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힘멜이었다면

극우 집회 무대에 올라가서 중국 공산당 타령하는 청년들, 그 중국 공산당에 대한 걱정 우려 공포 다 어디서 체감했겠냐. 내 생각엔 인터넷 커뮤니티, 그 중에서도 게임이다. 게임 커뮤니티의 핫이슈는 결국 그놈의 ‘정치적 올바름’이랑 중국, 양대 축으로 수렴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다. 이 논의 안으로 들어가면 이거는 피부에 와닿는 얘기다. ‘내가 즐기는 게임’이 중국 자본 및 중국 게이머 혹은 그걸 위장한 무언가와 ‘페미니즘’에 영향을 받아 변형되거나 없어지거나 망하거나 등등 한다. 이걸 직접 겪거나 보거나 들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게임이 이럴진대 세상은 어떻겠냐? 또 정치판은 어떻겠냐? 이렇게 사고가 흘러가는 거지.

중공 음모론 자체는 원판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 서구권에서 성공을 거둔 방식과 너무 흡사하지 않나? 문정권 때 보수적 성향의 모 커뮤니티에서 ‘박근혜는 다 잘했는데 천안문에 올라간 게 문제였다’라고 하는 평가를 본 기억도 있다. 이명박 때 뿌린 씨앗이 남아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거나, 아니면 여전히 뭔가가 작동하는 게 있고 거기에 살이 덧붙여진 게 아닌가?

이런 얘기 하면 또 게이머-피해자분들(게임의 ㄱ만 꺼내도 무조건 게임 마녀사냥 얘기하는 분들 있음)이 왜 또 게임 갖고 시비거냐 막 그러던데, 진정들하시고. 나처럼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 또 없습니다. 인생의 반이 게임인 사람한테 이러지마. 게임이 소재인, 그래서 젊은 남성이 중심인 산업 및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을 논하는 것임.

게임 자체에 대해선 따로 할 얘기가 많음. 게임을 좀 정신차리고 만들어라! 다만 그러한 요구는 제대로 된 비평의 생태계 안에서 이뤄져야. 게임이든 만화든 똑바로 만들어야 나라가 살고 사회가 살고 민주주의가 살고… 지난 여름에 대만에서 칼부림 났을 때 범인을 제압한 용자가 멋지게 남긴 말이 있잖은가. “힘멜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고는 몬스터헌터 옷 입고 상 받았다. 그런 게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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