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부터 100조원까지
짝귀가 구라칠 때 상대의 눈을 보지 마라, 라고 했는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세상이니 사람들과 마주치면 눈밖에 볼 데가 없다. 근데 마스크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리고 있으니, 눈을 보면서 이 사람이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인가 긴가민가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러다보면 일상에서 그랬던 것보다 더 오래 남의 눈을 쳐다보게 된다.
그런데 상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결국 서로 빤히 쳐다보게 되는데, 그러면 혹시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 싶어서 나도 더 쳐다보는 악순환?이 돼버린다. 결국 먼저 누군가 외면해야 문제가 풀린다. 이런 일들이 자주 있다보니 대부분 빨리 외면하는 쪽을 택한다. 실제로 그래서 상대를 못 알아보고 실례가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 하는가. 정답은? 앞으로도 주욱~ 다들 위드코로나 위드코로나 노래를 부르던 때, 위드 코로나 얘기하는 사람이 대단한 현인 대접을 받고 방역이 죄인 취급 받던 바로 그 시기에, 그래서 방역당국은 물론 모든 의료전문가들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백신접종 70%인지 80%인지 넘기면 위드 코로나 가즈아 다 얘기하던 그 때…
방송국 대기실에서 의사 선생님이 그랬다. 자기가 볼 때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음에도 중증환자가 줄지 않을 것 같다… 확진자가 늘어나서 분모가 커져 지금(그러니까 그 때)은 비율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일종의 후행지표이다… 지금 흐름 보면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확진자가 늘었으니 앞으로도 이 흐름대로 늘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병상확보도 제대로 못할 거면서 무슨 배짱으로 일상회복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송 나가서는 이런 얘기 안 할 거다…
결국 그 선생님 말씀대로 됐다. 그때 위드코로나 위드코로나 잘난척 하면서 말하던 사람들한테 묻고 싶다. 만족하냐!! 아마 이렇게 말하겠지. 병상확보 등 준비를 제대로 했어야지, 자영업자에게 희생 강요하는 체제를 유지했어야 됐다는 거냐? 그런데 병상확보 네 글자가 말처럼 쉽냐고… 지금 하는 거 봐라. 하기 싫어서 안 하는가? 병원 다 국유화 해야 한다.
그러니까 길은 두 가지 뿐이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자영업자를 국유화 하든지(비유니까 흥분하지 마시오), 위드코로나를 하고 병원을 국유화 하든지… 이 나라는 그 두 개를 다 못하는 나라라서 위드코로나든 아니든 답이 없는 거다.
그 둘 중 하나도 제대로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선거 때 되니까 50조 100조를 얘기하고 있다. 100조를 어떻게 맨들어? 예산을 구조조정? 웃기지 말고. 국채 발행이지. 근데 3조 5조도 안 된다는 사람들이 100조 중에 최소 몇십조 국채 발행을 어떻게 해. 그리고 수단은? 추경? 100조 추경이 어디있냐. 동의할 생각도 없지. 긴급재정경제명령? 임기 말 대통령이 100조짜리 명령 발동을 하리? 신임 대통령이? 3월에 선거하고 인수위 어쩌고 하고 5월 취임… 초기에 정부조직법 어쩌고 바쁘니까 결국 뭘 하든 여름이나 돼서야 하는 거다. 그때가면 50조건 100조건 생각 안 난다에 100원을 건다.
시대와 싸워야지. 지금 모여서 정치개혁 얘기나 할 때가 아니다. 이런 얘기하면 자꾸 선거제도 마니아들이 와서 뭐라고 뭐라고… 내가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에요. 일단 마음을 얻어야 우리에게 유리한 운동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얘기할 거 아니냐고. 무조건 우리 물건 지금 100원 밖에 못 받는데 1000원은 받아야 되거든요… 이게 맞거든요… 이런다고 통하냐? 맨날 하는 얘기니까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