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주에 한 번 가는 모 방송에서 이 주제에 대해 말했다. 첫째, 어떤 조건에서든 이낙연 개인이 결단하면 신당 창당은 할 수 있다. 둘째, 그런데 분당 수준에 이를 동력이 확보되었는가는 의문이다. 셋째, 이른바 3총리 연대설은 공천 경쟁 말고는 공통분모가 없다.
구체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듣는 얘기들이 있는데, 주워 모아보면 이런 상황이다. 경선에서 밀릴 게 확실하거나 원외에 있는 비주류 인사들이 바람을 넣는 상황이다. 제가 볼 때 가장 적극적인 태도로 얘기를 하는 건 신경민씨가 아닌가 하는데, 본인 사정인 건지 거기 보좌관 출신이 하는 일이어서 그런 건지는 뭐 잘 모르겠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김종민씨가 약한 고리라는 얘기가 있는데, 왜냐면 경선 전망이 좋지 않은 거 아니냔 얘기가 있다. 나머지 이낙연계 현역 의원들은 자기들 전망을 적어도 지금 단계에선 나쁘지 않게 보는 분위기라고 한다. 앞으론 몰라도… 그러다보니까 기사를 이렇게 쓴다.
친이낙연계 가운데에서도 일부는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설훈, 윤영찬 의원 등 친이낙연계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천 경선에서 불리한 일부 친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은 이 전 대표의 탈당을 굉장히 원하는 눈치”라며 “이런 원외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이 전 대표를 따라 나설 수는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탈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이 진짜 낭떠러지로 가고 있다거나 완전히 이재명 패권 정당으로 가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면 다른 선택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신당을 같이 하겠다고 대화를 나누거나 계획을 같이 공감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31208/122549128/1
물론 김종민씨가 탈당을 하더라도 무소속 출마를 하는 건지 이낙연 신당에 몸을 담는 것인지는 또다른 선택의 기로일 것일텐데, 주워담을 그릇이 크고 멋져 보이면 아마 그 그릇에 담기겠지. 실무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도움닫기라고 얘기하는 건 그런 이유인데, 왜냐면 도움닫기 라는 거는 뛰어오르기 전 단계인 거고 그 전에는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 방송에선 이 상황을 민주당판 이준석 신당, 다만 실현되지 않은 미래가 살아있는 시나리오라고 얘기를 했다. 이 사람들이 이준석 전략을 쓰는 것처럼 가는데, 이준석 신당의 국힘 유턴 시나리오 같은 게 여기는 이낙연 버전으로 살아있다는 거지. 오늘까지는 그렇고, 내일은 또 모르지.
Comments are closed, but trackbacks and pingbacks are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