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앙일보를 보는데, 황당한 얘기가 너무 많았다. 일단 어룩소에 쓴 얘긴데, 공영방송 얘기를 하면서 느닷없이 알튀세 이름을 꺼내는 거였다.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는 방송·언론을 대표적인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라고 했다. 강압적 기구만으론 정권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방송같은 외곽 기구를 동원한다는 것이다. 알튀세르의 이론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와 노조 파업, 편파 시비와 적폐청산 논란으로 누더기가 된 한국 공영방송의 흑역사와 맞아떨어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662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ideological state apparatus가 졸지에 ‘정권 운영을 위한 외곽기구’로…
그런데 이것 뿐만이 아니고, 그래도 이건 횡설수설하기는 하지만 뭔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다는 점에서는 그래도 양질이었다. 평소에 도대체 뭘 하고 다니시는지 모르겠는 안위원님의 글은 더 안드로메다로 간다. 요즘 여권 발급에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 그것도 문재인 탓이다 라는 내용이다… 뭐지? 해외여행 갈랬는데 여권 재발급을 못 받았나???
과연 워라밸 좋기로 유명한 조폐공사답다. 점점 실물화폐를 안 쓰는 추세라 조직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본사가 서울도 아닌 데다 금융공기업처럼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직장인 커뮤니티나 채용플랫폼 평가를 보면 직원 만족도는 대한민국 최상위권이다. 워라밸 덕분이다.
(…)
직원 만족도 높은 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만 공기업인 만큼 국민에 불편을 끼치면 안 된다. 하지만 현실은 업무가 폭주하든 말든 칼퇴로 직원만 행복하고 제때 서비스받아야 하는 국민은 고통받는다. 그런데도 이 조직에서 별다른 문제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유의 조직문화에 더해 지난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강력한 주 52시간 정책 덕에 주 12시간을 넘기는 집중 근무가 사실상 불법이라 떳떳한 거다. 마침 문 정부 말기에 알박기 낙하산으로 온 문재인 청와대 일자리 수석 출신 반장식 사장은 근로시간 단축 법안에 관여한 인물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665
그담에 일본에 계신 분 글도 이해 안 되기는 마찬가지. 7광구 얘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막 가는데, 그러니까 미쓰비시랑 신일본제철이 돈을 안 내도 좋다고 하는 대신 7광구를 확보하자 뭐 이런 얘기다. 일본에서 할 일이 없으신가…
또 향후 한·일 관계를 다룸에 있어 ‘포스트 징용자 배상 문제’도 염두에 둬야 한다. 7광구는 그 하나가 될 수 있다.
과거사 수습이 아닌 미래 먹거리 개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 현실적이고 보다 절실하다.
▶협정 연장 추진 ▶공동개발 조기 착수 등 뭐라도 해야 한다.
필요하면 두 나라 정상이 담판에 나서고, 경우에 따라선 후쿠시마 오염수 등 일본이 아파하는 문제를 외교카드로 쓸 수도 있을 게다. 점잖게 뒷짐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세계 5위 석유 수입국 대한민국, 난방비 폭탄에 한숨 쉬는 국민들에게 적어도 7광구의 꿈 정도는 남겨줘야 하지 않겠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667
그냥 쓸 게 없으면 안쓰면 되지 않나? 중앙일보도 종이 낭비 하지 말고 차라리 색칠공부 같은 걸로 메꾸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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