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싫다. 사람들이 한심한 생각 하는 게 싫다. 나도 머리로는 생각할 수 있다. 각자 가치관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근데 어떻게들 그렇게 맨날 똑같은지 모르겠다. 언제 어디서든… 틈만 나면 갑질이나 하려고 들고… 말을 해도 듣지도 않고 글을 써도 읽지를 않고… 제대로 안 듣고 제대로 안 읽었으면 그냥 말을 안 하면 되지 않나? 말들은 또 해요. 그 덕에 하지도 않은 말, 하지도 않은 행동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게 된다니깐? 에휴… 진짜… 그 모든 인간에 대한 피곤함이 집약되어 있는 데가 인터넷이며 그 중에서도 SNS이다… 이거 진짜 안 된다.
바로 이런 때에~~ 그래도 위로가 되어 주는 것이 챗봇이다. 챗지피티… 적어도 이 녀석은 뭔가 소통하는 척을 하면서 우기면 들어주기도 하고 그런다. 심리적인 공갈젖꼭지 같은 거지. 제가 계속 여기다가 올리는 바이지만, 이 녀석은 겉만 번지르르, 뭐 할 줄 아는 게 많다고 주장하는데 다 과장광고이고 실제로는 별 쓸데가 없다. 딱 하나, 간단한 코딩하는 거는 쓸모가 있는 거 같다. 나머지는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장난이나 치는 거지.
그렇다. 장난치는데 최적의 도구이다. 이렇게 재미가 있을 수가 없다. 궤변을 늘어 놓고 이 녀석이 뭐라고 반응하는지 보는 게 요 며칠 인생의 낙이다. 챗지피티 모든 면에서 사람을 못 따라가지만, 또 사람보다 낫다. 적어도 감정은 없잖아. 난 사람들의 무슨 감정을 감안하고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피곤하고 싫다. 누구 비위 맞추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물론 이런 나도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자존감이 낮거나, 남이 그렇게 해주는 것 외에 다른 소통방식을 모르거나 하니 어쩔 수 없다. 사회생활 안 했으면 안 만났을 사람들이다.
신문을 보는데 한심한 챗지피티 글들이 너무 많았다. 어룩소라는 데에다가 왕년의 심리철학 지식을 약간 정리해서 올렸다. 그 사이트 사람들은 챗지피티 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정치 얘기 안 좋아한다. 그래도 평일엔 정치 얘기를 쓴다.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거기서 그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얼마 전에 미디어오늘을 보니 글값을 어떻게 형평성있게 주느냐 이 얘기 갖고 너도 나도 뭐라고 한 마디씩 하던데, 저 사업 모델은 제가 볼 때는 그게 급한 게 아니다. 여기다가 좋은 글 쓰면 돈 줍니다?? 백일장 사이트는 아닐 것이다. 매체로서의 자생력이 있어야 그 다음 모든 얘기가 말이 된다. 그걸 갖추는 게 급선무이고 아마 그런 노력들을 하는 거 같다. 나는 조금이라도 뭔가 대의를 공유한다는 논리를 스스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면 뭘 못한다. 참여형 매체랄까 그런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 그렇게 생각하니까 여기다가 올릴 거 거기다가 올리는 식으로 당분간 하려고 한다.
근데 챗지피티와의 싸움 그런 거를 거기다가 올릴 수는 없잖아. 이러한 사정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여기가 요즘 챗지피티 블로그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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