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부터 계속 얘기한 거. 지난 주 금요일, 토요일에 가끔 가는 방송들에서 얘기했는데, 저는 일관되게 김기현씨가 어느 시점 어느 국면에는 대표직 유지를 전제로 험지 출마든 불출마든 뭔가를 말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게 친윤 도미노로 이어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고 있다.
김기현씨 진로에 대한 설왕설래가 중앙일보에 정리돼있는데, 큰 줄기는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서 떠들어 온 바와 같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론자들은 ‘김기현 얼굴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해찬 전 대표가 그랬듯 총선을 꼭 대표의 얼굴로 치를 필요는 없다”며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인사를 내세워 표몰이를 하고, 김 대표는 당 조직과 전략을 뒤에서 컨트롤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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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선 김기현 대표 대신 전면에 나설 인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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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계 중진 의원은 “김 대표가 대표 권한을 모두 행사할 생각이었으면 진즉에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을 것데,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총선 간판 욕심은 다소 내려놓은 것 같다”며 “이해찬 모델처럼 총선을 치른다면 김 대표가 대표직 유지와 지역구 재출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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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선 “혁신위 기세가 꺾이면서 혁신위가 정식 의결을 해도 최고위가 내용을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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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동력이 꺾이면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대위 전환 카드’도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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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내에선 ‘이해찬 모델’에 대한 반박도 제기된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일찍부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선당후사’ 공감대를 쌓았지만 김기현 대표는 아무 액션도 없는 상황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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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내에선 “김 대표의 결단은 시간 문제일 뿐”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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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선 “김 대표가 먼저 결단하면 험지 출마를 요구받은 친윤계와 중진 역시 연쇄적으로 김 대표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적잖게 나온다.
기사야 뭐 이런 저런 얘기를 모아서 묶은 거니까 이렇게 되는데… 마지막 부분에 대한 생각. 대표가 결단할 수 있다는 시그널은 이미 이전부터 내보인 바 있었다. 울산 남구을에 가서 의정보고회 하는 거는 전혀 다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으나, 의정보고회를 안 하면 또 그것대로 완전히 반대 시그널이니까 이건 그렇다 치자. 아무튼 대표가 결단할 수 있다고 계속 얘기를 하는데 오로지 그것 때문에 도미노 결단할 거면 부산 사상구 관광버스가 저렇게 나오지는 않을 거라는 거지. 더 구체적으로는 김기현씨의 결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윤심의 결단이 핵심이라는 것. 엊그제 동아일보 이기홍씨 글에 아래의 대목이 나온다.
한 윤핵관 핵심인사는 “대통령이 희생해달라고 하면 나는 백프로 희생한다, 하지만 바람에 밀려 강제로 날아가는 모양새로는 죽어도 못나간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윤심이 하라고 하면 버틸 재간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임기말이나 다음 정권에 검찰이 혹시 공천개입이나 이런 거 수사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은 따로 하셔야 되겠지만… 누구 말마따나 두려움이 많은 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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