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BS 모 라디오 프로에서 기자 출신들이 한 말.
◇ 박재홍> 일단은 오늘 할 얘기가 굉장히 많은데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습니다. 일단 시초는 MBC 기자의 질문 태도, 그리고 대통령실 언론홍보비서관과의 설전이 이유가 됐는데 이 사태 어떻게 보셨어요?
◆ 김규완> 저는 사실 유튜브 동영상 보고 화제가 됐는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보고 나서 다시 보니까 삼선 슬리퍼만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 박재홍> 기자가 신었던 슬리퍼요?
◆ 김규완> 그런데 청취자분들이 아셔야 할 게 뭐냐면 기자들이 슬리퍼를 굉장히 애용해요. 제가 어제 칼럼에도 썼지만 제가 30여 년 전 경찰청 출입기자 시절만 해도 슬리퍼하고 추리닝은 필수품이었어요. 그런데 그 기자가 슬리퍼 신었다고 비난한 국민의힘의 기자 출신 정치인들. 저랑 같이 기자실 출입했던 분들인데요.
◇ 박재홍> 아니, 김행 위원?
◆ 김규완> 아니, 김행 비대위원 말고. 박대출 의원, 김종혁 비대위원. 같은 출입기자였는데 기본이 추리닝에 항상 슬리퍼 같이 신고 다니셨던 분들인데.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는 거죠. 지금은 그렇게 취재 다니고 그러면 안 되죠. 그 기자가 태도가 좀 불량했다. 그리고 대통령은 무슨 검찰청이나 경찰서에 출입하는 주요 피의자하고는 다르잖아요. 뒤통수에다 대고 막. 사실 질문이 아니잖아요, 누가 들어도 그거는. 그런 건 지나쳤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도해도 너무한다.
먼저 복장에 대해. ‘추리닝에 슬리퍼’였으면 이 분 지적도 맞다. 근데 아니다. 옷은 제대로 잘 갖춰 입고 있었다. 그 옷 입고 일부러 슬리퍼 신고 용산에 가진 않았을 것이다. 집에서부터 그러고 온 건 아니란 뜻이다. 자기 근무지에 가서 편한 신발로 갈아신고 있다가 그냥 대통령 맞이하러 간거다. 그러니까 잘해봐야 부주의지 그게 무슨 큰 죄라고 이 난리를 쳐서 살해 협박을 받게 둬야 하는 거냐? 방송국 왔다갔다 하면서 국힘분들 신발만 보게 된다. 운동화라도 한 번만 신어봐 아주…
그 다음에 뒤통수에다 대고 하면 질문이 아니다? 정치인 취재 안 해보셨나? 이제 그만합시다 하고 들어가다가도 뒤통수에 질문 날아오면 멈춰 서서 답변하기도 하는 게 정치인이다. 물을 게 있으면 뒤통수에다가도 묻는 거다. 윤통이 너무나 좋아한다는 도어스텝핑이라는 형식이 그걸 애초에 전제하는 거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하다못해 미드라도 봐라. 대통령이 퇴장할 때 기자들이 미스터프레지던트!! 부르고 난리도 아니지. 넌 무슨 미드 얘길 하냐고? 드라마랑 현실이랑 같냐고? 그러면 여기서 우리 MBC의 다른 나라 보도를 봐라.
https://youtu.be/kllM6yY-pYs?t=99
헉 일본 기자가 무엄하게도 아베소리 뒤통수에다가 대고 질문을 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네요… 이 기자는 당연히 사형을 당했겠죠?
아래는 YTN의 당시 보도. 아베소리가 가다가 돌아서서 답을 하고 다시 가는데도 뒤통수에 뭐라고 하는 걸 들을 수 있다.
https://youtu.be/tIxPphey63o?t=90
그리고 해당 보도 영상 앞부분에 다른 기자회견 장면이 들어가있는데, 그건 아마 이거였을 것.
https://www.yna.co.kr/view/AKR20200315026200073
이 보도에 이렇게 돼있다.
1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회자인 하세가와 에이이치(長谷川榮一) 내각홍보관이 “이상으로 기자회견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기자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모두 발언을 길게 한 뒤 질문을 몇 개만 받고서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며 서둘러 회견을 마치는 아베 정권의 기자회견 관행에 반발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전국 초중고교의 휴교를 요청하는 등 이례적 조치를 단행하고 이틀 지난 지난달 29일에도 35분가량 기자회견을 했는데 약 19분 동안 모두 발언을 하고 17분 동안 질문 5개만 받은 후 회견을 종료했다.
당시 한 기자가 “아직 질문이 있다”고 소리쳤으나 총리관저는 ‘예정 시간이 경과했다’며 회견을 그냥 끝냈다.
(…)
갑작스러운 항의에 하세가와 내각홍보관은 질문을 하나 더 받은 후 아베 총리가 답변을 마치자 회견을 종료하려고 했으나 “아직 (질문이) 있다”는 반응이 나왔고 아베 총리가 “(더 해도) 괜찮지 않나”고 언급했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제외하면 약 31분에 걸쳐 12개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더 질문하겠다는 요구를 물리치고 회견장을 떠났다.
2주 전 회견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질문을 받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아베 총리의 소통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니까, 뒤통수에 대고 질문했다고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는 거다. 그러면 그러겠지. 다른 나라잖아요~~ 한국의 갬성을 다릅니다… 그럼 제가 또 이렇게 말씀드림. 윤통은 일본 수상보다도 못한가요? 한국 기자가 일본 기자만큼도 못돼서 될까요?
그리고 앞서 MBC 보도 영상에 나온 바이든이 기자와 언쟁하는 장면. 보다 자세한 맥락은 아래 영상을 보면 된다.
역시 바이든이 집에 가려는데 뒤통수에다가 질문을 하고 있다. 누구도 막지 않고 “예의가 아니잖아!”라고 오바떨지도 않는다. 뭐 자유민주주의 자유의 뭐 하여튼 어메리카이니까 우리가 못 따라가는 게 당연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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