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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변잡기

인텔은 어디로…

2024년 9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우리 좌파는 주식 같은 거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엔비디아? 관심없다. 사실 관심이 있지. 지대한 관심이…. 하지만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가 관심이 아니라는 거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라든지 이런 게 관심이지. 블랙웰이 뭐 어쨌다 이런 거는,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거예요 정도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근데 인텔 얘기는 다르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거는 더 이상 주식 얘기가 아니다. 이거는 컴퓨터 얘기다. 컴퓨터 얘기라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로 가는가 인텔….

인텔이 여기까지 커온 건 CPU를 자기들이 설계하고 찍는데, 전세계 PC가 다 인텔 CPU를 쓰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모바일에서 ARM에 밀린 걸 시작으로 PC에서도 AMD에 최근 맥의 실리콘까지, 절대 강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서버 제품을 주력으로 해서 어떻게 반격을 해볼까 이러던 시국에 구조조정이나 하고 그래서 혁신이 잘 안 됐다. 그게 야금야금 밀려 여기까지 왔다. AI는 이미 뭐 전망이 없고…. 엔비디아….

CPU를 잘 만들려면 반도체 제조 공정을 고도화 시켜야 하는데, 10나노니 7나노니 하는 게 그 얘기다. 근데 이건 순전히 칩을 대량으로 많이 찍을 수 있어야 한다. 연구개발과 설비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해야 되고, 제조효율성을 높여서 수율을 높여야 하고,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등등…. 그런데 앞서의 사정 때문에 인텔은 TSMC 등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지난 번에 하기로 한 게, 우리 CPU도 남더러 생산하라고 하고, 우리도 남의 CPU 위탁 생산(파운드리 재진출) 하는 걸로 하겠슴다! 이런 거고, 반도체로 재역전을 노리는 미국 정부가 그래 우리 인텔 어디 한 번 잘해봐 이래서 보조금을 주기로 하고 대충 그렇게 된 거였다.

근데 무슨 일이 있었냐? 그간 인텔이 맨든 CPU가 갑자기 고장이 나는 거였다. 이게, 무슨 소프트웨어적 문제(그러니까 마이크로코드)에 그치는 거면 그나마 그랬구나 하는데, 제조 공정의 문제 아니냐 하는 의심이 있다. 그게 사실이면 10나노 공정이 제대로 안 되는 상태인 거다. 10나노를 제대로 못하는데 뭔 파운드리 사업으로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냐.

이러한 생각을 하는 가운데 지난 주부터 슬슬 파운드리를 분사를 하네 매각을 하네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인텔은 앞으로 어떡함? 설계만 해? 네가 퀄컴이야 뭐야? 물론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가는데다가 미국 정부가 받쳐주는 게 있으니 골골대면서 계속 붙들고 가기야 하겠지만….

그래서, 하여간 컴퓨터 얘기니까 컴퓨터로 끝내야지. 늘 좀 무리여도 인텔 외길로 달려왔는데….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AMD로 가야 하는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AMD, 인텔

시사우당탕 재개는 하지 않는다

2024년 8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한겨레에서 시사우당탕이라고 하는 걸 해왔는데 지난 번에 시즌2를 예고하며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연락을 받기로, 그냥 안 하기로 했다고 한다. 새롭게 뉴스룸국장이 바뀌고 조직 개편 비슷한 걸 하는 바람에 제작 인력이 부족해졌다, 뭐 그런 취지인 거 같다.

아무튼 지난 번에 재개할 것처럼 얘기하고 끝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드리기는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메모를 남기는 바이다. 그간 횡설수설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떠들 기회를 주신 한겨레에 또 감사드린다. 근데 왜 항상, 디스팩트도 그렇고 꼭 잠시 중단하는 것처럼 하고 나중이 돼야 에이 그럼 그냥 그만하고 말자 이런 식으로 하시는 건지….

이렇게 야금 야금 일이 없어지는 건 뭐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는데, 하다 안 되면 구걸이라도 해야지 뭐 어떡하겠나.

