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쁘에 있었을 때가 2006년 정도이니 이제 거의 20년이 다 돼간다. 어느새 그렇게 됐다. 처음에는 지부 사무차장으로 일했다. 나는 휴학한 젊은 남성이었지만 다른 지부에는 여성 사무차장들이 있었다. 담쁘아저씨들이 아직 자기들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다. 지부 사무차장은 뭐든지 한다. 집회 신고나 유인물 제작, 회계와 같은 사무부터 집회 사회, 재판 대응, 법률 상담까지… 그러나, 아저씨들의 세계란 그런 게아니다. 사무실에 여성이 있으니 ‘경리 아가씨’ 정도로나 생각하고 대우가 좋지 않았다. 상근비는 일괄 90만원이었다. 그때도 누구 코에 붙이냐고 하던 액수다. 나야 휴학한 젊은이이니 그 정도로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여성 사무차장들 중에는 애를 키워야 하는 입장인 사람도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좋은 시절이었다고 기억하기는 어렵다.
지금도 건설노조 집회 사진을 보면 그때 그 아저씨들 얼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직의 덩치가 컸으니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반년 쯤 전에는 그때 지부장을 했던 아저씨(이제는 할아버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다. TV에서 봤다며 출마하는 거냐고 묻기에 절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그때 그 사무차장들이 뭐하고 사는지가 궁금했다.
평론가로 방송가에 기생하며 살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레디앙이니 참세상이니 하는 매체를 굳이 챙겨보는 편이다. 그때 그시절 인천지부 사무차장이었던 최명숙 씨의 옥중 편지가 참세상에 실렸다. 내용은 뭐 다들 아는 얘기지만 마음이 짠해졌다. 직함이 건설노조 경인지부 사무국장이다. 아직도 거기 계시는구나, 했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7230
과거 그 시절에도 아저씨들이 이 분에겐 함부로 못했다. 이미 40대였다. 그때 ‘노힘’으로 분류를 했나 그랬는데, 흔히들 말하는 현장파다. 기억이 정확치는 않다. 그 시절에도 어렴풋이 듣긴 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 검색을 통하여 이 분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었다.
http://rp.jinbo.net/change/67899
방송에서 건폭이니 하는 얘기를 할때, 꾹꾹 눌러담는 그런 게 있는데, 아실랑가들 모르겠다. 모니터링 하시는 분들은 그 발언들을 편향된 사실왜곡 발언으로 분류하였다. 복잡한 마음이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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