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용과 같이 7
체험판은 안 해봤다. 용과 같이는 말하자면 야쿠자를 소재로 한 그냥 황당한 게임이다. 그렇게 뭐 심오한 뭐 그런 거 없다. 나는 단순히 일본 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게임 시리즈의 팬이 되었다. 처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화면에서 보던 그대로의 분위기에 새삼 놀라워 하며 즐거웠던 기억이다.
7편은 액션이 턴제RPG가 돼서 처음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페르소나와 같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변화의 이유를 듣고 보니 납득이 간다. 예전 시리즈는 처음부터 개쎈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싸움 킹왕짱…! 싸움 킹왕짱 캐릭터가 잘 나가는 야쿠자를 하다가 음모에 휘말려 몰락하고, 그 운명을 받아 들이며 자기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묵묵히 지고 산다는 뭐 그런 건데… 근데 이번 시리즈는 주인공이 별볼일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액션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 이런 것이 중요해서 게임 방식을 바꿨다 이런 얘기. 이런 설명이라면 납득을 할 수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이 시리즈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 하나를 더 찾게 됐는데, 이게 결국 밑바닥 얘기에서 시작해서 밑바닥 얘기로 끝나는 구조라는 거다. 주인공이 아무리 싸움 킹왕짱이어도 사회적으론 쓰레기고 결국 별볼일 없는 사람으로 되돌아 간다. 중간에 아주 잠깐 조직을 위해서 회장님을 하긴 하지만… 욘다이메…! 게임 내에서 하는 일도 태반은 그냥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낭비다. 하여간 이런 별볼일 없는 얘기들이 좋다.
이것과는 다른 이유로 페르소나 5 로얄도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중2병 거대담론 좌파게임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