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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 1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한겨레 인터넷 방송 끝나고 여의도에 약속이 있어 갔는데 카페에 홍원표 씨가 있는 거였다. 투쟁조끼를 입고… 내게 명함을 주며 요즘 공공운수노조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 근데 지난 번에 공공운수노조 상근자로 출연해 같이 인터넷 방송도 했거든. 명함을 두 번 준거지 그럼. 흠…

약속이라는 것은 뭔가를 해보라는 제안이었는데 사실 무엇을 하는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안을 하러 오신 분의 전 직장이 모 일보였던 덕에 내부사정 같은 것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롭다. 나중에 검색한 결과 모 일보의 등록된 기자 사진은 현재와는 상당히 이미지가 달랐던 걸로 확인… 서민 인터뷰… 흠… 지금은 자발적으로 노마드의 삶을 선택한 IT업계… 개발자 같은 인상이었다.

지난 주에는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을 비롯한 몇몇 소장님들, PD와 함께 식사를 했다. 표창원 소장이 소설을 쓴다는 핑계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를 그만둬 일종의 쫑파티를 한 거였다. 남들은 평생 한 번을 못해 아쉬워하는 자리인 국회의원과 라디오 진행자를 이렇게 쉽게 던져버릴 수 있다는 데에서 TK식 호연지기를 느꼈다. 사실 그건 TK와는 관계가 없고 TK적인 호연지기는 이 날의 다른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거는 나중에…

아무튼 이 자리에서 모 소장님이 모 방송국 모 프로그램에서 연말이라고 케잌을 주던데 이제 굿바이라는 뜻인지 싶어 불안하다는 얘길 하는 거였다. 하지만 불안할 건 없고 그건 그냥 케잌을 받았다는 자랑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에는 나도 나간다는 거였다. 이럴수가! 왜 나는 안 주나요! 그렇게 항변하였는데 이 얘기가 어디서 새나갔는지… 어제 방송국을 가니 팀장님?이 미안하다면서… 케잌이 모자라서 님은 구정에나 주려고 했다면서… 케잌을 딱 주는 거였다. 아 이거 엎드려 절 받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 제가 케잌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아 이거 참, 하여튼 황송하게 받아가지고 와서 방금 저녁 식사를 하고 한 조각 잘라 먹은 참이다. 살찌는데… 큰일이다. 연말연시는 조금 헐겁게 가자는 생각을 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그건 그렇고 오늘 방송국에 갔는데 경비요원님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하는 거였다. 나도 덩달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분에게는 일요일에 이미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한 거였다! 두 번이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하는 그러한 사태가 결국 벌어지고야 만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뇌하였다. 할 수 없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두 번씩 하기로 하자! 좋았어. 그래서 여러분에게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근데… 이거 여기다가는 세 번째 아닌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새해

유승민의 이해불가 스탠스

2023년 1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지난 번에 여기다가 유승민은 정무적 기획력이 없다고 썼는데, 지금도 봐라. 도대체 전당대회 출마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앞뒤가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전당대회 출마를 할 거면 아젠다 중심의 명확한 컨셉을 잡고 행보를 해야 된다. 그냥 윤석열씨 내가 무섭습니까 윤핵관들아 덤벼라 이걸로는 부담스럽고 승부가 안 나지… 윤통/윤핵관과의 관계가 아니라 선거 이기는 방정식으로 승부를 봐야지… 그게 없으니, 반윤은 아니지만 이대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스탠스인 안철수에게 다소 쏠리는 것.

전당대회 출마를 안 할 거면 말을 아껴야지. 지금 허공에 난사해서 뭐 건질 게 있나? 이준석 공천이라도 건질 수 있음? 안 되지. 우려된다고 하고, 룰 변경 부당하다고 하고, 당과 정권이 걱정된다고 하고 나머지 말은 줄이는 걸로 해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데, 온갖 방송에 계속 나와서 온갖 말을 하고 내가 대표가 되면 윤핵관들 공천도 안 주겠다… 이래놓고 출마 안 하면 어떻게 됨?

