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자기 생각 공적 지면 또는 그에 준하는 데에서 쓰는 거 좋다고 본다. SNS는 끊어라. 아무튼, 기자수첩이니 기자메모니 이런 것들 말이다. 보도에서 나타나지 않는 맥락을 드러내주는 효과가 있다. 늘 칭찬하는 한겨레의 슬기로운 기자생활 같은 거는 보도의 차원보다도 기자들이 현장에서 마주치는 고민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전 모 기자의 글은 그래서 좀 취지에 안 맞는다고 생각. 어쨌든 좋다고 생각하는데, SBS라면 기자수첩에 해당하는 걸로 볼만한 게 취재파일이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908985
글 보면서 제일 짜증나는 논리가 이런 거다. 여러분, 욕은 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욕 먹어 마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부모 욕까지 해야 할까요? 자중합시다! 야 이 뭐 어쩌라고… 야 차라리 욕 문화에 대한 글이면 내가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서 역대 외교 참사 구걸 굴욕 사례에 대하여 야당이 너무 표현을 심하게 해서 더 문제가 됐거나 스스로에게 손해가 된 사례를 들면서 얘기를 하면 또 몰라요. 근데 이게 뭐야? 이런 글은 왜 쓰는 거냐?
사실 그게 핵심이다. 이런 글은 왜 쓰는 거냐? MBC가 욕 먹는 와중에 SBS는 다르다는 걸 보수 유권자층에 좀 어필하고자 하는 데스크의 그런 시각 같은 게 반영된 게 아니냐? 어떤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이 아니라 포지션을 의식한 거 아니냐는 거다. 그게 아니면 이해가 되냐? 욕은 할 수 있지만 너무 과한 욕을 하진 맙시다~~! 트위터에 한 줄 써도 될 얘기를…
아니면 이것도 어떤 개그 코드인가? 그런 거 있잖아. 아유 양락아부지 경애아부지가 싫어하는 나까무라 얘기를 왜 자꾸 한대유? 부모 욕하는데 기분 좋을 자식이 어딨슈? 아무리 경애할아부지가 나까무라랑 허구헌날 붙어 다녔다고 해도 말 끝마다 나까무라 나까무라하면 듣는 나까무라 친구 아들이 기분이 좋겠슈? 나까무라 나까무라 언제까지 나까무라 얘기 할거유? 이게 그런 건가? 그런 거라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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