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레우는 해결사?
지난 주말부터 하고 다니는 얘기다(지난 주 금요일에 여의도 근방의 인물로부터 예산 얘기를 좀 주워 들었었다).
먼저 이전 상황의 정리.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라는 빵빵한 회사와 조광권을 50대 50으로 나눠 동해 탐사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특히 약 1조 들여서 2조 뽑아낸 동해 가스전이 고갈된 이후 뭔가 새로운 걸 찾아낼 필요가 절실했다. 그런데 우드사이드가 어느날 이유가 뭐든 집에 갔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혼자 개발해? 그러기엔 석유 공사가 돈이 없었다… 석유공사의 빈곤한 상황을 보여주는 오늘까지의 한국일보 기사 2개.
한국석유공사가 쓸 수 있는 국내 광구 탐사개발 1년 치 예산이 포항 영일만 시추 예상 비용 약 5,000억 원의 20%인 1,0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정부가 자원개발을 이유로 석유공사에 지원할 특별 융자까지 합해도 겨우 한 번 구멍을 뚫을 정도인 1,100억 원밖에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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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올해 사용할 수 있는 국내외 유전개발 예산은 총 2조3,907억 원이지만 ‘국내 광구 탐사 및 개발’에 배정된 예산은 698억 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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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결국 석유공사에 추가로 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원 방식으로는 ‘자원개발 특별융자’가 거론된다. 이는 15년에 걸쳐 국내외 자원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빌려주는 제도다. 문제는 융자 예산 규모가 398억 원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이 예산을 모두 석유공사에 빌려줘도 석유공사가 기존 국내 광구 탐사 및 개발 예산과 합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1,100억 원 정도다. 모든 예산을 다 끌어와도 시추를 한 번밖에 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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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저도 자원개발 특별융자 예산을 모두 석유공사에서 쓴다는 가정이 있을 때다. 자원개발 특별융자는 해저광물자원개발 사업자로 허가를 받았거나 해외자원개발 사업 계획을 산업부에 신고하는 등 조건을 갖추면 누구나 융자를 신청할 수 있다. 만약 석유공사 외 기업이나 기관이 융자를 신청해 예산을 쓰면 석유공사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은 398억 원보다 적어져 ‘1회 시추 비용’도 손에 쥐기 힘들어질 수 있다.
정부가 12월 동해 가스전 1차 시추를 위해 확보한 재정이 약 880만 달러(약 1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추선 운용 등 각종 용역 계약을 하고 실제 작업의 시작까지는 가능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정부는 1차 시추공 예산으로만 약 8,8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예상하는데 나머지 약 90%에 해당하는 7,920만 달러(약 900억 원)는 2025년 예산으로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내년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고 국회 심의도 거쳐야 해 추가 비용을 어떻게 채울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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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석유공사가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동해 가스전 1차 시추 비용으로 총 8,800만 달러를 예상했다. 7,900만 달러는 시추선 및 현장 용역에, 나머지 900만 달러는 연료, 보급기지 운영 등에 쓸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예상 비용의 10%에 해당하는 880만 달러를 산업통상자원부 출자(50%)와 석유공사 자체 예산(50%)으로 확보했다.
석유공사는 이를 연말까지 글로벌 시추 기업 ‘씨드릴’과 계약 등 각종 용역 계약에 사용할 계획이다. 보통 시추는 계약 이후 발주자가 원하는 일정에 맞춰 시작하고 작업이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잔금을 주는 구조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시추에 착수할 수 있는 비용은 확보됐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시추 한 번 하는데 1000억 넘게 드는데 1년에 쓸 수 있는 게 700억이 좀 안 되고, 그나마 올해 12월에 1차 시추를 한다는 걸 전제로 확보된 돈은 약 100억원 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정부랑 석유공사가 50대 50이다 라는 얘기. 돈이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 계속 이럴 거냐? 어디를 끼고 해야지… 제2의 우드사이드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우드사이드가 있어야 해. 이게 어제 2차관이 하는 얘기에서 드러남. 아래는 두 번째 한국일보 기사의 일부.
