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경각심이 없어!
검사 결과 음성 나왔고 자가격리도 안 해도 되지만 능동감시 대상이라고 하여 바이러스에 더 예민해졌다.
활동을 재개했으니 일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카페를 가게 된다. 카페에 가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방역수칙을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고 들어와서도 자리에 앉으면서는 벗고 떠든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더라도 음료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쓰는 멀티태스킹을 못하는 모양이다. 마스크 벗었다 쓰기를 포기하고 아예 턱스트로 수다를 떠는 사람들이 많다.
어제는 CBS 옆의 스타벅스에 갔는데, 위치가 그렇다 보니 SBS 사람들도 많이 온다. 스타벅스는 방역지침을 가장 잘 따르는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생각한다. 그랬는데도 확진자가 잔뜩 나왔으니 별 일이다. 아무튼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면 직원이 다가와서 음료를 마실 때가 아니면 마스크를 꼭 써달라고 부탁을 한다. 테이블마다 그런 취지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도 다 붙여놨다. 이 덕분인지 손님의 80%는 마스크를 쓴다.
그런데 꼭 20%의 말을 들어처먹질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그냥 동네 사람이면 그래도 빠른 포기를 하겠는데, 바로 옆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상암동 사옥도 폐쇄된 SBS 사람은 왜 그러나? SBS 이름표 단 사람이 2명있는 4명 앉은 테이블에 직원이 가서 마스크를 착용해주십사 했는데도 들은 체를 하지를 않는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어색한 듯 웃고 ‘턱스크’를 한 채 SBS 이름표 단 중년 남성이 팔짱 끼고 아니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게 전부다. 물론 마스크에는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고 ‘턱스크’ 상태는 유지됐다. 가서 뭐라고 한 마디 할까 하다가 시간도 없고 괜히 비말살포의 계기를 만드는 것 아닌가 해서 참았다. 떠들만큼 떠들고 나서 마스크를 주섬주섬 쓰며 일어나는데 뒤통수를 한 대씩 때리고 싶었다. 침 튀길 때는 마스크 벗고 입 다물 때는 마스크를 쓰는… 그게 뭐냐 도대체?
도대체 왜 그러나? 알 만한 사람들이 말이야. 기자는 아닌 것 같고. 뭐냐 도대체. 사건 발생 12시간 이상이 지났는데 지금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간장 2종지 아저씨도 이런 기분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