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형님 리더십
화 좀 그만 내라. 너무하잖냐. 늘 그렇듯 한겨레 글을 보다가.
캠프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어떤 제안이나 의견을 제시했을 때 윤 대통령이 화를 내면 일단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얘기를 꺼내면 된다. 결국은 대통령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대통령이 누군가에 대해 화를 낼 때, 옆에서 ‘그건 아니고요’라고 변명해주면 안 된다. 대신 더 크게 화를 내고 흥분하면 대통령이 ‘그것까진 아니고…’ 하며 누그러진다”고 말했다. 비록 화는 자주 내지만 뒤끝은 없는 호탕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니까 이런 얘기 아니냐. 영화 같은 데 보면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하면 형님이 한숨을 쉬거나 대답을 않고 먼 산 쳐다보지. 그러면 밑에 행동대장 정도 되는 애가 갑자기 나서서 온 욕설에 난리 부르스를 추면서 패고 욕하고 지지고 볶고 오바를 막 하고, 그러다 부두목 정도 되는 애가 야! 형님 앞에서 무슨 짓이야 이러면서 진정시키는척 하고, 형님은 됐다 됐다 이러면서 그제서야 주인공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하지만 부두목 정도 되면 형님이 화를 내더라도 좀 기다렸다가 다시 얘기해볼 수 있고 그렇다는 거지. 어떻게… 제가 한 번 더 말씀 더 올릴까요? 형님하고 두어번 정도 더 밀당을 하다 보면 형님이 이렇게 화를 내는 진짜 이유를 넌지시 얘기를 하고, 그러면 미처 그걸 생각치 못했던 부두목은 그 해결책까지 딱 내놓으면서 신임을 재확인하고…
대통령을 조폭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여간 연상이 되었는데, 결국 그게 옛날식 검사 사회 아니겠냐. 용산 대통령실은 거대한 윤석열 검사실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협치를 하셔야 됩니다 이러면 대통령이… 아~~ 그래? 협치를 해야되는 구나. 내가 왜 그걸 몰랐지? 협치해야지 응. 아 우리 김대기 비서실장 아주 대단하시네!! 아주 대단하셔!! 응? 내가 이런 정치의 고수를 몰라뵙고… 아니 그냥 내가 지금 민주당에다가 입당원서를 내지 뭐. 응? 협치해야 되니까 지금부터 다 일 하지마, 민주당한테 허락받고 일해!!! 그러면 비서실장이 제 얘기는 그게 아니고요 이러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그러면 대통령이 적성에 안 맞으면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막 핀잔 주고…
뭔 평론을 하냐. 고만하자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