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한상균

권영국과 한상균

2025년 4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 유튜브에 조금 몰두해서 다른 일을 조금 소홀히 조금 하였는데, 편집자님의 메일을 받고 정신이 났다. 책을 뜯어 고쳐야 해서 생각이 많았던 참이다. 처음부터 보면서 고쳐야 할 곳을 다 고치고 있는데, 이런 저런 보완할 꺼리들이 새로 보이기도 해서 이것 저것 손을 대는 와중이다. 그러던 중에 유튜브까지 있으니 속도가 좀 느려졌었는데, 다시 뇌를 비상 상태로 돌려 놓아야 하겠다.

어제는 아니 그제는 어쩌다보니 경선을 치르고 있는 권영국, 한상균 두 분과 김변호사 유튜브에서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자리여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호스트는 김변호사가 아닌가? 난 적당히 맞장구나 치면 된다는 안이한 마음이었다. 김변호사는 모처럼 자신이 준비를 했다며 조금 의기양양 하였다. 준비를 했다는 대본?을 보았는데, 오프닝 멘트가 길게 써있고, 정작 진행하는데 필요한 질문 같은 것은 좀 부실해 보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컨셉은 먹방+가벼운 얘기 라는 게 아닌가? 본격적인 정책 토론 같은 건 다음날 부터 연 이틀 간 이미 진행될 예정이니, 가볍게 가기로 했다는 거였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인생사라든가, 개인적 매력이나 가치관을 나타낼 수 있는 대화… 같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근데 또 그런 생각인 것 같지는 않고… 그리하여 보는 사람의 기대와 말하는 사람의 구상, 초대를 받은 사람의 예상이 모두 다른 다소 이상한 대화를 생중계하게 된 것이었다.

사실 나는 이런 경선에는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예전에 해봤는데 별로 좋은 일이 없었다(라떼는 말이야~)… 다들 제각기 투덜대기만 하고, 아무도 책임은 안 지고, 이상한 앙금만 남고… 더군다나 참가하는 사람들이 그 이름도 유명한 진보들 아닌가. 자기가 좋아하는 얘기에만 관심있고, 그 얘기를 해주기만 바라고, 진보 그 자체보다 진보적 주장을 하는 자기 자신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이런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그런 집단이 복작복작 모여 가지고 무슨 경쟁을 한다는 것인데…  이런 걸 하느니 그냥 당이 후보를 뽑고(영입을 하든지) 알아서 선거를 치르는 게 낫지 않나, 이런 주의다. 물론 좌측을 모아 가지고… 동력이… 어쩌구 저쩌구 하실텐데, 당은 계급이 아니고, 선거는 선거일 뿐임. 이 얘기는 길고 해봐야 어차피 서로 답 안 나오니 나중에 하고….

근데 그건 그거고. 두 분의 경우, 두 분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대개의 운동권 출신들이 그렇듯 두 분을 오다가다 꽤 봐온 편이다. 그래서 두 분에 대한 선입견? 같은 게 있다. 두 분 모두 한좌충우돌 하는 사람들이다… 라는… 그런 게 있어요. 근데 직접 말씀을 나눠보니까, 생각한 거랑은 좀 다른 면들이 있더라. 한상균 님 같은 경우, 원래 그래도 생각보다 섬세한 면이 있는 분이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까이서 얘기를 해보니 더 화끈 wild 했다. 길게 말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 아닐까, 했다. 반면 권영국 님은 그동안에 받은 인상보다는 훨씬 뭐랄까 인텔리적인 느낌이 있었다. 생각이 깊으시고 고민이 많으시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차이가 확 느껴져서 좀 놀랐다.

경선이라는 게 필연적으로 조직 논리로 가는 이런 저런 생각을 안 할 수 없게 돼있다. 그런데 어쨌든 한쪽은 이기고 한쪽은 지는 게임 아닌가. 운동권들이 서로 신경전 벌이고 뭐가 어쨌네 하는 것도 지겹다. 아마 다들 그럴 거다. 그렇기도 하고 그래서… 두 분은 같이 있으면 서로 이미지가 꽤 보완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상균 님이 지면 내가 권영국의 관우 장비 조자룡이 되겠다 하고, 권영국 님이 지면 내가 한상균의 와룡 봉추가 되겠다고 하고, 그런 태도를 가지고 진심으로 뭘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러면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한 이런 형태의 경선이라는 게 뭔가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지만 이 정도로만 합시다… 참, 김변호사는 자기가 방송을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생각해 만족을 못 했는지 표정이 어두웠다. 그러나, 그게… 그 조건 그 환경에서 그 정도 했으면 됐다고 본다. 나머지는 이 세상 탓이다. 보는 진보쓰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 많았을 테지만, 그간의 과정과 현장의 여건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니다. 그거는 아셔야 합니다. 그런 게 아니다. 그런 게 아닌 걸로들 아시고… 이만…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권영국, 야망, 한상균

최근 글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 극우와 보수 구분하기
  • 비난을 위해 남의 노동을 이용하는 사람들

분류

누적 카운터

  • 1,486,961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