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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씨네21/유토디토] 노빠를 경계함

조회 수 1234 추천 수 0 2008.11.28 15:11:18


내가 보낸 글제목은 원래 "오바마 시대의 노빠"였다. 씨네리 편집부 센스가 더 좋았던 것인지...ㅎㅎ 여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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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씨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조금은 이해가 가고, 약간은 이해가 안 가는 일이지만, 어떤 한국인들은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한국인 된 처지로 어쩔 수 없이 그의 당선을 보고 2002년의 노무현을 떠올린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 우리가 더 빨랐다. 노무현이 ‘한국의 오바마’가 아니라, 오바마가 ‘미국의 노무현’이다.


노무현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이런 지적은 오바마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냉엄한 진실을 드러낸다. 반면 노무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지적이야말로 이명박이 오류이고 노무현이 진리임을 보여주는 보증수표다. 하지만 어느 쪽이 됐건 성급한 건 마찬가지다. 설레발은 금물이라는 지적은 기본적으로 타당하지만, 오바마에게서 노무현의 향기를 느꼈다고 하여 그 역시 노무현처럼 실패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문제는 노무현이 아니라 노빠다.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셨던 노무현 선생님은, 비록 인터넷에서 자신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강변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역사의 영역으로 넘어가셨다. 설령 다시 정계에 복귀하신다 하더라도 복귀한 그와 과거의 대통령 노무현은 구별된다. 하지만 노빠들은 얘기가 다르다. 그들이 ‘노무현의 업적’이라는 게시물을 여기저기 퍼나를 때, 오바마와 이명박과 노무현의 정책을 비교하며 노무현님은 짱이라고 말할 때, 진중권의 타당한 지적처럼 씹기가 너무 쉬워 문학과 비평을 말살하는 이명박 시대의 정치적 대안은 ‘노무현’이란 상징 안에 협소화된다. 과연 지금 한국사회의 문제가 ‘이명박 시대’를 ‘노무현 시대’로 되돌리면 해결되는 문제일까? MB노믹스가 아니라, 무혀노믹스가 20년, 30년 유지되었다면 한국 경제는 건전해졌을까?


노빠들은 말한다. 부동산, 주가지수, 경제성장률 등이 노무현 시대에는 괜찮았는데 이명박 시대엔 그렇지 않다고.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2002년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부동산·주가지수·경제성장률은 어땠을까? 만약 2007년에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부동산과 주가지수, 그리고 경제성장률의 하락을 막을 수 있었을까?


답은 이렇다. 2007년에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현재의 위기는 달라질 게 없었을 것이다. 이명박에게 책임이 있는 건 현재의 위기가 아니라 MB노믹스로 인해 닥쳐오게 될 이후의 위기다. 그리고 만약 2002년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부동산 가격은 더 뛰었을 것이고, 주가지수도 더 올랐을 것이고, 경제성장률도 더 높았을 것이다. 이건 그가 노무현보다 더 화끈하게 거품을 만드는 남자라는 가정에서 기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가상세계의 ‘16대 대통령 이명박’은 현실세계의 ‘16대 대통령 노무현’이나 ‘17대 대통령 이명박’보다 위대한 인물일까? 그럴 리 없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노무현 시대의 “그럭저럭 괜찮은 경제지표”는 개혁의 지연과 나름의 거품 제조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2004년 총선 이후 그가 분양가원가 공개를 반대하지 않았다면 2006~2007년의 부동산 폭등도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대출해서 아파트를 사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대출을 충당하기 위해 은행들이 단기외채를 끌어다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종부세라는 ‘업적’ 뒤에는 그런 사정이 있다. 실질소득이 떨어지는데도 서민들에게 부자가 된다는 착각을 심어준 펀드 열풍 역시 노무현 시대의 것이다. 이명박이야말로 노무현의 미래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명박의 실정과 오바마의 당선과 함께 은근슬쩍 돌아오려는 노빠들을 다시 한번 탄핵하려 한다.



