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회 간사 게슴츠레입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를 이용해 이런저런 공지를 해왔는데요, 이게 이러다보니 막 공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또 참고할 자료를 퍼오기도 애매하고, 여러분이 리플달고 대화하기도 힘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지인의 추천을 받아 웹공간을 이렇게 한 곳 마련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독서회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께 대강 설명드리자면 이래저래 책을 읽고 싶지만 '세미나'는 부담되는 사람들이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나누며 어쨌든 책을 한 달에 한 두 권은 읽어내고자 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부담없는 독서회를 위하여 룰 두 가지를 정했는데 하나는 발제 금지, 하나는 200쪽 이상 읽기 금지입니다. 가끔 제 과욕으로 두 번째 룰은 안 지켜질 때도 있지만 대강 이렇게 약 2주에 한 번씩 모여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 사정이 바쁠 때는 휴지기도 가지구요.
지금까지 읽은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인권, [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푸른숲, 2003.
2. 이종영, [내면성의 형식들], 새물결, 2002.
3. 김원,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 : 1980년대 대학의 하위문화와 대중정치], 이매진, 2011.
4. 김원, [87년 6월 항쟁], 책세상, 2009.
5. 정민우, [자기만의 방 : 고시원으로 보는 청년 세대와 주거의 사회학] , 이매진, 2011.
6. 전희경, [오빠는 필요없다 : 진보의 가부장제에 도전한 여자들 이야기], 이매진, 2008.
다음에 읽을 책은 회원분들이 모여 의논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임의적으로 정하겠습니다. 정영태 씨가 쓰신 [파벌 : 민주노동당 정파 갈등의 기원과 종말]입니다.
일시 : 2011년 12월 11일 오전 10시
장소 : 홍대입구역 KFC쪽 출구
범위 : [파벌], 5장 갈등까지
제가 대강 100여 쪽을 읽어봤는데 참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하셨다 싶더군요. 민감한 주제인 만큼 특정 입장으로 편향되기 쉬운데 다양한 진영 사람들의 인터뷰를 딴 뒤 이를 정치학의 개념들로 갈무리해 참 보기 좋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정치학의 개념들도 난해한 것들이 아닌데다 하나하나 설명을 잘 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진보정당에 관련된 논의들은 항상 격렬한 감정들을 담고 있죠. 그래서 관련 논의들을 쫓다보면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고 기본적으로 선후관계도 파악이 안 되고 그러는데 이 책을 한 번 깊게 읽고 나면 적어도 이 이야기가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나왔고 등의 인과관계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는 김민하 씨의 [레닌을 사랑한 오타쿠]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