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내내 글을 쓰기 위하여 별 오두방정을 다 떨었으나 진척이 없었다. 그나마 깊은 밤이 되고 눈의 핀트가 다 나가버리고 나서야 집중이 되기 시작해 조금 진도를 뺐다. 주말이 시작되면 주말에 몰아서 다 하리라 이런 각오를 단단히 하는데, 정작 돌이켜보면 뭐 한 게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낮에 기타 연습을 하는 게 낫지 않았나? 이게 뭐냐 도대체? 마음으로는 벌써 다 끝냈어야 했다. 끝내기는 커녕 반은 했냐? 책이라는 게 짧으면 600매, 그래도 조금 되면 800매, 길면 1000매를 넘어가는데… 이런 속도면 반년 걸린다. 반년이 아니고 다음주에 다 끝내자는 각오로 해야 하는데 택도 없다.
왜 집중이 되지 않는가? 늙었나 싶은 생각만… 그러고 있는데 무슨 배우가 사망을 했다 이런 기사를 보았다. 왜 사망을 했는지 그건 모르지만, 이 배우에 대한 여러 기사를 그동안 봐온 입장에서, 이 개쓰레기 같은 언론의 연예면 스포츠면을 어떻게 해야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기사들과 언론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이 뭐냐, 그게 바로 여러분. 이 세상 그냥 떠나고 싶다. 이런 생각 하는 것도 늙어서인가 싶고…
엊그제는 우리 기타 선생 나루님이랑 앉아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너무 기초적인 것도 안 되는 것에 대한 항변을 했다. 야! 이 자식아 나도 옛날에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근 한 10년은 뉴스에만 주력했다. 밴드… 간간히 하긴 했지만, 그것도 제대로 한 건 거의 10년 전이지 않나… 그러다보니 기타 지판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을 좀 잊은 것이 아닌가 그런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그래도 젊을 때에는, 좀 안 친다고 잘 잊지도 않았고 잊어버리더라도 금방 복구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기억하는 것보다 잊는 게 많고, 복구도 쉽게 되지 않는다. 이게 늙은 것이다. 나루님도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더 연습을 하셔야 한다. 거기는 프로니까 그게 맞는데, 나는 기타의 프로도 아니고… 하여간 나루님이 베이스를 산 것도 그래서라고 한다. 옛날에는 치던 게 이제는 안 되더라… 드럼도 옛날에는 분명히 쳤거든? 나루님을 데려와서 드럼 치라고 시키고 합주하고 그랬다고. 근데 이젠 못 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근데 또 쳐달라고 우기면 치긴 칠 거 같은데…
늙으니까 하여간 모든 게 잘 안 된다. 이거 봐라. 블로그에다가 불평 좀 쓴다고 하니까 벌써 2시 반이지. 기사 보면서 썼더니 30분이 훅 가네. 염병 4시에 일어나야 되는데… 조금이라도 자야것다. 그래야 또 아침에 글쓴다고 폼 잡고 그러지. 그래도 페이스북에다가 ‘왜 나를 안 알아주냐’ 이런 거나 매양 올리고 원숭이들이 서로 털 골라주는 것처럼 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고 이러는 것보다는 이렇게 여기다가 신세한탄이나 하는 게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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