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을 향해 수동공격성의 표현을 하려다 참았다. 저 같은 것을 그래도 사람구실 할 수 있도록 출연시켜주어 감사합니다. 아이고 끝내 해버렸네… 크리스마스고 곧 새해이니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오늘은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다운 방송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올해 있었던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가장 평화로운 뉴스를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뉴스는 업ㅂ다. 아무리 생각해도 업ㅂ다. 오늘 뉴스 열어봐도 누가 무슨 말을 했고 누가 그걸 어떻게 받아 쳤고 누가 뭐라고 했고… 그 와중에 별 것도 아닌 거 갖고 어머나나나나 이런 일이 막 일부러 지랄하는 게 다 보이는 뉴스… 진짜 개 쓰레기 같은 뉴스들…
사실 비슷한 질문을 다른 방송의 사전녹화에서 받은 일이 있다. 올해 가장 기분 좋았던 뉴스는 무엇인가요? 그 직전까지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당황했다. 뭐라도 말해야 되기 때문에, 월드컵 16강이라고 대답했다.
차라리 동물 뉴스를 얘기하는 건 어떤가? 다른 이유지만 비슷한 결론으로 적폐시대의 공영방송들은 동물뉴스를 굳이 다뤘던 것이다. 어제는 유튜브를 막 눌르는데 백억이라는 개가 웬종일 잠을 안 잔다는 거였다. 알고보니 나가 놀고 싶어 일부러 미친척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평화로운 뉴스가 있나? 그런데 2021년 얘기였다. 이 개는 이름이 백억이고 성이 이라고 한다. 이백억. 한국다운 작명이다. 그 외 웬 국숫집에 고양이가 대낮부터 들어와 대자로 누워 자더라는 소식이 있군요…
그 외 크리스마스 뉴스… 신작 게임 출시, 전자기기 신제품 발표 이런 것들 뿐이다. 스팀덱 왜 안 오죠? 새해에는 NAS를 만들고 싶다. 그러나 나에게 과연 그게 필요할까? 필요없는 게 아닐까? 굳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왜 하는 것일까? 한심함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돈이나 쓰는 게 유일한 구원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아무거나 살 순 없으니 억지로라도 필요성을 생각해내서…
건설노동자처럼 방송인도 출연료가 지 멋대로 나온다. 당장 나오는 데도 있고 한참 있다가 나오는 데도 있다. 내년부터는 지갑이 정말 춥다. 이것이 크리스마스 뉴스로구만.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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