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좋아

뭘 좀 찾아보느라 여러가지 검색을 했는데 시민단체 홈페이지가 나왔다. 자기들이 무슨 활동을 했는지 사진을 올려놨는데, 좋은 카메라를 쓴 모양이다. 얼굴들을 죽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사람들하고도 말이 안 통하겠지… 무슨 말을 하면, 자기들이 익숙한 코드 아니면 접수를 거부하겠지… 자기들만의 정치-사투리가 아니면 얘기 자체를 접수를 안 한다.

오늘 한국일보의 의료 관련 기사를 보는데, 꽤 잘된 기획이다. 밑에 댓글을 보니 편향적인 기사라며 또 ㅋㅋㅋ 이래놨다. 자기가 원하는 무슨 내용이 없다는 게 근거다. 다양한 입장을 담아 2만자를 써도 자기가 원하는 얘기가 없으면 편향적인 게 된다. 비슷한게 무슨 때마다 와서 ‘김민하 정신차렸네’ 이런 댓글이나 문자 보내는 사람이 있다. 이 미친양반 나는 계속 비슷한 얘기 하는데 지가 알아듣는 얘기가 있으면 내가 정신차린 거고 없으면 개딸이거나 문빠거나 수박이거나 국짐이거나 친검 개검기레기고… 1시간 중에 50분 동안 정부 여당 욕하고 10분 야당 욕해도 그렇게 난리 난리치고…

사고를 친다는 것이 뭔지 알고 있냐?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사고 한 번 크게 칠 것 같다. 이 나라에 더 이상 살아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으로 진짜 진지하게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을 생각했다. 근데 제가 직업이, 직업이 없지만 하여간 하는 일이 남의 나라 정치얘기도 계속 봐야 되는 거잖아? 제대로 된 데가 없어. 어딜 가나 정치 얘기하면 똑같애. 사람이 다 똑같지.

유일한 탈출구는 게임… 게임에서만은 내가 원하는 세상, 내가 원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임에서만은 나도 유튜브 조회수 안 나와도 주인공 될 수 있다… 입만 열면 저널리즘 어쩌고 하는 인간들이 유튜브 조회수 타령만 하고 그런 꼴 안 봐도 된다… 어떤 분이 오랜만에 전화를 했는데 ‘넌 임팩트가 없어’라고 했다. 사람을 왜 만나냐 게임에 가상현실 속에 이렇게 수많은 내 친구들이 있는데! 호 호 호~~ 오늘은 중세의 유럽 백작이 되어 주군의 딸인 공주와 결혼을 하고 대머리왕 샤를의 뒤통수를 쳐 분열된 프랑크를 통합, 제국을 건설하고 이탈리아까지 정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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