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이~~
오늘도 전 정권 타령은 계속되었다. 제가 책에 썼지요? 현대의 대의민주주의는 반대를 조직하는 게임… 그딴 정치로 우리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 책에 썼잖아. 나한테 자꾸 이상한 얘기 하지말고, 책을 한 번 보세요. 자꾸 이상한 걸 갖고 나한테 항의하지 말고…
아무튼. 김영삼 이후에 전 정권 탓 안 한 정권은 없다고 봐야겠지. 근데 그건 적어도 쟤네가 뭘 하려고 그러는구나 라는 게 있긴 있었어.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가령 이명박이 좌파탓을 할 때는 아 저게 부자들 편들어주는 정치를 하려고 하는 구나, 이런 게 가능했다고. 하다못해 문재인 정권, 보수언론이 다 뭐라 그랬어? 운동권적인 어떤 이념 실현을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적폐청산을 하는 거다… 이랬잖아.
근데 이 정권은 뭐야? 뭘 할려고 전 정권 탓을 하는 거야? 그게 없지. 이 정권의 특이한 점은 전 정권 탓 그 자체가 목적인듯 보인다는 거다. 이건 전 정권 탓만 한다라는 것과는 좀 다른 얘기다. 복수혈전? 그래서 다른 정권의 전 정권 탓보다 반응이 더 안 좋은 것. 잘해야 보수 유권자층 결집이지 추가적인 이득이 없다. 지금 워낙 더블민주당이 변변찮으니 티가 안 날 뿐…
그래서 조중동 같은 보수언론들도 틈만 나면 이제 전 정권 탓은 고만하고 이재명이라도 만나서 뭘 좀 해봐라 이런 어드바이스를 자꾸 하는 것임. 근데 그거 안 하지. 왜냐면, 그것도 뭐 하고 싶은 게 있어야 만나서 얘기를 해가지고 울고 불고 빌고 하든지 아니면 협박을 하든지 할 거 아니냐. 어차피 할 말은 없어. 그러니까 전 정권은 비정상이고 내가 할 일은 그것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정부의 정체성이다 라는 얘기를 떳떳하게 할 수 있는 것.
더블민주당이 좀만 정상적이어도 총선 얘긴 꺼내지도 못할 판인데, 이거 지금은 잘 모르겠고. 대선은 어떨까? 대선 때까지 전 정권 탓을 할 순 없겠지. 총선에서 여당이 선방해도 그 직후에 바로 무너지는 타이밍이 온다고 본다. 더블민주당은 그때도 이재명 얘기 하고 있을텐데, 양쪽 중 한 세력이 현재의 자기자신을 공격하는 미래라는 이미지를 선취하면 가능성 있다고 본다. 근데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더 큰 데가 여당일까 더블민주당일까? 저는 이대로 가면 아주 다른 형태로 정권 연장될 가능성 높다고 본다. 근데 정권 재창출되어도 양보왕은 잡혀갈 것 같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