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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멘붕

유튜브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함

2022년 12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한 시대의 종언이라는 말은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너무 많이 써서, 더 이상 쓰기 어려운 것 같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다소 해이해진다.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 한국 사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더 이상 누구를 미워하지 말자는 결심을 한지도 꽤 되었다. 짜증은 내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고, 일과 사건과 현상을 미워하자… 그런 점에서 보면 올해 미워한 사람은 없었다. 일못과 기회주의와 비겁함은 미워했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바로 빈 껍질에 집착하는 세태이다. 인터넷을 둘러보면 아무도 남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리가! 이렇게 따뜻한 세상에… ‘남의 삶에 관심을 갖는 나’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부당함과 싸우는 나, 멋지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일침 놓는 나, 현실에서 아름답게 패배한 나… SNS와 유튜브…… 나도 마찬가지겠지. 그런 의미에서, 난 졌다! I surrender! 난 포기했다. 나는 나를 포기했다. 이제부터는 남만 있다. 남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프로그램은 쭉 밀리듯 다 없어지고, 다음 선거 때까지는 복구가 힘들텐데(전체 수요가 커져서 저 같은 쩌리들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지게 됨), 유튜브라도 해야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각이 안 나온다. 남아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 그것은 버츄얼 유튜버이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 꾸밈에 조금은 자신이 있다. 인터넷밈처럼 미소녀 유튜버 이런 것은 어렵고, 동물로 가야 한다. 멋진 사자 캐릭터로 하고 싶다. 중후한 목소리로 준엄하게 꾸짖는 거지. 시사사자 어떠냐? 그건 좀 그렇지?

내일은 대망의 화장실 배수구 뚫기 시도를 하는 날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작업이 계속 미뤄졌다. 집에 안 들어간지 한참 됐다. 어떤 꼴일지 상상이 안 된다. 제발 화장실 밖으로 오수들이 넘쳐 흐른 상태가 아니길 바란다. 뚫는 건 뚫는다 치고, 뒷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넘쳤다면 죄다 내다 버릴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일도 미니멀 가재도구도 미니멀… 오타쿠의 영혼만 아니었어도 실제로 할 수 있었을텐데… 오타쿠는 일단 쌓아두고 살아야 한다…

패미컴탐정구락부 리메이크 남은 걸 누가 한글화 안 해주나… 사라진 후계자는 어느 용자들이 했더라. 존경한다. 뒤에 선 소녀 편도 됐으면… 게임제작자가 된다면 이러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 스팀 세일 기간 중에 스마일빌더라는 게임제작 툴을 또 구매해버렸다. 표창원 선생은 소설을 쓰기 위해 라디오 진행자를 그만 둔다고 한다. 비슷한 낭만(롤플레잉이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을 제작)이 나에게도 있지만, 그에게 있는 낭만을 실현할 수단이 나에겐 없다. 이것이 클라스class의 차이다!

그래도 연말 기분이니까 새해의 희망을 예고하면서 끝내야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긍정&도전정신이 중요하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멘붕

라디오 방송 하는 꿈

2020년 3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모처럼 오후 방송 일정이 없었다. 중요한 인터뷰 같은 걸 잡으면 막 취소도 되고 그런 모양이다. 이거 뭔가 곧 실직하는 거 아닌가 하는 괜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오후에 잘 시간이 확보돼서 점심 약속을 잡는 사치를 부려봤다.

집에 와서 잠깐 누웠다 곧 잠들었는데, 라디오 방송을 하는 꿈을 꾸었다면 믿겠냐? 이거 뭐 쉰 거야 만 거야… 눈 뜨고 이제 또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막막하다. 아, 그리고 내가 색소폰전문가가 김종인을 어떻게든 할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 빨리 가서 성지순례들 하시오. 조건도 봐라. 결국 총괄선대위원장 주고(이게 상임선대위원장이랑 뭐 다르냐) 공천은 손 안 대고 그걸로 합의한 거지. 그때 얘기한 그대로잖아!

하여간 사람들 참… 그런 거 예측하는 게 맞고 틀리고가 뭐 중요하다고. 어떤 조건에서 누가 무엇을 왜 하는지 해석하는 게 중요한 거지… 정치평론은 장학퀴즈가 아니고 우리가 체제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높이기 위하여… 에휴… 그만하고.

오늘 아침에는 21뭐라는 잡지에 보낼 글을 써야해서 커피 가게에 갔는데, 거기서 서지현 검사를 보았다. 아마 라디오 출연하고 아침 식사를 하시는 모양이다. 마음이 좀 그랬다. 박사가 어쨌다고 맨날 떠들지만 내 스스로의 삶에 왜 부끄러움이 없겠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만이 방법이다.

