데 충실하고 맛있었다. 콘의 끝까지 아이스크림이 차있는데, 달고 고소하고 부드럽다. 이렇게 만들면 매일 사먹을 것 같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1 오전 8:51 PDT

하니 커피 텐진역 후쿠오카빌딩점 (ハニー珈琲 TSUTAYA天神駅前福岡ビル店)

츠타야 서점 2층에 있는 카페로 책을 읽으면서 차를 마신다는 컨셉이다.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더 말해 무엇하랴. 같은 층에서 음반과 DVD 등을 살 수 있다. 이 날은 아무로 나미에 고별전 같은 걸 하고 있었다. 하니 커피라는 체인은 앞의 카페 미에루와 뭔가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이상한 모자의 사진 저장용 계정(@weird_hat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0월 22 오전 6:58 PDT

Posted in: 여행 Tagged: 마카나이, 쇼보안, 야키니쿠 챔피언, 와플콘, 요시즈카 우나기야, 우오가시, 이치란, 일본 여행, 잇소우, 츠타야 서점, 카페 미에루, 하니 카페, 호텔 클리오 코트, 후쿠오카

국민개세주의

2017년 7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과거에 ‘국민개새주의’라는 말장난도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아재 같으니까 거기까지만 하고… 증세 얘기하니 보수언론이 국민개세주의 국민개세주의 하는데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개세주의가 무슨 얘기냐면, 법인세 말고 소득세를 손대라는 거다.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을 더 물리란 얘기 같지는 않고, 결국 근로소득세 얘기다.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이 세계 최고라는 지적이 반드시 따라 붙는다. 근데 이게 왜 그렇게 됐는지는 잘 얘기를 안 한다. 아래는 News1이 만든 그래프이다.

물론 2013년 32.4%도 적은 비율은 아니지만 왜 갑자기 2014년에 면세자 비율이 뛰었나. 2013년 연말정산 파동을 얘기 안 할 수가 없다. 맨날 말하는 거 또 말하는데, 소득공제 방식을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꾼 거 자체는 소득불평등 개선 효과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악마는 늘 디테일에 있다고 하듯이 모형을 어떻게 만드느냐, 즉 실질적으로 얼마 버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세부담을 늘릴 거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나온 게 조원동의 거위 깃털 얘기랑 연봉 3450만원 5500만원 논란 등등이다. 보수언론은 복지를 늘려서 서민증세가 됐느니 하면서 난리 난리를 쳤고 지금의 더불어민주당도 여기에 부화뇌동해서 월급쟁이 유리지갑 퍼포먼스 같은 거 하면서 법인세 ‘원상 복구’를 주장했다.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데, 여튼 박근혜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결국 못 버티고 공제 범위를 늘려줬다. 비전문가인 나로서는 이게 면세자 비율 증가의 주요 원인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이 ’13월의 세금폭탄’ 운운 하면서 기분이 안 좋았던 것도 이해는 한다. 실제로 현재 수준의 소득으로 살기가 팍팍하니까 할 수 없다. 그래서 단순히 ‘면세자 비율’이 문제라면 유식한 말로 담세력을 높이는 대책을 함께 봐야 한다. 그런데 보수언론은 최저임금 인상도 싫고 소득주도 성장도 싫다. 최저임금을 인상해서 전통의 회사가 외국으로 떠난다며 온갖 걱정을 다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팩트체크도 해봤는데, 이에 따르면 보수언론의 관련 주장은 한 10%만 사실인 거 같다. 보수언론은 또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서도 웬 듣보잡 이론을 갖고 와서 나라 전체를 정책실험장으로 만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결론은… 이 난리 부르스가 문제가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이나 국민개세주의에 있다는 게 아니란 걸 오히려 보여준다는 거다. 그냥 법인세를 방어하자는 거다. 법인은 투표권이 없고 노동자는 투표권이 있으니 지방선거 앞두고 어디 투표권 있는 분들 대상으로 증세 얘길 해보시라, 이 얘기다. 이 얘기를 한참 해도 결론은 안 날 거기 때문에 논점은 결국 부가가치세로 가고야 말 것이다. 벌써 이렇게들 쓴다. 꼭 정치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저성장을 걱정하는 분들이 과연 부가가치세에 손을 대겠는가?

나 같은 사람이야 세목이 뭐든 증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 정치가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5년 내내 중산층 증세는 없다고 벌서 못 박았지만 슈퍼리치든 핀셋이든 법인세든 있는 데부터 손을 대야 나머지도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거다. 법인세 인상 여론만 비켜가면 어차피 증세를 못 할 거라고 생각하며, 안 될 일을 안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걸 아침마다 보고 있어야 되는 이 세상이 피곤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민개세주의, 근로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세액공제, 연말정산,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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