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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기륭전자와의 서신 교환 내용

조회 수 993 추천 수 0 2008.11.21 13:36:17

11월 18일, 그러니까 그저께에 기륭전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제목 : 경향신문 기고문 정정보도 요청의 건


안녕하세요 한윤형님 기륭전자 입니다.

 

경향신문 10월29일자에 게재된 한윤형님의 기고문에 대해 사실과 조금 다른점이 있어 정정 및 삭제를 요청드리오니 아래 첨부자료 확인하시고 연락부탁드립니다.

 

본 메일에 대한 회신은 11월21일 오전 10시까지이며, 회신이 없는 경우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정정 및 삭제에 관한 수정 내용, 그리고 공문이 필요한 경우, 아래 메일이나 연락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직접 통화가 가능한 연락처도 같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 기륭전자   ]]

 

02-XXXX-XXXX  ( *전화번호는 제가 지웠습니다.)




첨부파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윤형님. 기륭전자 입니다. 한윤형님의 글이 법적인 문제로 커질수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시고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저희 기륭전자는 한윤형님께서 좋은 글과 올바른 사고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데 힘써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10월29일 경향닷컴 오피니언면에 게재하신 "뻔뻔스러운 기륭전자 기자회견" 이라는 기고문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 정정 및 삭제요청을 드리는 바입니다.

 

첨부된 자료의 파란부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기고문 두 번째 문단에

‘기륭 사태’에 대한 접근은 딸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도 해고당할까봐 잔업까지 하고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직장, 몸이 아파 졸도해 앰뷸런스에 실려 갔다는 이유로 해고당해야 하는 직장이 정당한가...

의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한 사실근거를 요청드립니다.

기륭전자는 딸이 교통사고가 났다는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들은바도 없으며, 몸아 아파 졸도해서 앰뷸런스에 실려갔는데 해고한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에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에는 삭제처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2. 기고문 마지막 문단에

기륭전자는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인해 기업이 망가졌고, 수출이 줄었으며, 고용인력도 줄었다고 말한다. 노조원들이 합의가 다 된 사안에 대해 무리한 돈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말한다. 문제를 정치적으로 가져가려는 노동운동 전문가들이 중소기업 하나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논리는 조선일보가 선취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가 중소기업을 말아먹었다는 소리를 1면 통째로 할애해서 하던 이 신문사는 최근 조그맣게 정정보도문을 냈다. ‘기륭전자가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 것은 노조 파업과 무관하며, 적자의 주된 이유는 노조파업이 아니라 다른 경영상 이유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거다. 협상 결렬의 이유는 금전이 아니라 고용형태였는데도 진실을 호도한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니, 그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 것일까? 물건을 납품하는 미국? 공장을 옮기고 싶어 하는 중국? 적어도 한국 국민의 한 사람인 나는 당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꿈 깨시라.

의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한 정정을 요청드립니다.

 

아시겠지만 기륭전자에는 아직까지 합법적인 노조가 없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김소연씨 및 시위대는 정당하게 계약이 만료된 자들로 더이상 기륭전자와는 관련이 없기때문에 기륭전자 노조원 이라는 말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예) 기륭전자 노조 => 금속노조 산하 시위대, ‘노조’ 라는 단어 삭제 등

 

위와같이 두가지 사안에 대해 정정 및 삭제요청을 드리는 바입니다.

 

이 요청서는 언론중재위원회 회부하기전에 한윤형님께 먼저 보내드리는 내용입니다.

추후 동일한 사안에 대한 기사의 중복 게재시, 별도의 안내없이 법적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금번 요청사안에 대해 아래 기한까지 정정 및 삭제 의사가 없을 경우에는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 등을 적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요청과 민형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토록 하겠습니다.

 

본 메일에 대한 회신은 11월21일 오전 10시까지이며, 회신이 없는 경우 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정정 및 삭제에 관한 수정 내용, 그리고 메일에 대해 공문이 필요한 경우, 아래 메일이나 연락처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직접 통화가 가능한 연락처도 같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언론중재위원회 정정요청을 위한 자료 > (이하생략)






이 메일의 내용을 검토한 후 저는 11월 20일인 오늘 다음과 같이 답변을 보냈습니다.


제목 : 귀사의 정정보도 등 요청에 대한 답변‏


제소 전에 제게 먼저 기별을 주신 호의에 대해서는 감사드립니다만,
 
제가 귀사와 전화통화를 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답변서를 첨부파일에 동봉합니다.
 
 
- 한윤형 드림



첨부파일의 답변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귀사의 정정보도 등 요청에 대한 답변


1.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먼저 귀사에서 저의 지난 10월 29일 경향신문 오피니언면에 게재한 글을 읽고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 귀사의 질의 내지 의견제시 요청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가. 교통사고, 앰뷸런스 등에 대한 반박

1) 위 사례들은 이미 MBC 피디수첩에서 방영된 내용일 뿐 아니라 귀사와 대립 중인 기륭분회원들에게서 구두 확인한 것들입니다.

2) 귀사의 임원들은 MBC 피디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시위에 참여한 일부 해고 노동자들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의 해고사유가 기억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처지로 귀사의 기억에 없다고 하여 ‘허위사실 유포’의 혐의를 말씀하시는 것을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3) 특히 딸아이가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조퇴를 하지 못하고 잔업까지 마친 노동자의 사례의 경우 귀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이 사례의 노동자는 “해고의 공포 때문에 이런 사유로 조퇴를 요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요구받지도 못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례의 논점은 귀사가 기억하느냐 마느냐 여부가 아니라 이 노동자에게 저러한 공포심을 조성할 만큼 귀사에서 부적절한 사유에 의한 해고가 만연했다는 것이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 앞서 말했듯 위 사례들은 이미 MBC 피디수첩에서 방영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MBC 피디수첩에도 정정보도 요청을 하셨는지요.