*이 글을 가지고 포모스에서 이렇게 놀았스빈다...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free&wr_id=322725
역시 게시판질은 좀 짱인듯.....

ㅌw

2008.11.30 11:57:44
*.128.47.41

와우 내가 댓글 일등이다 핫핫

하뉴녕

2008.11.30 15:30:12
*.39.59.53

아무도 덧글을 달지 않는 글 밑에서 일빠를 기뻐하시니 제가 다 송구스럽네요. ㅎㅎ ^^;;

똠방

2008.12.01 22:45:55
*.71.52.142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일빠로 덧글 달걸...

소녀

2008.12.02 02:17:47
*.139.11.237

하뉴녕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zizek

2009.02.13 10:02:47
*.104.132.130

어느 기사에선가..댓글이 달렸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집권하셨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위기와 상관없이 주가 3000갔을거라더군요. 그 분위기는 반어법적인게 전혀 아니었고 진지하게 노무현 주가3000을 믿고 있었읍니다. 노빠나 명빠나 도찐개찐이라는 걸 고약하게 보여주고 있죠.

대포동

2009.05.25 17:52:58
*.105.181.107

글에 이어 '노빠는 까야 제맛'이라는 게시판에서 노빠 까고 노셨다는 글까지 구경 잘 했습니다. '노빠는 까야 제맛'이던가요? 좌파에서 글질 좀 한다는 양반들 보면, 그 재미에 글빨 올리는 것 같아요. 까는 재미. 글쵸? '재미'로 까는 거, 그거 배설행위랑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배설은 고추와 똥꼬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글빨 좋은 좌파들 보면서 깨닫습니다.

하뉴녕

2009.05.25 17:55:04
*.49.65.16

필요하니까 까는 거죠. 배설적 욕구도 물론 있긴 한데 이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겁니다. 반대하신다면 그에 대해서 말하면 되는 거지 배설에 불과하지 않냐 어쩌냐 하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대포동

2009.05.26 08:04:34
*.105.181.107

필요? 글쵸. 배설은 불가피한 생리현상이지요. 까는 게 의미가 있다구요? 노빠들 까서, 회개시키게요? 혹시, 까는 것을 '설득'으로 착각하는 게 아니구요? 배설은 단지 배설일 뿐입니다. 당신과 같은 '지딩이 좌파' 혹은 '키보드 좌파'들 때문에 오늘의 좌파 세력은, 이 사회에서 여전히 한 줌도 안 되는거지요. 반대하면, 그에 대해서 말하라? 그러니까 논리를 가져와라 그거죠? 지겨워요, 논리. 논리적이지 못해서 이러는 게 아니라 감정이라는 손톱의 때 만큼도 없는 논리기계들하고 싸우는 것이 피곤해서입니다. 타인에 대한 설득에서 논리는 아주 부차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우리의 논리기계 지딩이 좌파들, 아직 그걸 몰라. 논리가 최고의 가치라면, 지딩이 좌파들은 지금 정권을 세 번은 잡았을거예요. 제발 기계 좀 벗어던지시죠. 한윤형 님, 당신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인간이라구요.

하뉴녕

2009.05.26 08:13:34
*.49.65.16

남 얘기를 기계적 논리로 밀어부치고 감정을 좀 가져봐라 하는 이야기 정말 지겹네요 -_-;; 그러는 님은 얼마나 정서가 풍부한가요? 이세상 모든 것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나요?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까는 이들에 대해서만 정서적으로 반응한 건가요?

이 글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한 후에 쓰여진 게 아니란 것도 알텐데 마치 내가 장례식에 초치는 사람인 것마냥 시비를 거는 것도 우습고...

대포동

2009.05.26 08:23:36
*.105.181.107

왜 오버하시죠? ㅎ 저는 노무현 이야기 한 마디도 안 했거든요? 뭐 제 발 저리시나봐요? 유추할 수 없는 글에서 유추를 해 내는 거, 그거 논리적 상상력인가요?

