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
모 변호사가 그랬다더라는 기사를 보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혹시 보도가 안 된 또다른 맥락이 나올까 싶어 지켜봤으나 별 얘기는 없는 거 같다. 황당하다. 뉴스 보고 먹고사는 사람인데 민사에서 양쪽 변호사가 3번 재판에 안가면 나가리가 되는 룰이 있는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러한 얘기를 본 일 자체가 없고, 그러한 일이 있으리라 생각해본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 어머니 마음을 어떻게 헤아리겠는가… 황당하고 참담하다. 이게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변호사가 재판에 안 가서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그런데 이런 생각을 꼬리를 물고 하다보니 어떤 SNS적인 맥락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거 비난하면 또 이때다 하고들 물어 뜯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한겨레가 조국흑서에 보복하는거냐 뭐 이런 구도? 변호사 욕하면 다 조국기 부대가 되고 그런 거? 그러한 비난을 피하며 또 비난을 하기 위하여, 이것보시오들 내애가 옛날에 조국 물러나라도 했고 어쩌고 저쩌고 막 그래야 되는 거냐, 이런 생각? 하루종일 뉴스만 보고 뉴스에 대한 생각만 하니 자연스럽게 이런 방향으로 생각이 된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고 있진 않겠지? SNS를 안 하니까 알 수가 없네…
아무튼 그래서 이제는 절대로 접속도 하지 않는 얼 뭐라는 싸이트에 예전에 조국 얘기 좀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쓰기도 했던 것이다. 그게 조국 얘기를 그냥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모든 얘기에 조국 갖다 붙이는 거 하지 말자는 것. 어떻게 모든 무슨 말을 하려면 과거에 조국에 대한 입장이 뭐였는지부터 얘기를 해야 되는, 도대체 그게 뭐냐?? 정신들 좀 차립시다… 어떻게 조국 얘기를 안 하면 아무것도 얘기를 못 하냐고. 그런 얘기를 썼더니 무슨 말이냐 조국 얘기 두고두고 해야 된다 그런 댓글 달리고 그러더라. 양쪽에서…
조국흑서고 뭐고 난 그런 건 모르겠고(그들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신 분들은 차라리 제 책을 보시라),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냔 말이다. 이럴거면 소송이 무슨 소용인가. 너무나 황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