나. 노조라는 단어를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반박

1) 저는 노조가 법적으로 어떤 요건이 있어야 ‘노조’라고 불릴 수 있는지 정밀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2) 하지만 저는 기륭분회원들이 전국 금속노조에 가입하여 ‘전국 금속노조 서울남부지역지회 기륭분회’라는 조직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에 의거, 제 글의 첫문단에서 그들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기륭분회 노동자들”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이는 한때 귀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현재 귀사에게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적절하고 중립적인 명칭이라고 생각합니다.

3) 문제삼으신 부분에서 제가 ‘노조’라는 명칭을 굳이 사용한 이유는 귀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신문기사들에서 그런 표현이 흔히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제 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 조선일보 2008. 8. 22.자 기사에서도 첫째 문단에서는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회 기륭전자분회'라는 표현이, 글의 중반부와 후반부에서는 ‘노조’, '노조원‘, ’노조의 입장‘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제 글의 표현들과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문인 2008. 10. 25.자 기사에서는 아예 ’노조‘라는 표현만 사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기륭분회원들을 ’노조‘로 지칭한 신문기사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그렇지 않은 기사를 찾는 것이 어려운 지경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만 정정보도 요청을 하시는 의도를 전혀 짐작할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 등에는 정정보도 요청을 하셨는지요.


3. 저로서는 어떻든 노사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사실에 입각하여 위와 같은 나름대로의 생각을 썼던 것뿐이므로 안타깝게도 귀사의 요청에 응할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4. 귀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11. 21

한윤형




이 일이 이렇게까지 가야 하는 일인지 알 수가 없네요. ㅡ.,ㅡ;;;


다음은 문제가 되었던 경향신문의 제 글입니다.

"뻔뻔스러운 기륭전자 기자회견"
http://yhhan.tistory.com/803




2008.11.21 15:05:44
*.72.107.152

한말씀 드리면 조선일보의 예를 들으면서 왜 그들에게는 정정보도 신청을 하지 않았냐는 식의 논법은 자승자박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만약 기륭전자에서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신청을 하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아무튼 수고하십니다.

하뉴녕

2008.11.21 16:49:18
*.241.15.25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신청을 하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 그럴리가 없으니까요 --;;; 지들이 무슨 삼성도 아니고...덜덜 ;;

chinadoll

2008.11.21 16:29:18
*.72.3.142

흠좀무.. 하지만 쭉 읽어보니 걱정 안해도 될 듯 보인다.

하뉴녕

2008.11.21 16:50:07
*.241.15.25

ㅇㅇ

아큐라

2008.11.21 22:07:18
*.208.209.123

"1.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를 쓰고 있을 때 얼마나 짜릿했을까를 느끼는 한 사람!

하뉴녕

2008.11.22 15:20:42
*.140.136.145

ㅎㅎㅎㅎ

EastRain

2008.11.21 23:19:26
*.57.236.43

그들의 짖는 소리에 너무 인간답게 화답하신 것 같아요.
인간이 인간답고 싶다는데 저노무 자식들은 지가 인간이 아닌 것 처럼 짖고있으니..
그리고 아시겠지만 언론중재의원회 그거 뭐 별거 없으니 또 짖거든 더 크게 꾸짖으세요.

하뉴녕

2008.11.22 15:21:16
*.140.136.145

공문인데 예의는 지켜야죠. 예의 지켜가면서 답변하는게 더 잼있습니다. ^^

무명독자

2008.11.22 00:59:27
*.191.49.20

어이쿠, 이런 일까지 벌이는 군요 기륭전자는...

힘 내시길.

하뉴녕

2008.11.22 15:21:29
*.140.136.145

감사합니다. :)

조갑제의회개

2008.11.22 03:59:49
*.75.34.37

정말 윤형이형은 키보드로 사람을 벗기는(?) 재주가 넘치네요.. ㄷㄷ ㅋㅋ(저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할듯 피식)

아 통쾌해 ㅋㅋㅋ 근데 이거 가슴이 콩닥콩닥하네요..

하뉴녕

2008.11.22 15:21:44
*.140.136.145

ㅎㅎㅎㅎ 걱정하지마~

andante

2008.11.22 10:41:00
*.85.224.211

윤형님 답변을 읽기전엔 가슴이 쿵쾅쿵쾅했습니다.....만
그래도 시절이 하수상하니 십자가(?)지실라...편치만은 않습니다.
건강하세요.....

하뉴녕

2008.11.22 15:22:13
*.140.136.145

걱정하지 마세요~ :)

Jocelyn

2008.11.22 12:24:23
*.138.65.253

니가 쫄기를 기대한 모양이다.

하뉴녕

2008.11.22 15:24:23
*.140.136.145

글뒤에 '대학생'이라 나왔으니 그냥 그렇게만 생각한듯...쿨럭 ;;;

햅메이커

2008.11.22 12:56:57
*.125.182.119

아마도 여러 사람들에게 저런류의 협박글을 보냈지 않았나 짐작합니다.
침착하게 대응을 잘 하신듯해서 뿌듯합니다.

오늘 저녁은 특별히 맛나게 드셔도 됩니다. ^^

하뉴녕

2008.11.22 15:24:47
*.140.136.145

넹. 보쌈에 굴국밥을 먹었습니다. ㅎㅎ

고딩이

2008.11.22 23:52:27
*.203.229.52

키배 냄새가 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뉴녕

2008.11.23 21:35:59
*.139.194.25

오오...예리(?)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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