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특별히 기업을 사랑하는 중앙일보는 떡볶이 먹방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는데…
부산 민심 달래기에까지 동행…기업인 동원 지나치다
지난 17개월간의 엑스포 유치전에서도 대기업 회장들이 본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대통령 해외 수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불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거절하기 어려운 정권의 요청에다 애국심을 더해 전 세계를 누비며 최선을 다했다. 결과와 무관하게 기업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유치 실패 책임이나 그 후폭풍인 지지율 하락은 온전히 대통령실과 여당이 지고 풀어야 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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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거듭 자유와 시장경제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일만 생기면 기업인들부터 동원하는 이런 정부의 행태는 ‘자유’라는 정책 기조와 맞지 않을뿐더러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뭐 회장님들 바쁘면 안 가면 되는데, 하지만 용산POWER가 오라는데 안 갈 수 있나. 안 갔다가 어떤 봉변을 당하려고… 검사정권인데… 이 불만의 이면에 불안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야. 가령 이런 거다. 위에 중앙일보가 투덜대듯이 엑스포 유치 이거는 민관합동으로 한 거고 애초부터 나가리 나는 거는 확정이었는데, 거기에 과한 기대를 갖게 된 게 문제였단 말이다. 기대가 과해져 잘못된 전략이 나왔고, 거기에 기대다 보니 헛발질이 삽질되고 뭐 그렇게 된 거다 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계속 해온 얘기. 근데 윤통 입장에서 보면 헛발질이 삽질되는데 역할을 한 게 또 회장님들이라니까. 왜 나한테 얘기 안 해줬어! 이렇게 된다는 것. 그짓말이 아니고 저번에 여기다가 보여드린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기사에 딱 그 대목이 나옴. 리바이벌 해드림.
정부가 처음부터 부산의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오판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유치위원회를 민관 합동으로 개편하면서 정부가 유치전에 가세할 때만 해도 정부는 사우디의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 초까지도 정부의 입장은 “유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한 총리를 비롯한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82국 정상 대다수를 만날 정도로 유치전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희망적 사고가 냉정한 현실 인식을 대체했다. 개최지 결정 몇 달을 앞두고 일부 인사들은 ‘초근접’ ‘역전’ 등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유치 교섭 일선에서 ‘아직 한국이 확보한 표가 훨씬 부족하다’는 보수적인 보고를 올렸는데, 정부 고위층에선 “왜 사기를 꺾는 보고를 올리느냐”는 질책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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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계 관계자는 “민관이 합심해 엑스포에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비관적인 보고를 하기 쉽지 않아, 애매한 나라들은 우리 표라고 보고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자칫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의 원인으로 기업이 더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식으로 비난의 화살이 올지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벌써부터 2035년 엑스포 재유치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면서 또다시 유치 활동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도 커진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에도 유치에 실패했을 경우 삼성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며 “정부가 막판까지 판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을 두고 민간 영역에 책임을 묻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판이니까, 용산이 부산 선거 망하면 당신들이 책임 질거야!? 막 이러는데 안 갈 수가 없는 거지.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중앙일보 보도에서 쏠쏠한 거 하나. 떡볶이 정도 먹었다고 윤통이 점심 건너뛸 리는 없고. 붓싼에 왔으면 마 대지국빱 아이가! 참새가 방앗간 넘어갈리가 없지. 거기서 또 한 마디 하시고… 어이 엑스포 유치 실패로 우리는 떡볶이를 먹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사우디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얏떼야르제! 한 마디 하시고 왠지 그 자리에 있던 장제원씨와 즐거운 자리를 가졌다는 얘기.
그 뒤 윤 대통령은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간담회 참석자 일부와 점심을 먹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총수들에게 지난달 30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엑스포 유치 축하 전화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협력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석기·장예찬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지도부 외 부산 현역 의원 중엔 유일하게 장제원 의원이 윤 대통령과 국밥을 먹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장 의원이 아버지 기일 행사를 마친 뒤 뒤늦게 식당에 왔고, 윤 대통령이 ‘잘 마쳤느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했다”며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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