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혁명의 도시였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110300105
이 얘기도 많이 하는 얘기다. 아래 한겨레도 정리한 일이 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8365.html
같은 내용을 다소 다른 관점으로 정리한 느낌도 있는데, 종합하면 대구의 보수화는 이익분배 정치와 반공탄압의 내면화가 김대중 반대로 외화된 것이 핵심이다. 즉, 이 맥락에서 박정희주의는 프로-박정희라기 보다는 안티-김대중이 핵심인 것이다.
풀어서 쓰면 이런 얘기다. ‘우리가 남이가’ 때문에 박정희와 보수정치를 지지하게 돼 김대중 반대에 이른 것이라기보다는, 김대중을 반대하고 ‘우리가 남이가’를 쟁취하려다 보니 박정희와 보수정치를 지지하게 된 것 아니냔 거다. 여기서 김대중 반대에 대한 맥락은 자기부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무시무시한 반공탄압을 견디지 못했고, 반공탄압을 내면화하게 됐으며, 그 결과로 ‘빨갱이 김대중’은 미워해야 할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폭력의 대물림이랑 비슷한 것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오늘날 보수정치의 토대는 어쨌든지간에 박정희다. 건국절 논란과 ‘국부 이승만’은 ‘반공’을 근본으로 한 논리로만 정당화되는 박정희주의를 포지티브한 방식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반대와 또 그에 대한 반대가 교차하는 정치는 근대의 탄생으로부터 임베디드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