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보수언론 분위기
조선일보는 일단 김기현에게 시간을 준다는 분위기다. 조만간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겠지. 저는 그간 인박사 혁신위 소동 등을 통해 이제 김기현 체제는 끝내자는 게 이 신문의 주요한 스탠스였다고 파악하고 있다. 장제원 불출마에 대해선 사설에서 평가하면서 다시 한 번 윤통을 때리는데 “윤 대통령도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근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로 글을 끝내는 게 그렇다.
이 신문 오늘 기사의 특이한 점은 비주류는 잘한 게 있느냐는 주류의 시각 일부도 반영하고 있다는 거다. 기사 제목이 <친윤 불출마 압박했던 비윤 중진들, 본인 거취엔 “…”>이다. 안철수, 하태경, 서병수가 등장하는데 안철수는 편한 지역구이며 하태경은 수도권 간다더니 종로 팀킬 얘기하고 서병수는 부산아니냐(그런데 부산진구갑이 쉬운 지역구는 아니다) 취지. 이게 주류 희생 스토리 다음에 올 국면의 한 축이 뭔지를 예고하는게 아닐까 한다.
중앙일보는 장제원 불출마 갖고 되겠느냐, 이런 분위긴데 사설 마지막 두 문단이 이렇게 끝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기회가 있었지만 여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장에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직속 상관이던 김홍일 후보자를 내정해 사적 인연 중시 및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내의 허위 보고 및 역량 부재 논란도 국정의 부정 평가 이유로 추가됐다. 부산 여론 무마 행사에까지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들러리 세운 것도 실책이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대통령실 참모진부터 일신하고, 정부 고위직 인사 기조 역시 바꿔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가 있는 인물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할 정도로 부실한 인사 시스템부터 바로잡기 바란다. 야당이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만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근데 여기도 아마 김기현 사퇴하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파이팅 뭐 이런 모드로 갈 것으로 본다. 윤심-김기현 장제원-보수언론 이 관계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는데, 이거는 나중에 정리를 한 번 해보기로 하고. 핵심은 일부 평론가들이 얘기하고 다닌대로 윤심과 김기현 장제원이 대립적 구도였다고 하면 지금 이 상황이 가능하겠느냐는 거다. 내가 인박사 혁신위 때 윤심이 그립에 힘을 안 주는 거 같다고 했지? 중앙일보도 이렇게 쓰고 말야.
혁신의 주체이자 대상인 대통령을 뺀 여당 혁신은 반쪽짜리여서 국민에 감동을 주기 힘든데 윤 대통령은 ‘당무 불개입’ 명분을 내세운 채 혁신 과정에서 뒷짐 진 채 물러서 있다. 게다가 친윤 중진 의원 너덧 명을 주저앉힌 자리에 검사들과 용산의 측근들을 내리꽂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힘을 안 주니까 개길 수 있는 거지, 조금만 힘을 줘도 이렇게 한 방에 다 날아가는 건데… 무엇을 항전을 하고 딜을 하고 하겠습니까…
아무튼. 특이한 거는 다들 여사님 리스크에 대해 계속 한 마디씩 하고 있다는 거다. 조선일보에도 여사님 리스크 관리해야 하니 특별감찰관 임명하라는, 우리 친구 노모씨의 칼럼이 실렸고 중앙일보도 한 마디 하고 그런 상황. 특이한 거는 어제 티비조선이 여당과 야당의 선거전략을 다루면서 ‘이거 안 하면 필패’ 시리즈를 내보내는데 여당의 1번항으로 ‘김건희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는 거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12/2023121290122.html
이게 단순히 김건희 특검이 불안해서만 그러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있다. 이것도 정리는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