그건 그렇고 엊그제는 세무서에서 전화가 와서는, 청(국세청을 말한다)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며 기타소득으로 신고한 걸 사업소득으로 바꾸셔야 한다고 안내를 하더라. 이게 무슨 얘기냐, 올해 5월에 ‘당신은 모두채움 대상자이다’라는 취지로 종이 한 장이 날라왔더라고. 너는 장부를 따로 쓸 필요도 없고 그냥 알아서 환급을 받아가라는 그런 취지였다. 그래서 하라는 대로 했지. 웬일로 환급도 받고 말야.

근데 그게 알고보니, 원천징수의무자라고 할 수 있는 방송국이 나에게 주는 출연료를 사업소득으로 신고를 해야 하는데 기타소득으로 신고를 해서 그렇게 된 거라지 뭐야? 그걸 다 사업소득으로 신고를 하면,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노가다를 해야 되고, 그리고 아마 세금을 내야 하는 상태가 될 건데…. 그럼 환급받은 것도 토해내야 하고…. 그것까진 뭐 그러려니 하는데, 약 오르는 거는 이러면 나는 과소신고자가 되기 때문에 가산세를 내야 한다는 거…….

그냥 앞으로는, 제가 영세합니다만…. 세무사 선생님을 찾기로 했다. 일도 없는데….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시시종이 떙땡땡

인공지능 추리 게임

2024년 8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유튜브 아무거나 누르다가 침착맨이 AI 챗봇 기반의 추리 게임을 하는 걸 보았다. 이런 게임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 게임인데 헐벗은 특정 신체 부위가 비현실적으로 강조된 여성 캐릭터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로봇만 나온다. 추리물에 사족을 못 쓰는 나는, 스포일러를 당하면 안 되기 때문에 얼른 유튜브를 꺼버리고 스팀에 달려가서 게임을 사버렸다.

과거 어드벤처 게임은 명령을 텍스트로 입력했다. climb tree, get egg 이런 식으로… 그때 상상했다. 이용자가 입력할 수 있는 다양한 문장의 형태를 경우의 수를 따져서 여기에 대응하는 모든 값을 정해두고 반응하게 하면 어떨까? 지금 이름을 붙여 본다면, 일종의 튜링머신-어드벤처 이다. 그 시절에는 그냥 상상의 영역에나 있을 수 있는 거였다. 그랬기에 텍스트 명령 입력은 포인트 앤 클릭에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이제 LLM이 등장하면서 튜링머신-어드벤처는 현실이 되었다.

Uncover the Smoking Gun은 GPT를 탑재한 로봇들을 심문해 사건의 진상과 범인을 알아내는 게임이다. 선택지 같은 건 없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입력하면 된다. 추리에서 선택지는 그 자체가 힌트이자 스포일러다.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적 시도를 방해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GPT 덕분에 그런 제약이 없다. 추리다운 추리와 심문을 할 수 있다. 너무나 놀랍다. 심지어 거짓말 하는 로봇을 윽박질러 단서를 찾아낼 수도 있다. 자기 하기에 달렸다. 이런 신나는 일이?

물론 약점은 있다. GPT이기 때문에, 할루시네이션이 있다. 뭐 어차피 현실의 범죄자들도 지어내고 그짓말하니 상관없다. 다만 진상을 실토하는 상태인 자백모드에 들어가서도 진상이 아닌 그럴듯한 얘기를 지어내는 현상이 있다. 근데 뭐 상관없다. 챕터를 클리어 하려면 핵심 질문에 답만 적어 내면 되고, 제대로 클리어를 하면 대략의 진상은 게임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완벽한 추리 게임을 꿈꿔온 사람 입장에선 꿈의 게임이다. 지금까지의 추리 게임은 탐정-체험 게임이지 진정한 의미의 추리 게임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DLC 같은 걸 만들어 준다면 살 의향이 있다. 꾸준히 개발을 해서 에피소드를 100개 정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너무 흥분해서 챗GPT 플러스도 유료결제 해버렸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9월에 역전검사가 리메이크 돼서 나오는데 먼 옛날에 다 깨고 또 깨고 한 번 더 깼음에도 역시 사지 않을 수 없겠지.

옛날에 어떤 분이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만, 아실려나? 세상은 다 게임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Uncover the Smoking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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