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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당원과 싸우는 지도자가 돼봐라

2022년 6월 2일 by 이상한 모자

방금까지 누가 죽고 죽이고 사기치는 뉴스 해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취소되었다. 선거 얘기를 더 하기로 했다며 죄송하단다. 염병 나도 선거 얘기는 잘할 수 있거든? 근데 선거 얘기는 이미 하도 해대서 지겨운 것도 사실이다. 투표율은 왜 이랬나, 광주 분위기 왜 이런가, 이재명-송영길 콤비의 패착, 박지현 효과, 손 안대고 코푼 국힘, 이재명 앞으로 어떻게 하나, 이준석의 운명은… 등등등… 오늘 아침에 추가된 건 그 와중에 이긴 김동연, 김은혜 왜 졌나… 이거 포함 너무 많이 떠들어서 지쳤다.

뉴스를 보는데 예상대로 당권주자라는 사람들이 막 글을 올리고 몸을 풀기 시작한 모양이다. 난 사석에서 그랬다. 선거 끝나면 이재명 당권 도전이 문제가 아니고 말에도 안 올랐는데 기수 교체론 나올 거라고…

당권주자라는 사람 글에 이런 문구가 있다. 당원만 빼고 다 바뀌어야 한다… 좋은 말이다. 체질을 바꿔야 한다. 근데 당원만 빼고 다 바꾸자는 것에 당원의 주장이면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무조건 거기에 편승하는 게 답이다 라는 행태도 포함이 되는지 궁금하다. 유감스럽게도 당권주자라는 분들은 그런 행태를 이끌어 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내가 장담하는데 100%, 당원이 가자고 하는 데가 길이다 뭐 이런 류의 주장이 난무할 걸로 생각한다. 이런 주장은 당을 서비스센터 정도로나 여기게 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적이다.

그럼 당원을 무시하고 괴롭히라는 거냐? 아니지. 지금까지 더블민주당이 소홀히 한 것은 당심과 민심이 다를 때에에~ 지도자는 결단을… 이 아니고 당심을 설득하는 책임을 내팽개쳤다는 거다. 필요하면 당심과 싸울 수도 있어야 한다.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이다. 더븖민주당은 지도자가 없는 당이다. 당의 지도자도 없고 국가의 지도자도 없다. 진보 어쩌구들처럼 그런 지도자가 불필요한 당이면 상관없어. 근데 더블민주당은 주류니까 지도자가 있어야 되는 당이거든? 근데 지도자가 되기는 커녕 우린 비주류예요 힘을 주세요 힘 주신 분들께 사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자꾸 이것만 한단 말야. 그게 뭐다? 무책임이다…

이재명이 위기라는데 그 특유의 들이받는 감성으로 ‘올바른 깃발’을 들고 당원하고 함 싸워봐라. 선거 전에 어디 글에다가도 썼다. 검수완박의 민주당은 잘못되었다, 내가 고치겠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보궐선거 나가시라고. 그거 못하면 나갈 이유 없다고… 물론 안되겠지요.

오늘 아침 방송에서 정의당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거듭나야 하는데 거듭날 힘조차 없어 어렵다고 답했다. 투표하러 갔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투표용지 보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박애의 정신을 발휘하여 복수의 정당과 후보 등에 골고루 기표하였다. 1인1표든 뭐든 그런 것은 나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지방선거

자유민주 택시기사님과의 대화

2022년 5월 23일 by 이상한 모자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SBS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타자마자 택시기사님이 막 불평을 하는 거였다. SBS 직원이시냐… 아니라고 했더니, 방금 SBS 써붙이고 나간 차가 아주 싸가지가 없다… 회사 입구로 나오면서 다른 차가 오든 가든 상관 안 하고 맘대로 막 가더라는 거다.

그렇구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택시기사님이 막 흥분을 했다. SBS는 민주노총에 장악되었으며, 민주노총이 SBS 회장을 내쫓았다, 그래서 이렇게들 싸가지가 없는 거다 라는 거였다. 뭘 보고 그러시나 싶어서 그래요? 그냥 한 마디 반응했는데,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자기네 회사 그러니까 택시 회사도 민주노총인데 위원장이란 놈이 아주 나쁜 놈이라는 얘기를 또 한참 하는 거다. 택시… 택시는 그렇겠지… 뭐 그런 이유로 악감정이 있어서 SBS한테도 이러시는가보다 했다.

한참 가는데 또 어떤 건물 옥상 광고판에 ‘본설렁탕’이란 문구를 보고는 저 설렁탕집은 건물주가 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그게 아니면 누가 저렇게 좋은 자리에 설렁탕집 간판을 달아 놓느냐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기사님 그것은 본죽이란 놈들의 부업일 뿐입니다 라고 말하려다가 피곤해서 말았다.

택시기사님들과의 가장 좋은 대화법은 그냥 알았다고 하고 장단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또 기사님이 그러는 거였다. 유튜브 봤어요? 무슨 유튜브요? 뭘 또 얘기하려나 해서 듣는데 … 표현하긴 부적절하고 송영길 씨 얘긴데, 그냥 나도 모르게 그거는 벌써 오래된 얘기잖어요 라고 하고 더 말하기 싫어 눈을 감고 자버렸다. 이게 자유민주주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자유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의 시대

2022년 5월 23일 by 이상한 모자

엊그제 SBS 논설위원님이 쓴 글을 읽으며, 가슴이 너무나 답답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756446

중간에 등장하는,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나눠 놓은 도표는 한숨만 나온다.

https://img.sbs.co.kr/newimg/news/20220519/201665757.jpg

이 글의 가장 나쁜 점은 쓴 사람도 이게 어느 정도는 웃긴 얘기란 걸 안다는 거다. 그래서 그 도표에 ‘※이 표는 학술적 분류가 아니라 국내 현실 정치가 두 단어를 이용해왔던 행태에 따른 분류입니다.’란 단서를 붙여 놓았다.

첫째, 과연 문정권이 결과의 평등, 차등 최소화, 분배 중시 등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문이다. 둘쨰, 노력을 했다고 본다 하더라도 그건 ‘민주주의’를 내세운 것이나 ‘자유’를 빼려고 한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지금 이 구도가 웃긴 것은 글에서 ‘민주주의’라고 적어 놓은 부분을 ‘사회주의’로 바꾸면 과거 누구누구는 사회주의다 라며 뒤집어 씌울 때 매일 되풀이 하던 레파토리와 완전히 같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 아니냐.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는 자기를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지칭하는 세력의 것으로 그 한도가 오히려 좁혀진 것이다.

마찬가지 일이 경제에서도 일이난다. 과거에 자유란 뭔가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자유무역이라고 할 때는 경제와 정치가 분리된 것처럼들 했다. 정치적 차이야 어쨌든 무역은 자유롭게 하자고 해야 자유무역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자유는 국제적으로 자유주의로 스스로를 지칭하거나 그렇게 인정받는 세력의 전유물이 되었다. ‘민주주의’ 수출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미국과 홍콩을 정ㅋ벅ㅋ하고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중국, 별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가 서로 주고 받으면서 강화하는 체제가 이것이다. 이건 예를 들어 자유주의 시험을 봐서 어느 국가가 그걸 통과했는지와는 별 상관이 없는 거다. 지금 체제가 뭐든 자유주의를 자처하는 세력의 편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자유주의 세력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느냐 여부가 갈리고, 이걸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게 가짜라고 욕하면서 자기 정당성을 찾는 거다.

그니까 이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시대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자유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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