이제 곧 금요일인데 길고 긴 하루를 마치면 일주일 중 유일하게 완전히 쉴 수 있는 토요일이 된다. 딱 하루이다 보니까 하루종일 잠이나 자는 것은 아깝다. 그러다보니 뭘 또 부산스럽게 하게 된다. 평일엔 일하느라 안 자고, 쉬는 날엔 노느라 안 자고, 그럼 언제 잔단 말인가. 잠은 사치이다.

요즘엔 사실 뭘 하는 것보다도 결과적으로 뭘 할까 고민하는 것에 시간을 더 쓰는 것 같다. 왜 이러냐. 내가 왜 이러냐. 뭐가 문제냐 나는. 무슨 문제냐. 잠 덜 깬 횡설수설은 그만하고 탄산수 마시고 속 차려야겠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멘붕

knockdown lockdown

2020년 2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일주일 중 제일 힘든 금요일. 밤 새고, 방송국 갔다와서, 집에 드러누워 정신을 잃은 다음에, 중간에 깨서 다시 방송국 갔다와서, 다시 집에 돌아와서 밥 먹고 좀 있다가 정신을 잃고, 이제 다시 눈을 떴다. 이거 뭐 언제까지 이래야 되나?

돈을 좀 편하게 버는 방법은 없나? 보니까 누구는 모바일 게임에다가 이번에는 몇 십 만원만 써야겠다 이런 다짐을 하더라고. 다들 도대체 얼마나 벌고 사는거냐? 부모를 잘 만난 거겠지?

유튜브는 내일 축가 하러 가는지 어떻게 알고 축가 동영상을 막 추천… 덕분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수원으로 가야 한다. 잘 데가 있으면 미리 수원에 내려가서 있어도 될텐데, 원래 살던 집은 거의 폐허가 돼있다고 한다. 거기 있는 내 책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집엔 책장이 모자란다. 책장만 모자라니 다른 것도 모자란다. 다 갖다 버려야 하는데 뭘 버려야 할지는 모르겠다. 취미가 너무 많아서 공간도 많이 필요해. 예를 들면 이어령 으르신 집에 데스크탑이 6대가 있다잖아? 우리 집은 6대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모니터 3대와 건반 및 스피커, 프린터 기타 등등 주변기기가 수용 가능한 책상이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책 읽고 적고 하는 공간도 있어야… 그러면 이 집의 구조상 책상 1개로는 어렵고 최소 2개가 있어야 한다.

근데 이어령 으르신이 하는 일을 하려면 꼭 데스크탑이 6대여야만 하나? 그럴 필요가 있나? 심리적 문제 아닌가?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여기는 서울 서북쪽 끝이니까 교통수단이 아주 난감하다. 서울역 가서 기차 타는 게 베스트인데 수원역에서 다시 식장으로 이동하는 게 또 문제라… 다행히 나루님이 차타고 간다 그래서 얻어 탈 수 있게 되었다. 이 결혼식의 성공 여부는 나와 나루님이 시간을 제대로 지키느냐에 달리게 되었다.

하여간 그럴려면 일찍 자야되는데, 지금 벌써 깨버렸잖아. 잘 수 있겠어? 확실히 피곤하긴 해서 어떻게 하다 보면 잠이 올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수강생들한테 과제도 내야 되고. 유일하게 쉬는 날인 내일은 결혼식도 결혼식이지만 일요일 아이템 얘기해야 하니까 완전히 일과 단절될 수 없고…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어떻게 그렇게 잘들 살고 있는거지? 인스타그램만 봐도 말이야. 다들 어떻게 그렇게 행복한거냐.

생각해보면, 정서적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왜냐면 지쳤으니까. 애초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마. 어차피 원하는 사람도 없어. 라디오 방송을 주 6일을 해도 SNS를 안 하면 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아무도 몰라 내가 어디서 무슨 얘기 했는지. 그냥 조용히 돈 모아서 물건 살 생각이나 해. 스위치 라이트 동숲 세트? 아니면 카메라 들어가는 가방. 아이패드만 넣어서 다니기엔 지금 가방도 좋은데, 왠지 갖고 다니고 싶잖아, 카메라를.

단 거 먹고 싶다. 편의점에 가서 단 것을 사는 거다. 아니다. 단 거는 이제 줄이기로 했다. 아까 커피캡슐을 사와갖고 그래. 커피만 마시기가 좀 그렇잖아. 이런 생각을 없애야 한다. 더 이상 카페에서도 베이커리류를 주문하지 말아야 한다. 특별히 긴급한 경우가 아닌 이상… 예를 들면 점심도 안 먹었는데 방송 끝나고 글쓰기 수업을 해야 한달지… 이 경우 서강대 옆에 스타벅스에 가서 꼭 샌드위치 같은 걸 먹게 되지…

정신적 자가격리 상태지만 어딘가에 뭔가 말하고 싶어서 적어봤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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