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을 뭐하러 하나
경제학자들이 뭘 예상을 하면 죄 틀리잖아. 세상이 쉽지가 않은 거예요. 한겨레티비에서 예언을 하는 무슨 프로그램에 나가는데, 예언은 뭐 그냥 재밌으라고 하는 거지… 집착할 이유가 없어요.
내가 어디가든 하는 얘기가 있는데, 현실정치에 대해 말한다는 게 기본적으로 웃긴 거야. 오늘은 1+1=2 계산 딱 맞는 거 같아도 내일 되면 똑같은 계산 했는데 안 맞아. 정보가 부족해서인가? 아니다. 이준석이 윤석열하고 8월 2일날 입당 합의했을 때, 그 순간에만 해도 8월 2일 입당은 정답이었지. 근데 윤석열이 7월 30일 입당 해버리니까 바로 오답되잖아. 이준석… 자기가 출제한 문제인데… 순식간에 오답 돼버림…
그래서 어디서 무슨 예언을 한다는 거는 장치이지 예언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장치’라고 하면 아무래도 자기 정파성이 반영되기 마련이지. 근데 최근에는 나 같은 사람은 정파성을 갖기가 어렵잖아. 뭐야 이게? 그나마 여러분의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어보고자 떠들고 있는데, 그러니까 예언이 중요한 게 아니예요. 앞에 뭐라고 떠드는지가 중요하지.
이 얘기 왜 쓰냐, 지난 번에 어떤 분이 왜 헷갈리게 예언을 일부러 틀리냐고 하더라고. 웃기기만 하면 되지… 그거 중요하지 않아요. 근데 아니겠지. 중요하겠지.
뭐 모처럼이니까 노래라도 한 곡 들으시고. 주말 방송에서 틀어달라고 했더니 음원이 없대…
아마 꺼져가는 촛불보다
보잘것없던 거겠지
우리의 믿음이란 그렇게
아마 맞잡은 손을 놓기가
세상과 맞서기보다
쉬운 일이었겠지 그래서
숨었어
아마 여긴 거인들만이 사는 섬
너와 나는 너무도 작은 사람들
아마 내겐 허락되지 않은
행복이었던 거겠지
서툴게 꿈을 꾸다 이대로
돌아갈까 원래 자리로
그럴 수는 있는 걸까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고 조용히
울었어
아마 여긴 별빛들만이 사는 섬
너와 나는 그늘에 가린 사람들
아마 여긴 거인들만이 사는 섬
너와 나는 너무도 작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