공중전 하다가 적당한 주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빠지는 것도 지금으로선 어렵지. 누구한테 줘? 안철수? 나경원? 다 말이 안 되고 상대가 거절하겠지. 됐습니다 넣어두세요…

지난 주에 방송 끝나고 나오면서 다른 평론가님에게 그랬다. 조수진 등이 유승민 불출마하라고 하는 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이렇게까지 떠들어 놓은 상황에 불출마 선언하면 불출마 하란다고 하냐 쫄았냐는 소리 듣기 딱 좋고, 출마 강행하면 1차투표도 통과 못하고 주저앉아 죽고…

그러면서 같이 한 얘기가, 나경원 주저 앉히고 싶어도 출마 강행한 후 자력으로 결선 가면 울며 겨자먹기로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이제라도 친윤리그에 끼워주는 게 맞지 이유도 없이 왕따 시켜 좋을 게 뭐냐? 대답 안 하시더라고.

만약에 뚜껑 딱 열었는데 결선에 나경원 안철수 이렇게 갔다고 생각해봐. 윤통 또 화내지… 어휴 무서워. 이것들아 이렇게 되기 전에 교통정리를 했어야지 권핵관 장핵관 이놈들 뭐야! 막 이러면서… 역시 직할체제 뿐이야… 막 이러고… 상상할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더블민주당도 만날 무슨 검찰 수사 그런 거 말고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되는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호송선단식 경제와 자유

2023년 1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윤통이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한 자리에 가서 했다는 말을 보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렇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원래 한 몸입니다. 항공모함이 움직일 때 전투함과 잠수함, 호위함 등이 함께 ‘전단’을 구성해 다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대한민국 전단’으로 세계를 누벼야 합니다.”

뭐 일견 할 수도 있는 말인데, 근데 이런 비슷한 표현을 분명 어디서 봤는데… 일본을 떠올렸다. 일본 경제에 대해 얘기할 때 흔히 쓰는 표현 중에 ‘호송선단식’이란 게 있다. 얼마 전 한겨레 글에도 나오더라.

관치금융은 개발 연대의 산물이다. 돈이 궁했던 당시 정부가 자금을 은행에 직접 배분하고 강력한 인허가·규제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은행은 자율성을 제약받았지만 대신에 생존과 이윤을 보장받았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경제발전 모델을 상당수 벤치마킹했는데, 이것도 일본을 본뜬 것이었다. 일본에선 ‘호송선단식 금융행정’이라 했다. 전시에 해군의 호위로 상선이나 보급선이 항행 안전을 보장받는 것에 빗댄 표현이다. 관치금융은 개발 초기에는 경제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지만, 그 이후에도 관료들이 관성적으로 과도한 개입을 함으로써 금융업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한 원인이 됐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73524.html

여기서는 금융을 주로 얘기했는데, 대장성과 재벌이 주도하는 경제로 대표되는 일본식 시스템을 비판할 때 전반적으로 쓰이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신자유주의의 시대에 일본 경제 왜 망했느냐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할 때 흔히 쓴다. 뭔가 시장원리에 의해 막 자유로운 경쟁을 해야 되는데, 나라가 나서서 기업들을 줄세우고 재벌 대기업과 손잡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도록 하면서 그 수단으로 관치금융을 동원했으니, 단기적으로는 고도성장을 이뤘을지 몰라도 결국 한계가 올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는 식의…

아무튼 그런 비판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자유를 살아 숨쉬게 하겠다는 윤통이 기업을 놓고 새삼 이런 개념의 접근을 한 것은 다소 특이하다… 그런 생각을 했던 거다. 신년사에서도 노사자율이든 뭐든 연공급제는 아주 혼내주겠다고 한 거 아닌가. 장애인도 반드시 1분 내에 지하철에 타고 내려야만 하는 세상… 자유는 어디에?

지난 번에 대통령실 이재명 씨가 불이 났을 때는 함께 달려가서 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전 정권에서 검머인 김현종 씨가 다카스기 신사쿠 타령을 한 것도 그렇고, 역시 한국 엘리트는 일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하였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호송선단식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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