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좌파는 주식 같은 거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엔비디아? 관심없다. 사실 관심이 있지. 지대한 관심이…. 하지만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가 관심이 아니라는 거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라든지 이런 게 관심이지. 블랙웰이 뭐 어쨌다 이런 거는,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거예요 정도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근데 인텔 얘기는 다르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거는 더 이상 주식 얘기가 아니다. 이거는 컴퓨터 얘기다. 컴퓨터 얘기라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로 가는가 인텔….
인텔이 여기까지 커온 건 CPU를 자기들이 설계하고 찍는데, 전세계 PC가 다 인텔 CPU를 쓰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모바일에서 ARM에 밀린 걸 시작으로 PC에서도 AMD에 최근 맥의 실리콘까지, 절대 강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서버 제품을 주력으로 해서 어떻게 반격을 해볼까 이러던 시국에 구조조정이나 하고 그래서 혁신이 잘 안 됐다. 그게 야금야금 밀려 여기까지 왔다. AI는 이미 뭐 전망이 없고…. 엔비디아….
CPU를 잘 만들려면 반도체 제조 공정을 고도화 시켜야 하는데, 10나노니 7나노니 하는 게 그 얘기다. 근데 이건 순전히 칩을 대량으로 많이 찍을 수 있어야 한다. 연구개발과 설비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해야 되고, 제조효율성을 높여서 수율을 높여야 하고,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등등…. 그런데 앞서의 사정 때문에 인텔은 TSMC 등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지난 번에 하기로 한 게, 우리 CPU도 남더러 생산하라고 하고, 우리도 남의 CPU 위탁 생산(파운드리 재진출) 하는 걸로 하겠슴다! 이런 거고, 반도체로 재역전을 노리는 미국 정부가 그래 우리 인텔 어디 한 번 잘해봐 이래서 보조금을 주기로 하고 대충 그렇게 된 거였다.
근데 무슨 일이 있었냐? 그간 인텔이 맨든 CPU가 갑자기 고장이 나는 거였다. 이게, 무슨 소프트웨어적 문제(그러니까 마이크로코드)에 그치는 거면 그나마 그랬구나 하는데, 제조 공정의 문제 아니냐 하는 의심이 있다. 그게 사실이면 10나노 공정이 제대로 안 되는 상태인 거다. 10나노를 제대로 못하는데 뭔 파운드리 사업으로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냐.
이러한 생각을 하는 가운데 지난 주부터 슬슬 파운드리를 분사를 하네 매각을 하네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인텔은 앞으로 어떡함? 설계만 해? 네가 퀄컴이야 뭐야? 물론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가는데다가 미국 정부가 받쳐주는 게 있으니 골골대면서 계속 붙들고 가기야 하겠지만….
그래서, 하여간 컴퓨터 얘기니까 컴퓨터로 끝내야지. 늘 좀 무리여도 인텔 외길로 달려왔는데….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AMD로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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