음악은 나의 힘

2009.05.26 08:36:55
*.40.203.22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_-;

하뉴녕

2009.05.26 08:51:23
*.49.65.16

왜 오버하시죠? ㅎ 저는 님이 노빠라고 얘기 안 했거든요? ^^;; '노무현'을 소재로 다룬 이 글이 그의 서거 이전에 쓰여진 것이라고 얘기했을 뿐이죠. 뭐 제 발 저리시나봐요?

대포동

2009.05.26 08:55:11
*.105.181.107

한윤형 님~~ 재미있어요 ㅎㅎ 저 아무말 안 했거든요? 역시 논리적 상상력이 풍부하셔~ 이거 뭐, 오버하다 못해 자폭하시는건가요? ㅎㅎ 정말 뭐 제 발 저리시나봐~ 확 망가지시네. 답지 않게 말이죠!ㅎ

음악은 나의 힘

2009.05.26 08:58:46
*.40.203.22

금붕어도 아니고 지가 한 말을 3초만에 까먹으면 어떡하노.

대포동

2009.05.26 09:57:33
*.105.181.107

흐흐 '음악은 나의 힘' 아자씨는 '추임새'의 역할을 하시네 ㅋㅋ 좋아요. 좀 서툴게 보이지만 귀엽게 봐주죠~^^.

<노빠를 경계함>이라는 한윤형 님의 글의 결론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딩이 좌파들, 참 세상 복잡하고 힘들게 사는구나 싶은 생각에 말이죠. 어찌보면 망상에 빠져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이명박의 실정과 오바마의 당선과 함께 은근슬쩍 돌아오려는 노빠들을 다시 한번 탄핵하려 한다."

촛불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이명박 정부와, 노빠만 보면 꼭지가 도는 지딩이 좌파가 별다를 바 없어서 보여서 말이지요.

세상에나, 노빠가 돌아온다고 해서, 다리 뻗을 자리라도 있을까요? 고작해야 몇몇 꼴통 노빠들이 인터넷게시판 돌아다니면서 글질 하는 것이 전부일텐데, 그게 탄핵감 씩이나 될 정도였던가요? ㅎㅎ '죽은 자식 불알'만지는 노빠들이 그렇게 무섭던가요?

참, 안타까워요. 그런 망상. 망상에 기반한 글쓰기.

노빠를 까는 재미로 글을 쓰는 한윤형, 진중권과 진보를 까는 변절 꼴보수 변희재, 이렇게 놓고 보면 말입니다. 차이가 뭘까요?

노통도 갔으니, 그나마 찾아서 까댈 만한 노빠들도 이제 잠잠해지겠죠? 독서와 글질에 여념이 없을 나이이신데, 이젠 노빠 따위는 잊으시고, 또 노통 정권 따위도 좀 잊으시고, 진짜 좌파 좀 해 보세요.

인간의 얼굴을 한 좌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좌파. 논리 떨어지고 말 버벅거리는 얼뜨기들도 따뜻하게 감싸안는 좌파. 어설픈 글로 치대는 노빠들조차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는 좌파. 그런 품 넓은 좌파 말입니다.

이제 치기는 좀 물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

하뉴녕

2009.05.26 10:02:12
*.49.65.16

그렇습니다. '그 다음'의 얘기를 하고 싶은데, 노무현에 대한 향수 속에서 이명박 시대의 정치적 대안으로 의미있는 것들이 논의되지가 않으니까 그것을 비판적으로 대하는 겁니다. 밉다는 이유만으로 깔만큼 한가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과거는 보지 마라, 미래만 얘기하라, 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과거에 종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미래를 말하려면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고 기록하고 평가해야겠지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대포동

2009.05.26 10:42:09
*.105.181.107

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김정일

2009.06.06 11:41:54
*.34.184.105

정신나간 아새끼래 댓글좀 못달게 하라우
정운이 어디갔네? 정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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