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미디어스 글에 쓴 얘긴데, 동아일보 칼럼이 심상찮았다. 제목이 “이 나라 보수는 ‘김건희 리스크’를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인데, 글 쓴 사람 이름이 ‘이기홍 대기자’이다. ‘요즘 동아일보’ … 라고 하면 김순덕이니 송평인이니 하는 논설위원들 이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보수신문이라는 데는 올드보이들이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또 벌충을 좀 하기도 하고 그러는 거다. 주구장창 이재명의 민주당 욕만 쓰거나 윤통이나 국힘 욕을 쓰더라도 민주당 욕을 한 바가지는 쏟아내고 나서야 몇 마디 쓰는 게 일인 사람들이 있는 이유가 그거다. 동아일보에서는 이 대기자님이 그 역할 하는 분이다. 근데 이 글은 더 이상은 못 살겠다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급직 공무원의 배우자라 해도 그런 선물은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누구나 유혹은 느끼기 마련이지만 최소한의 위험 감지 능력이 생존 본능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하루빨리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 등 사가(私家)로 거처를 옮겨 근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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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의혹의 소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위치를 자처하고,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 확고한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 특검 공세에 대응할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명품백 파문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대선 4개월 반 전 김 여사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악의적 편집 가능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취임 4개월이 지난 시점인 영상 속 모습은 약속과는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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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전국의 공직자 배우자들에게 어떻게 김영란법 준수를 요구할 수 있겠나. 국민권익위는 왜 존재하는 기관인가. 신속히 진상 조사에 착수해 금품을 준 쪽과 김 여사 쪽 모두의 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조사하는 것이 직분 아닌가.
이번 파문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며 한 표 한 표 벽돌을 쌓듯이 정권교체를 이뤄낸 국민에게 배신의 상처를 안겼다. 진심 어린 사과와 근신의 자세, 배우자 논란의 소지를 원천차단할 안전장치 마련 없이는 이를 치유할 방법이 없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1207/122534418/1
오늘 조선일보가 서울에서 6석 밖에 못 얻는다는 단독을 써서 떠들썩 한데, 인박사도 걷어차고 검사 돌려막기나 하고 영부인은 저러고 다 이렇게 있다가 선거 망하면 누가 책임지느냐는 얘기다. 말로 해서 안 들으니까 두들겨 패고 있는 거다.
지난 한겨레 방송에서 정권심판론을 586심판론으로 비껴간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기에, 그게 윤심 선거 하자는 얘기랑 다를 바 없는 거라는 답을 들려드린 일이 있다. 오늘 신문에서는 한동훈 대 이재명 등 프레임으로 미래권력 구도로 정권심판론을 피해가자는 얘기가 나온다기에, 미디어스 글에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여당 일각에선 대통령이 아닌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간판으로 총선을 치러 미래권력 간의 대결 구도를 만들고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는 전략을 써보자는 제안도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가령 한동훈 장관이라고 하면, 대통령이 감싸고 도는 ‘자기 사람’의 대표격인 인물이 아닌가? 캐릭터만 바꿀 뿐 정권심판론의 원인이 되는 구조는 그대로 두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그게 무슨 큰 효과가 있겠는가?
여당이 정치적 목숨을 걸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고언하고 그것을 혁신의 동력으로 삼는 모습이 연출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기득권을 내려놓자면서도 거기에 ‘윤심이 실렸느니 아니니’만 주요 논거로 삼아 얘기를 했다. 윤심이니까 해야 한다고 하지 않으면 안 통하는 생태계인데, 이제 그것도 반쯤은 잘 안 먹히게 되는 게 아닌가 의심받는 시점이 되었다. 이러니 보수언론이 평정심을 찾을 수 있겠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또 해외 출국을 한다는데, 지금 이 상황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과 점검을 좀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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