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대략 지금 여당이 용산 식민지고 지금 얘기하는 비대위원장은 총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정도로 의견이 일치단결된 거 같다. 분명히 지난주 지지난주에는 공천 때문에 용산 힘이 다 빠져 갖고 사람들이 말을 안 듣고 심지어 김건희 특검으로 여당이 용산을 막 협박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순식간에 왜 또 식민지가 된 건지 그거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묻는 사람도 대답하는 사람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이 모든 걸 일관되게 설명하는 단 하나의 구도는 여당 주류와 용산이 첨부터 같은 편이었다고 보는 것밖에 없다고 제가 계속 말씀드렸는데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너 같은 듣보잡이 무슨 얘기 하냐는 식이다.
장제원씨가 불출마한 다음 날도 제가 뭔 방송에 가서 그랬다. 장제원 불출마 저거는 내가 희생할테니 김기현 중심으로 뭉치자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러자 상대방 출연자와 진행자가 흠칫 놀라더라. 왜냐면 그날 아침의 방송가 정설은 장제원 불출마가 김기현 사퇴 촉구 싸인이라는 거였기 때문. 그래서 그들이 흠칫 놀라길래 나도 약간 장단을 맞춰서 얘기를 해줬다. 물론 반대의 해석도 있습니다만… 하고…
이후 보도를 통해 밝혀진 대통령의 지침까지 맞춰가지고 주류의 기본 방침과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이런 거 아니었을까 한다.
(방침: 김기현 체제 유지)
1) 인요한 혁신위 빈손 종료
2) 바로 다음날 조선일보의 6석 보도로 비주류 격앙
3) 대통령의 김기현 장제원 불출마 지시
(변경된 방침: 김기현 체제 유지, 단 김기현 장제원은 지역구 불출마)
4) 장제원 불출마 수용 / 김기현은 불출마로도 수습 안 되면 결국 대표까지 사퇴하게 될까봐 일단 보류
5) 대통령 거듭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 전제 지역구 불출마 지시
6) 주류 초선 일부 김기현 체제 유지 주장하며 비주류 공격 / 장제원 불출마 시사(내홍 때문에 결단했다고 주장)
7) 방침을 거스르는 김기현에 대해 대통령 격노
8) 김기현 잠행 들어가 불출마+a 또는 사퇴 모색 (비주류인 하태경 등이 불출마 만으로는 안된다고 주장함)
9) +a 모색하는 과정에 이준석 이상민 나경원 연쇄 회동 (이준석 이상민 등은 이때까지만 해도 사퇴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회고)
10) 이준석, 김기현과 회동 사실 유튜브 통해 공개
11) 대통령 김기현에게 전화?(조선일보 등 보도… 통화를 좋은 말로 시작했을까? 선배님 준석이 만나셨어요?)
12) 김기현 SNS에 사퇴 입장문 올림
(변경된 방침: 한동훈 비대위)
13) 주류 일제히 한동훈 노래를 부르기 시작
대부분 여기까지 읽지도 않았겠지만, 여기까지 읽은 분들도 너는 왜 자꾸 이 얘기에 집착을 하냐 그럴 것이다. 이 상황을 추측을 해야 지금 한동훈 비대위를 주류가 미는 성격이 뭔지, 정확한 방침이 뭔지를 추론을 할 수가 있기 때문. 지금 잘 보면 주류는 방침대로… 방침에 맞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임. 그렇기에 역으로 만약에 해석이 잘 안 되는 행동이 있다면 최대한 방침이 뭐냐를 전제하고 거기에 맞춰서 해석을 해봐야 하는 것.
여러분 좀 우습게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기자도 아니지만… 이런 게 다 집에 혼자 앉어있는 사람 입장에선 일종의 기자 정신이고 그런 겁니다. 정작 기자들은 그냥 정치인들한테 이 얘기 저 얘기 주워듣고 제 얘긴 무시하지만… 그 정치인들도 오늘 얘기 다르고 내일 얘기 다른데… 그니까 저는 얘기할데도 없고 해서 여기다가 쓴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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