해외 투자유치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 차관은 “현재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많은 해외 유망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어느 단계에서 어떤 조건, 어느 규모로 투자를 받는 것이 우리 국익에 유리할지, 리스크는 없을지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7개 유망구조를 투자 유치에 유리하도록 분할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해저광물자원개발법 등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해당 법이 탐사와 소규모 생산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져 이번 대규모 시추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차관은 “생산물을 국내에서 일부만 팔 수 있게 된 부분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해외에서 투자 시 수익률이 어떻게 될지 즉 조광료 등에 대해서도 전반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니까, 어떻게든 외국기업 유치해볼게요… 이잖아. 선거구가 아니고 광구를 막 게리맨더링을 하고, 법도 바꿔서 해외 기업에 좀 유리하게 하고 해서 당근을 넣는 방향으로… 근데 이게 얘기가 되려면 어쨌든 동해가 해볼만한 데라더라 라는 게 업계에서 소문이 좀 나야 되거든. 근데 이전까진 우드사이드는 집에 갔지, 좋은 얘기 나올 게 하나도 없었단 말야. 그러니까 S&P 같은 데서 어떻게 평가했냐? 아래는 다 아는 얘기지만 첫 번째 한국일보 기사 일부.
국내외 투자 유치도 낙관할 수 없다. 해외 유수 금융 기관과 정유업계에서도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 가능성이나 경제성을 낮게 보고 있어서다. 실제 3대 글로벌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한국의 유전 발견 가능성을 두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깎아 내렸다. S&P는 글로벌 정유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엄격한 테스트와 막대한 재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생산을 실현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또한 유럽 에너지 자원 트레이딩 기업 관계자 의견을 인용해 “지금 단계에서는 희망과 꿈일 뿐이다. 한국과 같은 미개발 지역에서는 성공률이 매우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니까 동네 사람들 분위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 외국기업이 오겠냐고. 바로 이 때~~ 등장하셔야 될 분이 바로 석유계의 히딩크 아브레우 박사다~ 이 말이야. 성공률 20%! 최대 140억 배럴! 2000조! 어제 2차관이, 그 경쟁 입찰은 4개가 아니고 3개 업체가 했네요… 그동안 4개인줄 알았는데… 잘못알았네요 지송함다 막 이러잖아? 야 어떻게 이걸 헛갈리냐… 여기서도 사실 드러나는 거지. 어차피 해결사는 정해져 있었다는 것. 더군다나 3개 업체 중에 나머지 2개는 액트지오보다도 보잘 것이 없었다는 거 아니냐. 아니 어떻게 액트지오보다 보잘 게 없냐. 그래서 처음부터 해결사로 아브레우 박사가 섭외가 된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거든.
근데 아마 내일 지면에 나올 경향신문의 기사는, 어떤 얘기냐? 아래의 기사를 잘 보시오.
동해 심해(울릉분지) 석유 탐사를 추진하던 한국석유공사 관계자가 경쟁입찰을 진행하기 전,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 등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석유공사가 제공한 탐사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이미 울릉분지에 석유가 있을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주장했다.
11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와 울릉분지 탐사 자료에 대한 심층분석 용역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2월 전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 본사를 찾아갔다.
액트지오 본사는 회사 설립자이자 현 소유주인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이기도 하다.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아브레우 고문의 집에서 울릉분지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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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레우 고문은 심층분석 전 이미 울릉분지에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알아챘다고 주장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공사가 약 16년간 축적한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울릉분지가 석유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는 걸 “첫눈에 알아봤다”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economy/industry-trade/article/202406111638011/
아브레우가 해결사면 검증단이 왜 이렇게 운영됐는지도 다 설명이 가능하지.
동해 원유·가스전 관련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탐사 정보 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국내외 검증단의 자문회의가 결과 보고서가 제출되기 한달 전에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분석 결과를 받은 시점은 지난해 12월인데 정보공개포털에 기록된 검증단 회의는 지난해 11월이 유일했다. 최종 결과에 대한 검증단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관련 정보를 불투명하게 처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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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의 평가 결과에 대한 국내외 자문단의 활동 기록은 불투명하다. 김 의원실이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공개포털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울릉분지 심해 종합평가 관련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와 관련한 문건은 2023년 11월16일, 해당 회의 결과에 대한 문건은 2023년 12월7일 생성됐다. ‘해외전문가 자문 결과보고 및 대금지급’ 내역 문건은 2023년 10월11일 생성됐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6111821001
여기에 더해서, 저는 이게 사실 총선 전에 나왔을 가능성 있는 얘기 아니었나 하는 의심도. 또 석유공사 사장 조만간 바꿔야 할텐데, 누가 가는지도 유심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