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평론가에게는 3.1절 대체 휴일 정도는 분명 쉬는 날이 아닌데, 어쩌다보니 쉬는 날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남들처럼 연휴를 보내게 되었으나, 작업의 진도는 그에 비례하게 빼지 못했다. 작업을 쉬면서 다른 일을 했으면 그것에라도 만족했을텐데, 게임기 수리 하나 정도이고 대부분의 시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안절부절 하는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수면 보충이라도 좀 해서 다행이다.

게임기 수리.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의 버튼을 고쳤다. 분해를 해서 양쪽의 로직보드와 버튼을 모두 교체한 것이다. 의외의 부분에서 고생을 했는데, 비타의 뒷면은 터치 감지 기능이 있다. 잘 쓰이지 않지만… 그래서 리본 케이블로 메인보드와 하판이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 리본 케이블이 짧고 커넥터가 묘한데에 있어서 꽤 고생을 했다. 생각을 해보니 옛날에 화면을 교체할 때에도 이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다. 어찌됐건 해냈다. 제발 이제 다시 분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게임보이 어드밴스.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좋지 않아 고무부품을 갈아 보았다. 뭔가 느낌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닐 수도 있고…

빨리 작업을 마무리를 하고 일상의 리듬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온통 생각과 신경이 비상사태 모드다. 나 같은 사람이 게임을 못하고 있다면 믿겠냐? 게임기는 고치는데 게임은 못 하고 있다니… 기타 수업에는 갔지만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억지로 조금 뚱땅거려 보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런 비상사태 모드라고 해도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내가 지금 뭘 쓰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과연 이런 걸 사람들이 원하나? 사람들이 알아 듣나? 애초에 뭘 하고 있는 건가 내가… 갈아 엎어야 하나? 그러나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이제 좀 더 있으면 유튜브 일거리도 줄어들 것 같고… 이렇게 사는 것은 피곤하다. 오전 시간이 비면 그때는 정말로 혼자하는 유튜브 채널이라도 열어야 할까… 이 빌어먹을 유튜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유튜브… 왜 알고리즘에 건버스터가 뜨는가? 전에 안노 히데아키는 나디아까지만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라고 말했는데, 건버스터는 대단하지. 볼 때마다 운단다…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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