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후원하는 한겨레를 오늘 보며 좀 답답했다. 스토킹 범죄로 밀고 가자라는 의기는 좋았다. 그러나 죽 보면서 좀 허무했고, 온라인판에 ‘우리는 보복범죄가 아니고 스토킹범죄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라는 생색형 공지만 눈에 자꾸 띄었다. 사실 그렇게 허무할만한 기사는 아닌데, 왜 이런 느낌일까 좀 생각을 해봤다.
나도 조금 편집장 그런 것을 조금은 해본 사람입니다. 이렇게 힘을 좀 주고 가자 싶은 사안이면 어떻게 했을까? 현장 분위기 전하고 피해자 유족들 얘기 듣고 전문가 코멘트 따고 이렇게 기사 나온 다음에 전문가 글 기고나 이런 것도 따로 요청하고 기자수첩이든 사설격의 칼럼이든 따로 내서 마무리 할 것 같다. 근데 보면 오늘 한겨레엔 사설도 없었다. 16일 오후에야 사설이 입력이 됐는데, 토요일판에 나가는 거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1058948.html
법무부 얘기 있는 문단 빼면, 이 정도 얘기는 오늘 나왔어야 한다. 조선일보를 보라. 조선일보 어떻게 가냐? 제목이 이거다. <작년 與野政 다 반대한 ‘스토커 처벌 강화’, 한동훈이 뒤집었다> 별… 아무튼 낯뜨겁긴 해도 반의사불벌죄로 딱 좁혀서 가는 그런 게 있잖아. 뭐냐는 거지. 경향신문도 내일자 나갈 사설 제목 보면 <‘반의사불벌죄’ 폐지 등 스토킹 관련법 보완 서둘러야>임.
에효… 맨날 말해 뭐해. 지난달인가 어떤 사회학자님이 자기 집 지은 얘기를 횡설수설 지면에 쓴 걸 보고, 뭘 얘기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책 내신 거도 있고…), 근데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은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한겨레가 보면 늘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임.
그래도 하나 칭찬하자면 슬기로운 기자생활 코너 이거는 아주 접근이 좋다고 본다. 오늘도, 지난 번 글도 기자들의 고민이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게 좋다. 이런 글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독자도 기자들이 알면서 숨기나? 선택적으로 쓰나? 돈 먹었나? 이런 생각 의심이나 하고 이런 구도를 벗어날 수 있다.
https://www.hani.co.kr/arti/SERIES/1608/
근데 왜 제목 형식은 일관성이 없는가? 그것도 한겨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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