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갖고 그래
코로나… 이것만 생각하면 답답하다. 뭐가 답답하냐, 마스크? 아니다. 난 원래부터도 사람들 안 만나고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뭐 답답하진 않아. 일본 여행 못 가고 이런 거는 좀 답답하지. 근데 뭐 그것도 큰 건 아니고… 이런 거 말고 사람들이 하는 얘기 있잖아. 그런 게 너무 답답해.
오늘도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 조사 받으러 갔는데, 자꾸 그런단 말이야. 왜 방역 실패를 우리한테 뒤집어 씌우냐… 이런 얘기 좀 안 하면 안 되나? 나도, 나도 조합원이예요. 공공운수노조… 그리고 나 그거 정치 성향 그거 알잖아. 근데 그렇단 말입니다.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 드라이하게 말할 수도 있잖아. 저희는 방역수칙 준수하며 집회를 했기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희를 믿지 못해 강경하게 나온 공권력 때문에 방역수칙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저희가 이런 상황에도 모여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습니까… 블라블라블라… 정부가 방역에 실패해놓고 왜 우리한테 그러냐, 이런 얘기는 무책임한 사람들로 보인다 이겁니다.
그리고 세상 다 잘 돌아가는데 왜 집회만 못하게 합니까, 이런 얘기도 하지 마세요. 무조건 집회를 다 막아야 하냐, 집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 얘긴 나도 작년부터 했어. 그래서 7월달 지나면 백신 접종 진도 나가고 여러가지 풀면서 좀 풀리리라고 봤는데… 지난 번에도 50인씩 쪼개서 할 수 있는 거였는데 갑자기 확진자 천명씩 되면서 못하게 된 거잖아… 민주노총만 못하게 한 것도 아니고. 신문 볼 때마다 환장하겠어요. 민주노총은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고 하고, 조중동은 왜 민주노총은 봐주고 광화문 집회는 막냐고 하고, 전광훈 목사님도 정치방역이라고 하고…
다들 이런 논리야. PC방… 왜 카페도 음식점도 다 되는데 PC방만 안 됩니까! 노래방 뭐 뭐뭐 등등등… 다 쟤는 되는데 왜 우리는 안 됩니까! 오늘 유튜브를 눌렀는데 무슨 알고리즘으로 뮤지션 유튜브가 떴어. 경제활동 다 잘 돌아가고 있는데 왜 음악만 못하게 합니까! 이런다고. 다들 똑같은 논리라고.
그러면 이 분들이 철이 없는 거냐… 지금 코로나19로 다 죽게 생겼는데 너만 살겠다는 거냐… 이런 시각으로 우리가 볼 게 아니지. 실제로 굶어 죽겠으니까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거란 말이야. 그렇다고 왜 나만 못하게 합니까 이걸 다 인정해갖고 다 풀순 없잖아. 최근에 비웃음 당한 헬스장에서 bgm은 120bpm 이상은 안 된다 이런 거 있잖아? 그게 과도한 규제를 하고 싶다가 아니고, 헬스장을 영업을 하게 해줘야겠는데 무조건 다 하라고 할 순 없으니 뭐라도 제한을 둬야 하니까, 뭐라도 기준을 그냥 맨든거라고 이게. 근데 이것도 안 된다고 하니… 참…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굶어 죽지 않게 나랏님이 해줘야 한다 이거야. 왜 나만 죽게 합니까가 아니고, ‘우리’를 살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이거다. 정부의 태도… 작년보다 올해 매출이 줄었다고 해서 그게 꼭 코로나19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가 있느냐, 막 이런다니까? 그러다가도 바이오머시기, 2차전지 얘기 나오면 막 눈이 돌아가면서 알앤디 예산 아낌없이 지원한다 막 그래. 이 정권에서 코로나19는 없는 놈들 손해 메꿔줄 때는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사건에 불과하지만, <<국부>>를 늘릴 수 있는 기회(실상은 있는 놈들이 더 HAPPY해질 기회)를 따질 때에는 영속적 변화의 첫 걸음인 것처럼 취급이 된다고.
여기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될 거 아니냐. 우리윤총장 머릿속에 있는 부정식품의 아포칼립스USA말고 리얼월드의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돈을 얼마를 썼는지, 그리고 쓰겠다는 건지를 찾아보라고. 근데 그런 게 아니고 왜 우리만 집회를 못하게 합니까? 이런 얘기만 하다가 혹시라도 만에 하나 확진자 나왔어봐. 집단감염 일어났어봐. 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등이 뭐라 그랬겠어? 코로나19가 뭐시기 연대의 기회이냐 또다른 각자도생 세계로의 한발짝 더 전진이냐라는 그런 시각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내가 말했어 분명히 조합원이라고… 하도 답답해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